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어느 가족>을 본 후 팬이 된 영화감독인 '고에다 히로카즈'가 제작을 했고 고인의 딸인 '마미 스나다'가 촬영/감독을 한 다큐멘타리다. 감독의 아버지가 40여년 샐러리맨 생활을 은퇴한 후 69세에 암에 걸린 후 세상을 뜨기까지의 과정을 촬영했다. 실제 가족과 죽음의 과정을 다루었기에 어떤 영화보다도 묵직하다.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

이 분처럼 40년 넘게 일한 세월은 아직 못되지만 공감이 간다.
실패의 횟수가 성공보다도 휠씬 많기도 하고, 또한 실패가 더 자주 기억에 남는다.
인생은 실패의 세월이다. 아니, 실패를 딛고 서 있는 세월이다.
-------------------------------------------------------------------

자신의 장례식에 올 사람들을 떠올리는 마음은 정녕 어떠할까?
어느 누가 헛된 걸음으로 와 주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몇 명이나 마음으로 와 줄 수 있을까?
내가 몇 명의 슬픈 발걸음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살았을까?
-------------------------------------------------------------------------

죽음을 겪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들 중의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점. '사랑한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더 자주 해주지 못한 점 등이라 한다.....
내가 돌아가선 아버지에게 평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거의 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

이런 설정과 대화가 현실에서 있을 수는 있겠지만.....확률상 몇 %나 있겠나..
참으로 묵직하게 슬픈 장면이다.
90세가 넘은 어머니 옆에서 죽음을 앞둔 70세 아들이 자기의 장례식에 대해 말한다. 간단하게 하겠다고...
어머니랑 같이 가면 좋다고 하니 그럼 좋을 것 같다고 통쾌하게 웃는 어머니...
그리고 약 70여 년 전에 그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
---------------------------------------------------------------------

제작가가, 고인의 딸인 감독이, 고인이 우리에게 이 영상을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 였을 것이다.
"당신은 잘 죽을 수 있는가?"
-----------------------------------------------------

중환자실 생활을 해 보고 다수의 수술과 오랫동안 병원신세를 져 본 나는 죽음의 냄새를 옆에서 맡아본 경험이 있다.
이 어른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일 거라고는 결심과 말을 하기는 쉬워도 정말 그렇게 하기는 무지 무지 어렵다....
말은 간사한 농락이다. 그리하여 이 분의 죽음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간사하고 화려하지 않은 인간의 죽음을..
----------------------------------------------------

신부님의 말씀.
최후의 만찬이 이런 의미인지 종교인이 아닌 나는 몰랐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생명'을 주고 가셨다..

----------------------------------------

도대체 어떻게 이런 장면이 나올 수 있을까?
돌아 가시기 전에 의식이 있을 때 살아 계신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리는 죽어 가는 아들이라니...
-------------------------------------------------------

평생을 같이 살아 온 부부의 이 생에서 마지막 대화..
죽어가는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해'라고 말한다.
죽음을 지켜보는 아내는 남편에게 '더 많이 사랑했어야 했는데...미안하다'라고 한다.
나는 죽기 전에 어떤 말을 아내에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살 수 있을까?
인간이 살면서 가장 많이 해야 하는 말은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인가 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