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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 ]
우리는 미래에 대한 논의를 주로 기술과 환경 변화에 국한시켜왔다.
그 결과 어떤 기계가 새로 발명되고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생활할지에 대해서만 논의해왔을 뿐,
기술과 환경의 변화가 인간 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상상은 활발하지 않았다.
칼 융(Carl Jung)....
모든 고통에는 의미가 있고, 현재의 갈등과 곡절은 모두 미래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고 보았다.
이른바 텔레올로지(Teleology) 이론이다
자신에게 기대는 자녀가 밉고 무능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던 베이비부머 세대와는 달리,
가족이나 공동체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X세대는
무책임하고 공감 능력이 부족한 21세기 키드인 자녀들과 관계를 완전히 절연할 확률이 매우 높다.
헤르메스(Hermes)라는 낱말의 어원인 '헤르마'(Herma)는 '경계', '건너감'등의 뜻을 갖고 있다.
사교육에 짓눌리고 스마트폰 등 각종 기기를 족쇄처럼 달고 사는 21세기 젊은이들은
헤르메스적 심성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면서 해소하지 못해 성인이 되었을 때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영원한 어린아이 같은 방랑자가 되어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한다든지
잘 나가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대책 없이 세상을 돌아다니는 30~40대가 적지 않은 까닭이 바로 그 때문이다.
상점을 찾지 않고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더욱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유일한 운동이자 활동이며 외부와의 접촉이기도 했던 쇼핑까지 개인적인 공간에서 혼자 하는 것으로 변질된 까닭이다.
진짜 관계보다는 돈 주고 사는 가짜 관계를 더 편하게 여길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게임과 인터넷에 빠져 살던 세대다.
그 때문에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과 추상적 개념을 기억하고 분석하는 편도 및 해마 부위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위축되었다는 보고가 나올 수 있다.
직접 세상에 나가 부딪치며 경험하기보다는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공부라고 오해하게 될 것이다.
손만 움직여대다 보니 기억과 공간 감각을 관장하는 편도와 해마의 조직이 나이보다 빨리 위축될 수 있다.....
언어나 이미지를 이해하는 중간 전두엽은 그대로 살아 있지만 기억을 관장하는 부위는 변화가 올 수 있다.
기억의 홍수 속에서 이를 거르는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 탓이다.
사람들을 직접 만나 눈과 귀로 이해하는 경험이 줄어들면서 정서적 공감을 관장하는 변연계와 측두엽에 변화가 온 사람도 생길 것이다.....정서와 도덕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이 위축된 환자도 눈에 띄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데이비드 레비(David Levy)교수는 편리한 기계에 길들어 지속적인 생각을 못하는 뇌를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라고 불렀다. 계속되는 광자극과 멀티태스킹, 빠른 속도의 온라인 작업 등이 뇌의 회백질마저 줄인다는 것이다.
학벌과 지식으로 무장된 소수 엘리트들이 주축이던 오피니언 리더층이
이제는 배경과 상관없이 톡톡 튀는 발언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논객들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현재도 여론을 이끄는 사람들은 과거처럼 점잔을 떨면서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마치 연예인처럼 어떻게 하면 더 달콤하고 자극적인 언어로 대중의 이묵을 끌지 고민하는 것 같다.
특히 젊은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자국의 오래된 역사나 주변 사회에서 찾기보다는
인터넷 속의 공동체에서 찾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다.
민족 간의 차이보다는 세대 간의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 지구촌이 될 것이다.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의 보츠와나, 나아지리아, 케냐, 우간다, 르완다, 남아프리카 등이 신흥 부국으로 등장할 것이다. 이들으 부상할 수 있는 것은 중국 자본의 힘 덕분이다.
중국은 이들을 일종의 경제 식민지로 만들려고 했으나 아프리카의 복잡한 부족 국가 간의 갈등과 이해관계 등으로 멈칠하게 된다.
아스피거 증후군처럼 인지적 기능은 정상이지만 공감과 배려 능력 등 정서적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많아져
이에 대한 정신 의학적 치료비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어린 시절부터 정서적 교류가 부족한 아이들의 뇌에서 감정을 관장하는 측두엽 부위의 위축이 보고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 젊은이들은 사람보다는 기계를 더 존중하고 신뢰하게 된다. 새로운 인간이 탄생하는 셈이다.
즉 개인의 지성이 인터넷 공간에 모여 집단지성을 창조해내고, 보조 자아인 기계의 도움으로 일종의 하이브리드 인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 연결 ]
분석심리학자이기 때문에 기술이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바꾸고 있고, 바꿀 것인가? 라는 주제에 멋진 내용이 있으리라 기대 했다.
안타깝다.
전문분야보다 전쟁터를 너무 넓히다 보니 낭비된 총알이 너무 많아졌다.
국자를 넣어 퍼봤으나 뚝배기가 너무 넓어 먹을 건데기가 없늘 꼴이 되었다.
전문분야답게 초점을 좁혀야 했다.
만프레드 슈피처 (Manfred Spitzer)는 뇌과학자 이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이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초점을 명확히 놓게 썼다. 잘 썼고, 읽을 가치가 있다.
개리 스몰 (Gary Small) 가 쓴 아래 책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풍부한 연구 결과, 사례가 덧붙여지니 어디에도 없는 저자만의 건데기가 나오는 것이다.
[ 자평 ] 읽고 버린다.
띠지에서 읽은 기대되는 책 내용은 '욕망도 인간도 관계도 사라진 시대가 온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달라질까'였다.
미래 인간의 심리적 변하가 어떻게 될지가 궁금해서 샀다.
그러나, 이는 미래 트렌드 책이었나?!!
트렌드는 있고 저자의 전문분야인 심리는 어디로 갔는지?
기대하지 않았던 내용은 너무 많고,,, 기대 했던 내용은 너무 적다.
저자가 뒷표지에서 쓴 내용... 그것을 (쓸수 있었다면) 썼다면 독자로서 행복했을 것이다.
'기술과 환경의 변화는 우리 인간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그런 내용은 이 책에 별로 없어 보인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내용은 이 책말고도 더 좋은 책이 많으니 굳이 이런 것들을 쓸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의 보츠와나, 나아지리아, 케냐, 우간다, 르완다, 남아프리카 등이 신흥 부국으로 등장할 것이다. 이들으 부상할 수 있는 것은 중국 자본의 힘 덕분이다.
중국은 이들을 일종의 경제 식민지로 만들려고 했으나 아프리카의 복잡한 부족 국가 간의 갈등과 이해관계 등으로 멈칠하게 된다."
아래와 같은 내용을 이 책에서 기대했으나, 왜 그렇게 될지?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등의 깊이 있는 분석이 없다..
"아스피거 증후군처럼 인지적 기능은 정상이지만 공감과 배려 능력 등 정서적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많아져
이에 대한 정신 의학적 치료비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
그저 책을 내고 싶기 때문에 내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친다.
독자의 기대감에 반하는 부실한 내용을 쓰는 것은 일종의 죄이며 사기이다.
독자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배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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