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슴에 벼랑하는쯤 품고 산다 by 장석주

[ 줄 친 문장 ]

 

ㅇ 생애에서 제일 쎈 힘은 바닥을 칠 때 나온다.

    - 배한봉, '육탁' 중에서

 

ㅇ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 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중에서

 

ㅇ 움베르토 마투라나 로메인, 게르다 베르덴-촐로는 '사랑과 놀이'에서 "인간의 문화적 공간에서 자기를 실현하는 생물학적 존재"라고 말한다.

 

ㅇ '진공활동'이란 필요나 자극 없이 일어나는 행동이다. 결국 진공활동은 좌절과 체념 상태로 이어진다. 뇌 안에서 도파민 분비가 적어지면서 뭔가를 이루려는 추구 및 추진 시스템과 보상 시스템도 시들시들해진다.

 

ㅇ 쇼펜하우어는 "외로움은 모든 위대한 정신의 운명이다"라고 말하고...

 

 

[ 자평 ]

 

다작작가는 역시 나에게 맞지 않는다..

 

오랫동안 깊게 물길질 해 얻은 꾸덕꾸덕한 해물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라

도시 수영장에서 잠시 손짚고 버둥치다 먹은 물에서 나는 오줌 냄새가 난다.

 

아래 시를 건진 것으로 만족한 책.....그저 뭐...

 

'이성선의 별의 보며'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렵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렵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 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정호승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전문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