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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는 아마 정휴스님이 편찬한 역대 조정 법어를 읽어 면서 부터 내게 익숙해진 표현이다. 원래는 능가경에 있는 글이라 하는데, 당시 아마 성철 스님이 주로 했다는 말씀이었고 나는 펄펄한 20대 였고, 이 말씀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보다 두 배 더 살아본 경험으로 지금은 이런 의문이 든다.....

좋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을 보면 안되지..

그러면 나는 달을 가리키는 그 사람이 가리키는 것이 달이란 것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을까?

내 경험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달을 가리키고 있다고 떠든다.

각 자가 가리키는 달은 명확하지가 않아, 같은 달을 가리키고 있는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매우 애매하다.

맞는 말이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 한다.

그러나 수용자 입장에서 그 사람이 가리키는 것이 달이라는 것을 어찌 알 수 있는가?

발신자 입장에서 다시 꼭 묻고 싶기도 하다. "당신이 수용자에게 가리키는 달이 정말 달인지 당신은 어찌 아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