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https://blog.kakaocdn.net/dn/yKXHv/btq64wzWKLX/XEjDZYex4zr3Mgom6LUQjk/img.jpg)
조셉 고든 레빗(Joseph Gordon Levitt, 1981년 ~)과 주이 디샤널(Zooey Deschanel, 1980년 ~) 주연의 영화..
주이 디샤널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이후 간만에 보는 것 같다.
![](https://blog.kakaocdn.net/dn/bA9E4I/btq650NZ5p1/80KTVqqcKXlzQC8PYuFQ2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u9ybC/btq69RWOsvv/pkWg8qjUaiKwkQB8Q9As40/img.jpg)
2010년에 개봉할 당시에는 보지 못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씨가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라고 '빨간책방'팝캐스트에서 말한 기억이 있어 찾아서 봤다.
결론적으로 내겐 남녀간의 만남, 사랑, 이별에 대해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낸 재미와 달달함을 겸비한 영화 중 하나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성숙에 대하여 이만큼 세밀하고 멋지게 표현한 영화가 특별히 기억에 없다.
만남과 사랑과 이별은 운명일까? 우연일까?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와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영화..
이후 사랑을 운명으로 믿던 남자는, 사랑을 우연으로 맏던 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꽤 많다....
--------------------------------------------------------
![](https://blog.kakaocdn.net/dn/bP31jr/btq7fcMEkQz/4TvMIrdeFkGw3YryUh0rP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LpXo8/btq7d397psO/FCgGSlD55yrwvTWddVVXc1/img.png)
가장 단순하게 보면 그렇겠다.
세상을 어떻게 나눠서 보느냐에 따라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정치는 세상을 보수와 진보고 나누면서, 경제는 부와 빈곤으로 나누면서, 철학은 산 것과 죽은 것, 윤리는 선함과 악함으로 나누면서, 종교는 신을 믿는 자와 안 믿는자 또는 깨달은 자와 미욱한 자를 나누면서 시작된다..
사랑은 (대체로 제3의 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남자와 여자로 인간을 크게 나뉘면서 시작된다..
당연하지만 이 영화상으로 보면 이 나레이션이 왜 이리 시작하는 것인지 알게 되고 얼마나 멋진지..
-------------------------------------------------------------
![](https://blog.kakaocdn.net/dn/9Aq1T/btq67Shm0q7/E8X5fCvSzJgPB75fCeg5m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6h7tV/btq64xS9CgE/mkpR4Hz9alXalfavVGd65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dwScI8/btq67SBE8V2/kGpZQjkNskibLeUFXkzkL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bYRSaK/btq67S2Lefv/P9RRYK3H79q1ipX0bw4tA0/img.png)
사랑은 운명인가?
글쎄 나는 대학교 때 만난 여자친구가 부인이 되어 있기 때문에 만남 후 30년을 돌아 보면 '사랑은 의지'라고 보았다. 운명과 우연으로 비율 조정을 한다면 운명 쪽이다...1
만남은 우연이었지만 관계를 지속할 의지가 있었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아직까지 같이 살아 오는 의지가 있었다...
----------------------------------------------------------
![](https://blog.kakaocdn.net/dn/b6489B/btq65eyNpzp/Vb9yFT0tKJYr2dMBeJHTa0/img.png)
![](https://blog.kakaocdn.net/dn/K0C0b/btq64SCSBh1/svl2VeF0Kew7wG8ZK3zho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byADwo/btq69SIavko/Si0u6pWGTSIiQP2DXCYQRK/img.png)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는 힘든 것이다.
관계를 맺는 순간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꽃이 되어야 한다. 이름 지어지는 무엇이 되어야 한다. 서로간에 무엇이 되지 않는 관계란 없다. 관계란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이름짓기이다.
------------------------------------------------------------------
![](https://blog.kakaocdn.net/dn/n4fkP/btq69R3Bhvo/XDosAK0lx5PdytheC9SKw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8fUPT/btq665H5Hs7/D9nPbImtqU9UwHhIeSbCSk/img.png)
여자의 말대로 '사랑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환상일까?'
남자의 말대로 '사랑이 느껴지면 그것이 사랑인지 알게 될까?'
----------------------------------------------------------------------
![](https://blog.kakaocdn.net/dn/MfTTp/btq65UfMH2r/fPLsW3ocOZ4te6EmfTGbFk/img.png)
멋진 장면...
여자의 팔에 자신이 꿈꾸는 빌딩의 설계도를 그리는 남자.
