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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Shoplifters')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 것 같다.
전설적인 '키키 키린(Kiki Kirin, 1943 ~2018년)께서 할머니 역으로 나오셨다.
'키키 키린' 할머니를 '츠나구'에서 처음 본 것 같다....이 분의 내공이야 뭐 평가할 수준을 넘어서 있는 것 같고..
특히 기억에 남는 배우는 '안도 사쿠라( Ando Sakura,1986~)'이다.이 정도 칭찬을 충분히 받을만한다.
전체적으로 사람이 모인 집단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주었다.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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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때리는 말이다....
정말 사회가 그렇게 되어 가는 것 같고, 되어 갈 것 같아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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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가족이 있을까 싶지만....<가족>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끝없이 하게 된다.
선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운명으로 받아 들이고 행복해야만 하는 것인지?
선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으면 거부할 자유도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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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대단한 대사를 보면 이 문장을 누가 썼는지가 궁금하다.
역시 감독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직접 썼다....
보통의 관계는 돈이나 욕망으로 얽혀져 있다. 보통을 넘는 관계라야 마음으로 얽혀져 있다는....
그럼 나는 아직 보통의 관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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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하여..우리 사회에서 많은 어른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는지..
모든 폭력성에는 사랑이 조금의 싹이라도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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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이 한 마디는 우리 사회와, 나 자신을 비춰주면서 마음이 같이 아픈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두사람이 마음으로 이어 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욕망으로 얽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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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 키키 키린 할머니의 이 한마디는 우리 모두에게 하는 말인것 같은지....
이 명배우는 암투병 중에 이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아래 책에 있는 이 할머니의 말씀.....아마 감독이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하십사하여 키키 키린 할머니가 이 대사를 넣은 것이 아닐까 싶다.
감독은 이 할머니를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이라고 한다.
"부디 세상만사를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유쾌하게 사시길. 너무 노력하지도, 너무 움츠러들지도 말고."
키키 키린 할머니는 1943년 생으로 2018년 75세로 돌아 가셨다. 1961년 부터 약 57년을 연기하셨다.
내가 좋아하는 (현재 활동하시는 여자 원로 연기자 중) 김영옥선생님이 1937년생이니 이 분보다는 약간 선배이신 것 같다. 역시 연기 내공이야 우리 김영옥할머니가 키키 키린 할머니에게 밀리겠는가.....
나문희선생님, 김혜자선생님이 1941년 생, 박정자선생님이 1942년 생이시니 얼추 비슷한 것 같다. 특히 2021년 hot하신 윤여정 선생님께서 1947년 생으로, 55년 연기를 하고 계시는 상황이니 또한 비슷하실 듯 하다.
이 분들의 연기 내공이야 숟가락 하나 드는 장면, 저렇게 무릎을 쓸어 내리거나 먼 곳을 보는 한 장면에서도 베어 나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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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런 대사를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감탄스럽다.
자본이 이렇게 까지 우리를 힘들게 하는데, 우리가 그 자본에 조금을 훔친다고 해서 뭐가 문제가 될 것인가?
자본은 우리 모두의 삶을 이렇게 까지 훔치고 있는데....
우리는 자본이 안 망할 정도로 훔치지만, 자본은 우리 삶이 망가질 때까지 우리를 훔치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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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는다는 것은 자유가 있는 상태에서의 결정이다....물론 버린다는 것도 자유가 있는 상태에서의 결정이겠지만...
배우의 얼굴 표정과 대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촬영한 면도 멋지지만 도대체 이런 연기를 얼굴과 말만으로 해낼 수 있는 이 '안도 사쿠라'라는 배우가 정말 놀랍다.
아버지/어머니가 배우, 남편도 배우라는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신이 역시 배우는 배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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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눈과 머리를 가졌길래 이런 미치게 멋진 대본을 쓰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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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정말 눈물나게 억울하고 가슴아프게 멋진 연기....
사회가 가지는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상황과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멋진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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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지만 강한 결론.....
담백하지만 깔끔한 결론...
절제했지만 폭풍같은 감동의 결론.....
단 세 문장으로 이런 충격을 만들 수 있다니..
그것도 이렇게 평범한 문장으로...
사회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들도 사회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가족은 어느 가족보다 서로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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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선으로 더 배우기)
(시네라 리바이벌 by 조재휘)
해체되는 가족과 일본 사회의 그늘
일본어 원제는 '만비키 가족'으로 '만비키'는 물건을 사는 척하면 훔치다는 뜻이다.
보통의 영화라면 이 작고 가난한 대안 가족을 정이 메말라가는 현대의 가족제도에 대한 해법처럼 내세우며 결말지었을 것이다. 그러나 고레에다 감독은 손쉬운 대안 대신 냉혹한 현실을 조명하길 택한다.....돈과 생존의 문제 앞에서 그동안 감추어져 왔던 이기심의 진실, 인간의 바닥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사건과 인물을 관조하는, '고요한 시선의 냉담'이라 할 카메라의 담담함은 비극의 현실을 두고 영화가 취할 수 있는 성숙의 한 경지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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