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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든 태국 공포영화다. 미스터리, 추리, 오컬적 공포라기 보다 기괴함을 잘 엮어서 재미있게 봤다.

이름을 전혀 알 지 못하는 태국배우들의 연기도, 캐릭터 각각에 맞게 자연스러웠다.

 

감독은 ‘태국 공포 거장’이라고 불린다는 소폰 사크다피싯(Sopon Sukdapisit, 1982년 ~ ) 이란 분으로 영화 <셔터, Shutter , 2004년>의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하셨다고 한다. 딸역의 타냐팟 마위랄릴라(Thanyaphat Mayuraleela), 엄마역의 닛타 지라융유른(Nittha Jirayungyurn ,1990년 ~)의 모녀 연기도 자연스럽게 훌륭했다. 

Nittha Jirayungyurn

 특히 정말 사교 교주스러운 포스를 보여 주신 펜팍 시리쿨(Phenphak Sirikun, 1961년)은 연기 내공이 꽤 있으신 중견 배우가 아니실까 싶었다. 찾아 보니 19살때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후 수영 모델로 주로 활동하신 19 70-80 년대 후반에 태국의 섹스 심볼과 모델로 잘 알려진 배우이자 모델이시라 한다.

Phenphak Sirikun

영화 자체가 무섭다기 보다 인간의 '정'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오컬트로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인간중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등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정성스러움을 인류는 끊임없이 교육하고 도덕윤리적으로 가르쳐 왔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면 이렇게 무서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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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딸, 둘째 딸에 대한 아빠의 정..

첫째 딸에 대한 엄마의 정...

동생에 대한 언니의 정...

자신에게는 첫째 딸이지만 남편에게는 둘째 딸에 대한 엄마의 정...

 

정....정...정...'정()'이란 무엇일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정()이란 사물이나 대상에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이라고 한다. 

 

정운현작가는의 책에 보면  프랑스 출신 두봉주교(본명 뤠 뒤퐁)은 "정은 세계에 수출할 한국인의 심리성품"이라고 하셨다 한다. 정운현작가님은 "한국인의 정은 몹쓸 사랑"이라고 썼다.

 

"정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으며, 색깔도 없다. 냄새도 나지 않고 맛도 없다........

분명히 없는데 있는 것이 정이다. 존재하되 역동적으로 존재한다.

그 없는 것에 손을 데고 그 없는 것에 오장육부가 녹고 그 없는 살이 여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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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영화적인 반전이면서, 오컬트/공포/스릴러 영화 전체에 대한 반전입니다.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기발하게 꼬아 놨고, 늘 볼 수 있는 결론인데, 자연스럽게 녹여 놓았다.

아마도 감독이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써 본 경험이 있어, 연출로도 이런 고수의 내공이 나오는 것 같다.

예상할 수 있었지만 놀랍고, 좋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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