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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키키 키린 선생의 연기를 좋아했고, 어떠 라디오 방송 출연자가 추천하여 보고는 싶었으나 이번에 OTT 구독 사업자를 바꾸면서 이 영화가 있길래 드디어 보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을 만드나, 인간성에서는 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카와세 나오미(Naomi Kawase, 1969년 ~) 감독 작품

 

1962년생 소설가이자 시인, 밴드 보컬리스트라는 '두리안 스케가'가 쓴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이 원작이라고 한다. 

원자자의 삶이 궁금하다. 특히 이 책의 키키 키린 선생의 추천사는 단순한 감동적 문장의 압권이다.

"이들을 통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씩씩한 행위인지를 실감했다." - 키키 키린 (배우) 

키키 키린 선생의 저 추천사를 직접 썼을 거란 추정은, 그 분의 언어를 모은 책을 보면서, 이 할머니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책에서 언급하는 이 분을 설명하는 하나의 멋진 형용사는...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이다. 

 

어떻게 보면 세 개의 시대를 엮기 위해 할머니 - 아버지 - 딸 연령대인 세 명을 엮었다고 보인다. 

키키 키린(Kirin Kiki, 1943 ~ 2018년, 나가세 마사토시(Masatoshi Nagase, 1966년 ~), 우치다 카라(Kara Uchida, 1999년 ~)

우치다 카라 이 소녀의 순망한 눈빛을 본 기억이 있는데 역시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I Wish, 2011년>에서 였다. 

Kara Uchida

 

내게 이 영화는 '사람은 사람에게 어떻게 위로가 되는가?!'에 대한 영화였다. 

또한 '우리는 일을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가?!'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런 인생멘토류의 대사를 가진 시나리오, 연기자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대사를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멘토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는 어른은 많지 않다고 본다. 아무 노인이나 이런 연기를 한다고 어른스러운 연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딱 이런 연기를 일본어로 해야 한다면 떠 오르는 배우로 키키 키린 선생이다.

영어 대사로 해야 한다면 모건 프리먼, 한국어로 해야 한다면 김영옥선생/나문희선생/김혜자 선생....

뭐 이런 느낌의 '내공이 있는 어른 배우'

 

"팥도 인생도 진심을 담아야 단맛이 난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별 감흥 없이 흘려보내던 일상을 소중하게 다뤄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긴다."

 

[리뷰]영화 ‘앙: 단팥인생 이야기’ - 경향신문

 

[리뷰]영화 ‘앙: 단팥인생 이야기’

영화 <앙: 단팥인생 이야기>(이하 <앙>)의 주인공은 일본식 단팥빵인 ‘도라야키’를 만들어 파는 중년남자 센타로다. 과묵한 인상에 말수가 적은 센타로는 매일 도라야키를 굽는다. 센타로가 만

www.khan.co.kr

 

"영화를 보다보면 새삼스레 나뭇잎의 움직임 바람의 냄새 태양의 움직임을 감지하게 되죠. 이건 예민함이라기 보다는 삶에 대한 감사의 의식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일등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 이렇듯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세상을 고스란히 느끼는 일이니까요." - 강유정 평론가

 

영화를 다 보고 다시 정리하는 중에 이상하게 근래 읽은 전헌선생의 <다 좋은 세상: 인정사정없는 시대에 태어난 정다운 철학 >이라는 책이 떠 올랐다.

좋은 글귀만 모아 놓은 뻔한, 나이든 사람의 교훈형 책이겠거니 했다가 한 방 맞은 책...

선생의 책 속 몇 문장이 이 영화와 중첩되어 생각난다.  

 

"다 좋은 세상이다.....다 좋은 세상이 아니라면 세상이 왜 있겠냐고. 여러분은 왜 있겠냐고....

세상은 늘 우리 앞에 거대한 물음으로 존재하지만 좋음을 모른다면 어떻게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 없애야 할 나쁜 건 없습니다. 칸트의 비판철학이 군림하는 이유는 그 철학이 옳기 때문이 아닙니다. 나쁜 게 따로 있다는 사람들이 세계를 좌지우지하도록 우리가 내버려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쁜 것을 없애야 한다는 일념이 오늘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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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 말씀 어렵다. 

"맞아, 저 사람도 저런 사정이 있었구나!" 라는 이해와 공감....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가슴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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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것 뿐인데..정말...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로, 얼마 만큼, 언제 까지, 어느 정도로, 어떤 방법으로, 뭘 가지고.... 등 등

우리는 자로 재고 온도계로 재고 하느라 바쁘다...

 

그리고 이 대사 아무 것도 아닌데, 정말 이 할머니께서 하시니 정말 이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말'이란 하는 사람의 그릇과 맞아야 '말'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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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 보지는 못했지만,

한 마디로 공감이 '펑'하고 터지는 사진과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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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원작자가 시인이기 때문에 나오는 세밀한 감성과 언어라고 본다.

멋지다. 이런 언어, 이런 비유, 이런 T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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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힐 때도 있고, 짓밟을 때고 있다.'

때로는 타인은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자신을 이해하는 것도 때론 불가능하다.)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은 '한 편에 무지막, 무지능, 무이성으로 오랫 동안 그저 서있지 마라'라는 것이다.

어느 편이 무조건 되버리면 그것보다 추하게 되는 모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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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요즘 더욱 그렇게 생각한다. "카더라"는 때론 사람을 폭력적만든다.

하나 뿐이 아들에게 나도 "여러 자료를 다양하고 읽고 생각하자.."라고 하나.

요즈음은 소문이 아니라, "유튜브"가 때론 무서운 거야로 바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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