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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죄와 벌: 상)

 

(제1부)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한 걸음. 자신의 새로운 말. 이것을 제일 두려워한다. 

 

사소한 것. 사소한 것이 중요하다....! 바로 그런 사소한 것들이 항상 모든 일일 망쳐 버린다.....

 

모든 것을 좋은 쪽으로만 보려는 마음의 움직임조차 병적이라는 사실을 막연하게나마 직감했다.

 

세상일이란 다 알려지게 마련이고, 모든 비밀은 다 탄로가 나게 마련이니까요. 경멸하기보다는 차라리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겁니다. 

 

왜냐하면 나는 즐거움에 목마르지 않고, 슬픔과 눈물에 목마르니까....!

 

오, 사랑스럽고 어리석은 이들이여! 왜 우리는 소냐가 당한 운명을 거부하지 못하는 걸까!  소냐, 소냐 마르멜라도바, 세상이 존재하는 한, 소냐는 영원하리라! 

 

왜냐하면 모든 사람에게는 어디든 갈 수 있는 곳이 한군데라도 필요한 거니까요....

이성과 의지는 계획한 일을 실행하는 동안 계속 사라지지 않고 그에게 남아 있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게 단정지을 수 있었던 단 한가지 이유는 자신의 계획이 <범죄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제2부)

 

거짓말을 하는 것도 불만스러운데, 거기다가 자기들이 만든 거짓말을 신봉하고 있다는 게 더 문제야.

 

살 수만 있다면, 살 수만, 살 수만 있다면! 어떻게 살든, 살 수 있기만 하다면.....!

그만한 진실이 또 어디 있겠나! 그래, 이건 정말 대단한 진실이 아닌가! 

인간은 비열하다....! 또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를 비열하다고 하는 놈도 비열하다

 

힘. 힘이 필요하다. 힘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힘은 힘으로 얻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모른다.

 

(제3부)

 

저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게 좋습니다! 거짓말하는 것은 다른 유기체가 지니지 못한, 인간의 유일한 특권이니까요. 거짓말을 하다 보면 진리에 도달하게 되리라! 나는 거짓말을 하므로 사람이노라. 인간은 단 한 가지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14번. 어쩌면 1백 14번의 거짓 이론들을 생산해 내야 할 겁니다. 그러므로 그런 거짓말은 그 나름대로 명예로운 것이지요. 

 

전혀 문을 잠글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겠지요?

 

첫번째 부류는 항상 현재의 사람들이고, 두 번째 부류는 미래의 사람들입니다.

전자는 세계를 보존하고 그 수를 늘립니다. 후자는 세계를 움직여서 그 목적으로 인도하지요.

 

내가 보기에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위대한 슬픔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

 

라자베따! 소냐! 가련하고 온순한 사람들. 온순한 눈을 가진 사람들.....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어째서 그들은 울지 않는 걸까? 어째서 그들은 신음하지 않는 걸까....? 

그들은 모든 것을 내주기만 한다....조용히 온순하게 바라볼 뿐이다....... 소냐, 소냐!  조용한 소냐....!

 

(제4부)

 

내 생각에. 당신의 장점을 다 긁어모다도, 당신이 돌을 던지고 있는 그 불쌍한 아가씨의 새끼손가락만큼의 가치도 없어요.

 

나는 당신에게 절한 것이 아니라, 온 인류의 고통에 절을 한거요

 

내가 그렇게 말한 건 당신의 수치와 죄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위대한 고통 때문이야.

 

(제5부)

 

나는 그때 알고 싶었던 거야. 어서 알고 싶었어. 다른 사람들처럼 내가 <이>인가, 아니면 인간인가를 말이야.

내가 선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아니면 넘지 못하는가! 나는 벌벌 떠는 피조물인가, 아니면 권리를 지니고 있는가....

 

 

(제6부)

 

모두들 자기 일은 자기 나름대로 풀어 가는 건데, 가장 자기를 잘 속이는 사람이 어느 누구보다도 더 즐겁게 사는 겁니다.

 

 

(에필로그)

 

(역자 해설)

 

소냐는 가족들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는데, 라스꼴리니꼬프는 이를 <경계선을 뛰어넘었다>는 말로 표현한다.

 

이 작품의 저자는 극단적으로 개인적인 욕망과 이익을 우선시하거나 (루쥔과 스비드리가일로프의 예), 사회적인 이익과 개혁을 우선시하는 (라스골리니꼬프) 양태 모두를 범죄라고 고발한다.

 

 

[ 자평 ] 이 책을 읽지 않는 것 (읽더라도 요약본으로 읽는 것 등 포함)은 큰 죄가 될 것이고, 양심에 벌이 있을 것이다. 

 

약 81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이다.

2022년 3월 12일 부터 매일 30분씩 읽기 시작하여, 4월 25일날 다 읽었다. 

 

이렇게 위대한 작품을 50살이 넘어서 읽어서 죄송하게 생각되었다. 읽지 않고 죽었다면 얼마나 죄송할 일었는가.

 

물론 석영중교수님의 글로 이 작가와 작품의 위대성을 간간히 느끼고 있기는 했으니, 직접 읽어 보는 것과 그 맛이 완전히 달랐다. 

특히 홍대화 번역자의 작품 평론과 역자 요약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역시 어느 분야든 고수는 이는 것이다. 

 

읽고 난 하 도스토옙스키에 대해서는 그의 작품에 대해서 논하는 책을 다시 읽는 것은 도움이 상당히 된다.

그러나 직접 읽는 것에 견줄 수 있는 감동은 없다. 

 

역시 어떤 것을 샛길, 지름길만 찾지말고 묵직하게 정공법으로 부딪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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