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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 ]

 

사실 자살은 철학의 핵심 문제입니다.

실존주의 작가로 유명한 카뮈는 <시지프의 신화>라는 철학 에세이의 첫머리에 이렇께 쓰고 있어요

"실로 중대한 문제는 단 하나뿐이다.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죽음은...본질적으로 언제나 '나의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나의 죽음은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는 뜻에서 말한 것이다.

 

뇌과학이 밝힌 최신 연구동향을 바탕으로 임사체험이 사후세계 체험이 아니라 

죽음 직전 쇠약해진 뇌가 꾸는 꿈에 가깝다는 걸 과학적으로 증명했기 때문일 겁니다.

 

나는 임사체험은 사후의 체험이 아니라 

죽음의 위기에 처한 뇌가 만들어내는 작용이라고 추측하고...

심정지 후에도 수십 초에 걸쳐 미세한 뇌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미시간대학의 지모 보르지긴(Jimo Borjingin)박사는 심장이 멈춘 후 수십초 동안 뇌의 활동이 계속되는 게 사실이라면, 임사체험은 '죽기 직전 뇌의 활동이 만들어 내는 체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르지긴 박사의 연구에서는 쥐의 개체 수준에서 죽음의 순간 발생하는 뇌파가 기록된 반면,

도쿄약과대학의 구도 요시히사 교수의 연구에서는 신경세포 수준에서도 죽음의 찰나에 뇌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자신의 신체 내부에 자신(마음 혹은 정신)이 있다고 느끼는 감각들은 뇌가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의 헨리 에이손(Henrik Ehrsson)박사는 "체외이탈은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는 뇌 속의 모델이 무너져서 발생한다"고 지적했지요. 맞는 말입니다.

 

인간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상당 부분이 자신의 실제 기억과 학습 기억, 문화와 문명이 심어준 착각이 혼재된 '거짓 기억'이 집합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에요

 

신경과학자 줄리오 토노니(Giulio Tononi)교소가 주장하는 '의식의 통합이론'인데요.

이 이론에 따르면 의식은 거미줄처럼 복잡한 네트워크를 가진 시스템이라면 어디에든 깃들 수 있다고 합니다.

생물뿐 아니라 로봇, 인터넷 같은 무생물도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 검증에 성공한다면 인간의 사망 후 의식 네트워크 속 연결망이 사라져 마음도 함께 사라진다고 볼 수 있어요.

 

그리스 철학자 중에 에피쿠로스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말하기를 인생의 가장 큰 목적은 아타락시아(ataraxia) 즉, 마음의 평정을 얻는 거라고 했지요.....죽는다는 건 결국 꿈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체험이니, 좋은 꿈을 꾸겠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가 쓴 <죽음의 순간> (on death and dying)....

인간이 죽는 순간 겪는 심리변화의 과정.....심리적으로 다섯 단계의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부정과 고립, 분노, 거래,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의 심리 현상...

임사체험 중 터널을 지난다는 건 인간이 죽음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뇌의 시각기관으로 가는 혈류가 정체되는데 그러면 실제로 시야가 좁아져서 터널에 들어가는 듯한 감각을 느낀다는 설이 있어요

 

의식이란? 당신이 잠에서 깨어 있을 때 뇌 속을 오가는 모든 것...

전문가마다 제각각이고 아직 통일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의식에 관여하는 세포나 물질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코흐는 '뇌 활동은 뇌의 신경세포가 만드는 회로 작용의 총체'라는 뇌과학의 전통적인 학설을 연구해 왔습니다.

 

뇌는 화학적 기계장치(chemical machine)다.

인간의 뇌에는 전기신호뿐 아니라 습식(wet) 화학물질계도 작용하기 때문에 양쪽을 통합해야 뇌의 작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취도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영역에 있는 상태를 만들어냅니다.

의식 유무를 확인할 때도 동공반사를 확인하는 것 같은 오래된 방식밖에 없고, 실제로 정확한 방법은 아직도 없다고 하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꿈 연구와 마취 분야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있다는 의미에서 의식 연구의 최전선이 되었죠..

 

줄이오 토노니 교수...

주관적인 의식의 양은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라는 충격적 가설을 발표...

토니니 교수가 주장하는 '통합정보이론'은 의식이 뇌의 특정한 부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뇌 속에서 정보와 정보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네트워크의 산물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 아래 책....

토노니 교수는 거미줄 상태로 통합되는 정보야말로 의식이 정체라고 생각했어요.