꿈을 연인의 몸에 그린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서로의 몸에 무언가를 그리기는 하는 것 같다..
아내와 살아 온 우리 흔적은 나의 몸과 아내의 몸에 그려져 있다...
머리가 희어지고 배가 나오고 병으로 수술한 수술 자국이 있고 손가락 굵어진 마디가 있고 주름이 있다..
우리의 사랑은 서로가 겪은 몸에 흔적을 남김다.
---------------------------------------------------------------------
![](https://blog.kakaocdn.net/dn/b64ESZ/btq65eZSLdm/WWgzgkmqd5Fp8EzC5A0ayk/img.png)
세밀하게 살려서 1000% 공감이 가는 장면...
싸우고 나서 서로의 전화기를 들여다 보고 있는 남자와 여자가 지구에 얼마나 많았을까..
불꺼진 창밖에 그 녀가 오기를, 굳게 닫힌 현관문응 그가 두들겨 주기를 우리는 얼마나 기대했었던가..
-------------------------------------------------------------------------
![](https://blog.kakaocdn.net/dn/bmJ0XG/btq7dc0sFX0/8KwZeX1cpZjJvheCYK6qm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pMb9Z/btq7deDXHat/ImOTKrrL45bYEEU2BvU4Rk/img.png)
맞는 말씀.
우리 인생에는 항상 무슨 일이 생긴다. 또한 우리 인생에는 그렇게 큰 일이 자주 생기지는 않는다.
------------------------------------------------------------------
![](https://blog.kakaocdn.net/dn/6z1z3/btq67S2LCD7/DYMntxhRbIB35qppWFc1M0/img.png)
![](https://blog.kakaocdn.net/dn/CcpvK/btq65fkbNZ4/rYWFaH3gC120BrX1A5OCV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s2CdW/btq66UsPPFi/UX3gsrlaWLzRKG5TiF1wI0/img.png)
![](https://blog.kakaocdn.net/dn/wqGFB/btq65sxgwEs/rq16eDf7ADiBCVgeZPzP71/img.png)
wow...
사랑하고 싸워보고 헤어지고 생각해 보고 슬퍼했던 모든 사람들은 겪어 보았을 이것...
관계맺기, 이름짖기의 의미를 생각하고 그것을 하나의 명사와 동사 때로는 형용사로 이름지어 매듭짓기를 한다.
----------------------------------------------------------------
![](https://blog.kakaocdn.net/dn/ojtf1/btq65TnCM9j/CY6UmrjN3ouMVX1qyIMWs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bOJKWa/btq64RKLs8a/DeOWxKBHzgzW2ha6wsp041/img.png)
놀랍다...연애를 해 본 모든 사람들이 겪었을 것을 아주 세밀하게 잡아내는 감수성...
-----------------------------------------------------------------------
![](https://blog.kakaocdn.net/dn/cgRyaE/btq66jTTyPy/6AEt899qw5YRqrxSXSp9g0/img.png)
wow...기대하는 것과 현실적인 것 사이를 어쩜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
![](https://blog.kakaocdn.net/dn/xawJ5/btq7ddE4i4d/aTRmWrxKc264Q9hXOoi5S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cv5X4b/btq6501udoa/y9CYGg5aw2WB7cZGriuxt0/img.png)
영화 졸업에 나오는 장면 (이 장면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장면을 보면서 우는 여자..
이 장면이 뭘까? 왜 우는 것일까? 다음에는 영화 '졸업'을 다시 봐야 겠다.
------------------------------------------------------------------
![](https://blog.kakaocdn.net/dn/XjwNA/btq66UGpzxQ/TCZu9ySHevQtl2Pmj44qj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m8EFs/btq69SnT24S/nsvhXBgiyyrRKrV3l0tX4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LiyiR/btq69WDGJol/wfmaDCnR6gMpKIHMkN9BH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qgmbj/btq67R3QV2C/jhiiIMHDA8ZXCzFa6REUc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xaBPX/btq7fcFVr2j/Rk7tBEVmhlyxX9UlJdJzd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bv6Yu8/btq667eRdYu/oku1jeAii6RFoyZZK05UR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1NsNt/btq7d5fOg1f/z28La4V39OJ6zyix5ubHr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bd2dmH/btq64SXc4W5/qJowGbcZiO3XGowH0noAA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r1btv/btq66UfiWTV/O1z6uig3gZSqLCafyh0jT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dWh2V7/btq7fddKrr1/3ttxgX8P5mUkmWkbGO2CpK/img.png)
이건 뭐 할 말이 없게 만드는......
