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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헤에든 처치(Thomas Haden Church, 1960년~) 어거스트 러쉬, 아이언 맨에서 본 테렌스 하워드(Terrence Dashon Howard, 1969년~)가 주연한 묵직한 메세지의 영화다.
그냥 보면 아무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왜,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지 과거에 대한 설명 가능한 이야기도 없고,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이야기도 없다.
철저히 현재의 삶에서 혼자인 노숙자에 대한 무색무취의 냉냉힌 이야기로 보인다.
대단한 플롯도 없고 명확한 기승전결도 없고 기발한 사건도 없이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이 놀랍다.
오직 철저히 절망만이 있고 혼자만 있는 곳에서 어떠한 메세지를 읽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인간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묻는 듯 하다가 아니 인간의 삶은 가치가 꼭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 것 같기도 하다.
또한 무엇 무엇이 가치가 있다는 답을 얻었다고 하면 그 가치는 누가 누구에게 부여한 것인가를 묻는다..
하루 하루 무던던 하게 사는 노숙자의 모습..
이 들은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무슨 가치가 있는가??를 묻는 것 같다고??
더 보면 당신은, 나는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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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사는 중에 혼자였기에 죽을 때는 혼자이지 않기를 원하는 간절함이란...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노숙자들은 지금 여기에서 무언가가 가장 절실할 듯 한데 그런 요구가 없다는 것이다..
욕망이 없이 철저히 지금 여기에 사는 사람을 도교와 선에서는 '진인'이라 한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도 좋고, 죽어도 그냥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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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장면과 이런 대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
네이트 괄트니((Knate Gwaltney)라는 분이 감독과 시나리오를 썼다. 이 정도를 써 낼 수 있는 것은 삶의 경험이 어느 정도 경지를 넘어선 분인 듯 하여 구글링을 안 해 볼 수 없는 분....
정보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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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가 이라크 전쟁 시 인간방패인 소녀를 죽였던 트라우마를 들려 주는 이야기...
나도 월남전에 참여하셨던 친구 아버님께서 술 한잔 드시면서 해 주셨던 전쟁의 참혹함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람보와 코만도를 보고 자란 나는 전쟁은 전쟁영화와 완전히 다른 것을 들어서 알 뿐이지만, 어떤 분들은 몸으로 아는 것이다.
세월이 한참 지난 나는 람보와 코만도 같은 것은 영화적 가치가 전혀 없다는 것을 100% 몸으로 아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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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은 조용히 구석에 있다가 쓰레기통을 뒤져 남은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조용히 구석에 있는다.
이들의 전반적인 행동 반경과 결과는 우리 사회에 해를 덜 끼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스스로 나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럼 나 같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어마 무시하게 나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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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얼마나 절실하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일까?
인간이 인간을 위해 쓰여지고 버려 진다는 것.....매일 매 순간 그런 일이 실제 발생하겠지만....
그것을 이렇게 알게 될 경우, 아니면 알면서도 그렇게 쓰이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면 어떤 마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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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인간은 인간이 받는 것으로가 아닌, 주는 것으로써 그 가치가 증명되는 것인가?
그럼 세상에 가진 것 없는 노숙자가 그 누군가에는 어떤 그 누구보다도 귀한 것을 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스스로 가치를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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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이 노숙자는 희망을 가지고 ...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야 성공하고....같은 산파적인 희망을 주지 않는다.
노숙자와 소녀의 인간적인 포응으로, 감독은 이 영화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을 보여 준다.
뭐 얼마나 대단한 희망인가? 이 영화의 전체로 보았을 때 감독이 노숙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의 장면이다...
삶은 산파적이고 가식적이지 않다. 헐리우드 영화가 줄 수 있는 피상적이고 통상적인 희망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영화가 더욱 더 빛나고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현실적이지만 이상적이고, 비극적이지만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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