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터넷을 포함하여 '글'이라는 것에 대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어느 것이 사실일까? 어떻게 믿어야 할까?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로써는 탁 맞는 영화였다.
무엇이 진실인지? 어디까지 진실인지? 우리는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
안국진감독이 각본까지 썼다. 범상치 않은 감각을 지녔다 생각하여 찾아보니,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Earnestland , 2015년> 역시 이 분 각본/감독의 작품이다.
이런 사회/시사적인 이슈를 영상으로 잡아 내는 감독이 우리나라에 있구나라는...감탄의 촉..
<파묘>의 장재현감독이 한국형 오컬트라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고 하는데, 안국진감독도 우리 사회가 더욱 바라봐야 할 지점을 말해 주는 색깔을 내는 더욱 중요한 감독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 작품이 뭔지 기대가 된다.
원작은 장강명작가(1975년 ~)의 <댓글부대>라고 한다.
정말 주인공 기자처럼 보이는 손석구배우(Son Suk-ku,1983년 ~)나 모든 연기자들 연기가 다 적절히 좋았다.
특히 비리권력에 맞설 정의로운 인물인지, 비호할 악의적인 인물인지 평가가 애매해 지는 모호한 편집국장역으로 명품 연기를 해 준 이 선희배우(1978년 ~)
정말 서늘하면서도 싸가지 없어 보여 한 대 때리고 싶게 만드는 여론전담팀장역의 김준한배우(1983년 ~)가 좋았다.
다만 사실과 진실이 꼬여 있다 해도, 영화적으로는 어느 정도 꼬였던 부분을 풀어 줬어야 하지 않나 싶다.
"꼬다 꼬다 꼬다 약간 풀다 그 풀어 냈다고 생각하는 것도 알고 보니 더 꼰 것이다"라는 같은 얘기는 관객들에게 철학적 카타르시나 반전을 주는 것보다 너무 심하면 지루함과 지겨움의 피로 폭탄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뫼비우스 띄'는 딱 한 번만 감았기 때문에 단순하면서도 복잡해 보이는 묘한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평식 평론가님의 평론에 동의한다.
"열변을 토하고 얼버무리긴" - 박평식 (씨네21) (★★☆)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
정말...이런 섬뜻한 경우 살면서 더러 본다.
한 사람을 영웅으로, 우리를 이끌 지도자로 보이게 만들어다고...
한 순간 그가 희대의 사기꾼, 바보, 멍청이, 독재자가 되는 경우...
----------------------------------------------
참으로 묘한 대사다.
아마 원작소설과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일 것 같은데...
사실 우리가 읽는, 듣는 말/글이 다 그렇지 뭐 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맞는 말이다.
며칠 전에 <유언>관련 책도 그렇다. 사실 정확히 그 인물들이 마지막에 그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대부분 확대/과장되어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죽은 분의 평소 언어/행동에 비추어 봤을 때 그런 말을 했을 것으로 인과적으로 상당히 그럴 것이다라고 추정할 수 있으면 그냥 진실에 가까울 것이라고 '퉁'치고 사회적으로 합의하고 가는 것이리라.
하지만 10% 사실에 90% 가짜가 섞인 글/말에 우리 전부가 가끔 속는 경우를 보면 무서운 말이다.
누가나 글과 말을 쉽게 하고, 쓴/말한 글이 쉽게 복사/붙여넣기가 되는 IT세상에서는 이 무서운 것이 더욱 무섭게 퍼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무서움과 흉악함이 더 크게 확대되는 것 같다.
더욱이 AI 세상에서는 인간이 만든 글/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가 몇배나 인공지능께서 제작하신 말과 글이 대낮에 유령처럼 가상 공간에 떠 돌 것이다.
인간 자체가 생존욕구가 큰 DNA를 타고 나서 희망보다는 두려움과 위기예측에 강하다.
이런 인간 특성이 IT/AI와 만날 경우 긍정적 희망적 힘보다 두려움/자기생존력의 힘이 더 확대 재생산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나는 AI의 위기를 논하고 대응을 논하는 목소리들은 충분히 듣고 고찰/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사람'은 자신을 믿어야 하지만 자신이 믿는 것만큼 자신이 ‘강하고', '선하지' 않다는 것도 준비해야 한다.
나는 일종의 성약설주의자이다. 인간은 선하거나, 악한 본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약한 존재라고 본다.
"AI가 하지 못하는 일을 알아내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전 세계가 AI 신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지금 윤리 문제가 대수냐고 한가한 소리 말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다. 일단 신제품을 내고, 문제가 불거지면 그때그때 수습하면서 처리하면 될 일이라고.."
"기업들이 AI가 유발하는 피해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들은 안정성이 의심스럽지만 수익성이 높은 AI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점점 강하게 받을 것이다. AI 파괴력을 고려하면 그 피해의 크기는 한 기업의 차원을 넘어설 것이다."
"수 세기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도덕적 실수를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
어쩌면 이상화된 도덕적인 AI는 실수를 피할 수 있을지 모른다. 더 나아가 도덕적 AI의 훈련용 데이터와 호형에서현햐이나 실수를 교정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예측과 행동은 우리 자신의 기본적인 도덕 가치에 더 잘 부합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점점 커져가는 기술의 힘과 그것을 사용하느 지혜 사이의 경쟁이 될 것이다." - 스티븐 호킹
--------------------------------------------
목표가 숫자로 제시되고, 달성도에 따라 줄서기 평가를 받아 본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다.
숫자의 오르내림에 대한 두려움과 즐거움. 숫자에 울고 울어야 하는 슬픔
디지털 시대의 비장함과 비장함을 보여 주는 '조회수'
남에게 관심 받고, 관심 받아야 함이 나의 에너지이자, 욕망의 목표에 전부가 되 버리면 슬퍼지는 세상
2008년에 읽은 원택스님의 <성철스님 화두 참선법>에 나오는 이 한 문장은 그 후 내내 이런 '관심'이 병이 되는 사례를 볼 때 마다 생각이 난다.
"세 가지 병을 조심해야 한다. 이름병, 재물병, 여색병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이름병이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을 빌려 드립니다, Home for rent, 2023년 (0) | 2025.02.07 |
---|---|
주, Incantation, 2022년 (0) | 2025.02.06 |
앙: 단밭 인생 이야기, Sweet Bean, 2015년 (1) | 2025.02.05 |
퍼펙트 데이즈, Perfect Days, 2023년 (0) | 2025.02.04 |
악마와의 토크쇼, Late Night with the Devil , 2024년 (1) | 2025.02.03 |
- Total
- Today
- Yesterday
- 인공지능
- 돈
- 전략에 전략을 더하라
- 이노베이션
- 함께 있으면 피곤한 사람
- 경영혁신
- 당신은 AI를 개발하게 된다
- 직감하는 양자역학
- 혁신
- 사회물리학
- 복잡계의 새로운 접근
- Ai
- 데브옵스 도입 전략
- 파괴적 혁신
- 경계의 종말
- 고도를 기다리며
- 상대성이론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엔진
- 안나 카레니나
-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
- 최진석
- 스케일의 법칙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머신러닝 디자인 패턴
- 부정성 편향
- 불교
- 양자역학
- 플랫폼의 시대
-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