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어 읽는 즐거움 by 정여울

[ 줄친 글 ]

 

저자 자체의 글 중에서 하나도 줄을 친 글이 없다.

다만 아래 시를 건졌다.

 

의자 –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 놓는 거여

 

 

[ 자평 ]

 

나에겐 맞지 않았던 책....

 

이런 책을 뭐라고 해야 하나, 여튼 시나 좋은 문장을 해설해 놓은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해석을 읽지 않고 시나 좋은 문장만 읽어 버린 책은 드물다..

 

아마 김용택의 한시산책 이후 이런 책은 처음인 듯.......

 

시인을 접할 때 어떤 분은 글공부가 충분히 된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또 어떤 분은 마음공부까지 충분히 넘어선 분들이 있는 것 같고,

궁극에는 삶공부까지 넘어서고 있는 분들이 보인다.

 

삶아온 시대와 경험의 깊이 탓인지.....

 

내겐 김수영 이렇고 신동림이 그렇다....

 

이 책에 있는 글을 소리내어 읽는 것도 좋겠지만

그럴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멋진 시를 제대로 된 성우가 읽어 주는 것을 듣는 것이...

더욱 좋으리라..

 

우리 나라에 이렇게 목소리 좋은 성우가 있었는지....

이 많은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

 

단 유명한 연예인들이 이름값으로 읽은 낭송말고,,,,

 

김세원씨의 시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TmiJGMci2vg&list=PLeVnwY_A3FOo2RGutdGNna9f1qT54LWyK)

 

고은하님의 시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z_9NC1IQlpg)

 

장유진님의 시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KGGpCvi8zLY&list=OLAK5uy_nbS2pukZpeoVt1egZrhIMHPKUYAjDk41M)

 

서혜정님의 시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n74DLreppuo)

 

서수옥님의 시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RS0YX-uIn6I)

 

윤설희님의 시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fC2PxhgTplI)

 

이정하님의 시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z41HYir2pf8)

 

임국희님의 시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GxN3sgQ_gVo)

 

유남희님의 시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1bR45gDNy0I)

 

박인희님의 시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uLlg5_7hbx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