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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롤링 선더 러브)
하지만 보답하지 못하는 마음을 세상에 더 줘야 할까. 이것은 투자와 수익의 문제일까.
혼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둘이서 행복할 수 없다는 전언에 맹희도 동의했다.
어쩌면 사랑은 새들보다 가깝고 빵보다 단단하며 조카보다 듬직한 무엇일지도.
새총을 떠나면 콩알도 총알이 되는 법.
하지만 맹희는 그 무해하고 아름다운 세상 앞에서 때때로 무례하게 다정해지고 싶은 충돌을 느꼈다.
그런 마음이 어떤 날에는 짐 같았고 어떤 날에는 힘 같았다.
버리고 싶었지만 빼앗기기는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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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등)
그는 어떤 것들은 예고할 수 없으며 호명될 뿐이라고 생각하며 담대해졌다.당장 해야 할 일은 단순하고 명료했다. 그는 촛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 손뼉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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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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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 교양)
'인간이란 자기가 살지 않은 과거는 뭉뚱그리는 관성이 있다'라고 메모했다.
"교사는 감사한 직업이고, 가끔은 아주 감사한 직업이에요.
학생에게 뭘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면 말예요."
.....
분노나 환멸보다 잃어버렸던 무엇을 찾은 듯한 반가움이 먼저였다. 곽은 곤란한 표정의 교장에게 이렇게 되물었다.
"제가 뭘 가르쳤다고 하던가요? "
지적 호기심은커녕 생에 호기심을 잃은 듯한 학생들을 깨우다 지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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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높은)
용감하면 카지노 손님이 되고, 똑똑하면 카지노 직원이 된다.
들지 못하는 것을 들면 물론 기뻤다. 하지만 버리는 기분은 더 좋았다.
더 무거운 것을 버릴수록 더 좋았다. 온몸의 무게가 일시에 사라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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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아토미카)
누구도 누구를 치유하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마음의 상호확증파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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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평범한 자는 들어오라. 이희우(문학평론가)
그러나 평범함이 얼마나 감각적이고 무한정한지 알려준 것은 분명 이 광장의 업적이다
종종 평범함은 흔해 빠진 것, 개성 없는 것, 성찰하지 못한 것, 양식 없는 것으로서 경멸의 대상이다.
한편으로 평범함은 '정상성'과 결부되어 도달할 수 없는 - 또 일반적인 궤를 벗어난 것들을 배척하는 - 사회적/도덕적 규범이 되기도 한다.
평범함의 복합성과 다중성, 비일관성은 고스란히 김기태 소설의 특성이자 스타일이 된다.
그는 타협 없이 이상을 추구하기에는 너무 세속적이고, 그저 세속적인 계산만 하며 살기에는 너무 이상적이며,
자신의 이러한 이중성을 반성할 만큼 충분한 '메타 인지'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 자평 ] 아...이런 것이 요즘 읽혀지는 현대 한국소설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된 평범한 경험...
누군가의 추천으로 봤다.
잘 쓴 글을 읽으면 그 글을 쓴 사람이 궁금해 진다.
대체적으로 내가 추측한 것과 맞닿은 점이 꽤 있는 작가였다.
"늘 하루도 거리를 걸으면서 수많은 광고판을 지나쳤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문학의 소재가 되길 바란다. 나무에 떨어지는 햇살은 문학적이고 광고판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소재의 침입을 허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초대하는 입장이라고는 할 수 있겠다."
"‘저 사람은 진짜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 거야,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 너무 잘 따라온 삶일 뿐이야’ 하는 식의 의심의 눈초리가 있지 않나. 나는 이런 사람도 그저 자기 앞의 삶을 잘 살고 있을 뿐이라는 마음을 보탰다."
[인터뷰] 혼란 앞에 정직해지기 위해 쓴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소설가 김기태 (cine21.com)
“문학은 무책임이 허락되는 광장”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등단하고 창작해왔다. "
희귀한 ‘체질’의 남자 작가가 나타났다 [책&생각] (hani.co.kr)
"낮엔 직장인, 밤엔 소설가"
"현실도 충분히 문학적일 수 있어"
"지나치게 현실적인 건 문학적이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현실과 그 속을 살아가는 인간의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성질을 소설적으로 충실하게 구현하면 얼마든지 문학적일 수 있다고 본다"
젊은 소설가 김기태 소설을 쓰면 무언가 해소되는 느낌 | 한국경제 (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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