---------------------------------------------------------------
![](https://blog.kakaocdn.net/dn/bTmN7c/btq69XvPKPz/9tPuZmH2k1vHx0uzZRhZt0/img.png)
![](https://blog.kakaocdn.net/dn/bx8ZU9/btq66U7tnIA/smqxcn3AG5ebiwcpRkvDx0/img.png)
근래에 본 가장 기억에 남는 ending 장면이 아닐까...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의 태양이 뜨는 법이다..
-----------------------------------------------------
(남의 시선으로 더 배우기)
(영화, 내 맘대로 봐도 괜찮을까? by 이현경 영화평론가)
사랑과 일의 변증법적 지양
소년이 남자가 되기 위해서 찾아야 할 두가지는 무엇일까? <500일의 썸머>는 짝(여자)와 일(직업)이라고 답하고 있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체는 여성이지만 이 영화는 남성의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감독은 서두의 내레이션을 통해 이 영화가 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고 '한 소년이 소녀를 만난 이야기'라고 강조한다.
아마도 감독이 생각하는 '뻔한' 사랑이야기는 고난과 갈등을 극복한 커플이 결합하는 해피엔딩이나 <러브 스토리/1970>처럼 비극적일지언정 죽음으로 완결되는 낭만적 사랑의 신화를 구현하는 이야기라고 추정된다.
이 영화는 커플이 결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남자 주인공이 한 여자를 만나서 겪는 사건과 심리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뜻이 된다.
익숙한 것들을 적절히 차용하면서 진부하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점이 <500일의 썸머>의 큰 미덕이다....사랑의 셀렘과 환희, 실연의 고통, 분노, 절망, 다시 찾아온 희망, 배신감, 체념, 극복까지 톰은 사랑의 사이클을 정확하게 한 바퀴 돈 뒤에 비로소 새로운 자아를 찾아 출발한다.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참신함도 살린 영화의 전략은 시간의 재배치다. 정신없을 정도로 실제 시간을 뒤죽박죽 섞어놓은 서술의 시간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랑이라는 사건을 한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보게 만들고 자신의 경험을 반추할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고 있다. 그 덕에 <500일의 썸머>는 한 남자의 사랑과 실연의 보고서를 넘어 인간이 어떻게 연애라는 사건을 통하여 성장하고 변모하는가를 추적하는 영화이자 사랑이라는 추상적 개념에 대한 실증적인 탐구 생활이 되었다.
톰의 시선 속에 비친 썸머는 자신의 패러다임으로 해독할 수 없는 암호이기 때문이다.
여름이 그렇듯 '썸머'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인생의 한 시절을 뒤흔드는 사랑 역시 언젠가는 지나가고 격정은 가을의 결실로 남게 된다.
톰과 썸머의 관계는 실질적으로 488일에 끝나는데 영화의 제목은 '500일의 썸머'다. 500일은 톰이 새로운 사랑을 찾은 첫날이자 썸머와의 관계가 완전히 소멸되는 날이다. 톰이 새로 만나게 된 여자의 이름은 '오텀'이다.
<봄날은 간다>의 상우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고 음향 엔지니어라는 본연의 일로 돌아갔듯이, '500일의 썸머'의 톰도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는 마지막 수순으로 자신이 꿈꾸던 일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500일의 썸머>는 사랑과 일이 변증법적으로 지양하는 남성 성장의 공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시의 시간, Time Of The Gypsies, 1989년 (0) | 2021.06.22 |
---|---|
동경 이야기 ,Tokyo Story ,1953년 (0) | 2021.06.19 |
헤드윅, Hedwig And The Angry Inch ,2001년 (0) | 2021.06.07 |
찬실이는 복도 많지, 2019년 (0) | 2021.06.06 |
원 데이, One Day, 2012년 (0) | 2021.06.02 |
- Total
- Today
- Yesterday
-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
- 최진석
- 돈
- 이노베이션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함께 있으면 피곤한 사람
- 경계의 종말
- 플랫폼의 시대
- 부정성 편향
- 복잡계의 새로운 접근
- 안나 카레니나
- 파괴적 혁신
- 당신은 AI를 개발하게 된다
- 상대성이론
- 스케일의 법칙
- 고도를 기다리며
- 머신러닝 디자인 패턴
- 인공지능
- 직감하는 양자역학
- 불교
- 경영혁신
- 사회물리학
- 전략에 전략을 더하라
- 혁신
- 양자역학
-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엔진
- Ai
- 데브옵스 도입 전략
-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