이 의식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얽히고 설킨' 정도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의식 수준이 높고, 단순할수록 의식 수준이 낮다는 가설을 주장하고 있죠.

 

다만 토노니교수의 이론은 앞서 말한 화학적 기계장치로서 뇌의 역할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닏.

이론 자체가 정보론적 접근이라서 전기신호 이론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토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프랑스의 진화생물학자 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Pierre Teilhard de Chardin)의 학설과 닮은 점이 있다고 느꼈어요.....명저 <인간현상>...

샤르댕의 연구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게 '복잡성-의식화의 법칙'입니다.

생물 진화의 '복잡성'이라는 척도를 주목한 겁니다. 

모든 생물의 길고 긴 진화 과정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조직, 뇌와 같은 여러 기관이 한층 더 복잡해 진다는 이론입니다.....

생물은 점덤 더 복잡하게 진화하다가 어느 한도를 넘어서면 '의식'이 생겨난다는 얘기지요.

그 복잡성의 정점에 있는 게 인간이고, 그 궁극이라고 부르는 오메가 포인트(omega point)에 도달할 때 나타나는 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라는 겁니다.

- 샤르댕은 <인간현상>에서 인간의 의식이 어떤 임계점을 넘어 새로운 차원을 창조하는 것이 정신세계이며, 진화를 거듭하면서 물질과 정신이 비로소 하나가 되는 종착역이 오메가 포인트라고 말했다.

 

 

[ 연결 ]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읽은 책 중에 하나...

 

2015년 9월 즈음, 아버지는 체장암 진단을 받으시고....딱 3개월 후 12월 돌아 가셨다.

죽음을 앞 둔 모든 사람들이 '부정과 고립 -> 분노 -> 거래 -> 우울 -> 수용'의 다섯 단계의 심리 현상을 격는다고 한다.

옆에서 보기에 아버지는 짧은 우울 단계를 거쳐, 수용 단계로 넘어 가신 듯 하다.

 

대체로 죽음에 대한 책은 두 분류 정도 되는 것 같다.

 

(1) 종교인, 명상가 등이 죽음에 대해 저술한 책....

(2) 죽음을 많이 지켜보는 사람들 (호스피스 명동, ), 죽음을 연구하는 분들이 저술한 책....

 

우선 (1)에 관하여 

죽음에 대해서 읽은 최초의 책들은 선사들의 임종게송을 모은 책들과

(한 때는 빠져 있었던) 정신세계사에서 나온 '티벳 사자의 서' 정도 였을 것이다. 당시는 내가 20대로 내 주변에 죽음이 있지는 않았다....하여 죽음의 냄새를 맡아 본 적은 없다.

 

가장 유명한 것은 붓다의 열반송

"자신을 등불 삼고 

 자신을 의지하라.

 진리를 등불 삼고

 진리에 의지하라." 

(실제 이 말씀을 하시고 열반하신 것은 아니다. 죽기 직전 즈음에 하신 말씀 중 하나라는 나는 이해한다..)

 

대충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고.......(심지어 제자들, 신도들에 의하여 매우) 왜곡된 경우도 많다....

중환자들을 돌보면서 죽음을 평화롭게 맞이하는 명상 워크샵을 운영하는 부부가 쓴 책도 있고... 

 

(2)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분은

 

정신과 의사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으로 전세계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죽음 주제의 가장 존경받는 권위자...

철학자가 쓴 '죽음에 대한 책'....

'죽음학 전도사'로 불리는 정현채 서울대 의대 내과학 교수가 쓴 책..

(한국죽음학회라는 곳이 있고 이사라 하고,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제정의원이라고 함)

(연구 성과를 공부한 후, 죽음은 사방이 꽉 막힌 벽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문이라고 확신한다고 한다..)

 

죽음에 대한 최준식 교수의 몇 권의 책...

 

[ 자평 ]

 

책은 일본에서는 2015년에, 우리 나라에는 2016년에 나왔다. 

 

1940년 생이니 우리 나이로 이미 80이 넘은 나이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1938년 생이시니 아버님 또래이신 작가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는 '지의 거장'이라고 불린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러름의 대상이 되는 분이다.

책 좋아하는 독서가 치고 이 분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가장 부러운 것은 고양이 도서관....

(약 20만권을 소장한 책만 있는 빌딩이라고 함...)

(1층, 2층, 3층, 지하1층, 2층....층별로 소개하고 있음)

 

가장 오래 전에 읽은 책은.. 아마...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은 2020년 3월에 출판된 인터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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