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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를 논할 때 꼭 언급되는 영화.
(참고: 전 세계 비평가들이 뽑은 최고의 미국 영화는 ‘시민 케인’ - 경향신문 (khan.co.kr))
볼 기회나 이유가 없다가 작정하고 찾아서 보게 되었다.

1941년에 나온 영화다.
오손 웰즈(Orson Welles, 1915 ~ 1985년)이 시나리오 작성, 감독과 주연까지 했다.
한 사람이 그것도 20대 중반 시절에 이런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하고, 연기까지 했다니....
이 분은 영화사 자체에 획을 긋기 위해 태어난 분이 아닐까 싶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이것이 왜 위대한 영화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장면 하나 하나를 너무 잘 만들었다. '영상미라고 하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를 알게 되었다.
특히 '흑백영화에 이런 맛이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억에 남긴 문장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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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언론의 정신을 말해주는 것인지.....
2021년 언론에 이런 제 정신과 의무감이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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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거리가 진실을 가르는 것을 막기는 커녕, 진실이 흥미거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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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동의한다.
같은 재료로도 위대한 요리가 나오고, 평범한 요리가 나오며, 버려지는 요리도 나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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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자체가 예술이다. 각 자의 신문을 보면서 앉아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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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우리는 사랑을 주지 못하고 받기만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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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막힌 대사.....아는 사람이 많아도, 아는 사람이 없어도 외롭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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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렇게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성공적인 삶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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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문장이다.
내가 싸움에서 이겨도 이긴 것이지만, 내가 더 이상 싸우지 않는 것도 그들을 지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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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이 진짜 사랑이 못되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사랑을 주지 못하고, 사랑을 받기만 원하거나, 내가 사랑을 주는 대상이 나에게 사랑을 주지 않거나, 나에게 사랑을 주는 대상에게 내가 사랑을 주지 못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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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버드란 그가 찾지 못한 그것인가? 그가 끝까지 잃지 않은 그것인가?
위대한 작품은 위대한 질문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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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선으로 더 배우기)


(세계의 명작 영화 by 노비 친)

25세에 20세기 최고의 영화를 만든 오손 웰스

세계 영화평론가와 감독 등이 선정한 최고의 영화로 꼽힘

1940년대 당시 언론 재벌이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William Randolf Hearst)를 모델로 삼음

오손 웰스가 각본, 감독, 제작, 주연까지 맡음

이 영화에 사용한 'Pan Focus' 촬영 기법은 <전함 포템킨>의 '몽타주 기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화 사상 획기적인 새로운 기법임. 촬영 감독 그레그 톨런드(Gregg Toland)는 팬 포커스를 구사하여 <시민 케인>의 영화적 가치를 몇 단계 끌어 올림

수수께리를 풀어가는 키워드는 '로즈마리'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케인의 모습은 밝은 화면으로 처리하고 이후 어른이 되어 점점 타락해 가는 장면은 어두운 장면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이용함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따라서도 화면의 명암은 엇갈리게 함. 화면이 어둡게 처리될 때 주인공의 마음은 악을 향해 치닥고 있으나 화면이 밝게 처리될 때 주인공의 마음은 행복의 나래를 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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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영화100 by 안병섭)

영화의 역사는 1941년 5월 1일 개봉한 <시민 케인>에서 다시 시작한다....고전주의 영화의 시대는 그 막을 내렸다. 모더니즘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오손 웰스(1916~1985)는 셰익스피어의 열렬한 추종자였으며, 체홉과 입센에 정통한 연극연출자 였다.

라디오 드라마 연출을 맡으면서 1938년 10월 30일 CBS 라디오에서 "임시 뉴스를 알려 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가상 화성인 침입 드라마 <우주전쟁>으로 라디오 역사상 유래없는 소동을 일으켰다.

당시 언론 재벌이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는 자신의 스캔들을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에서 이 영화를 수단 방벙을 가리지 않고 매장하였다. 영화는 흥행에서 참패하였으며, 오손 웰스는 평생 그 빚 속에서 헐떡거리며 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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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1001 by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사이트 앤 사운드>가 평론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리스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1998년 미국영화연구소는 전 시대를 통털어 가장 위대한 영화라고 말했다.

뉴딜 시대 인민주의 전통에 확고한 기반을 둔 <시민 케인>은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전형적인 미국인의 시각을 찬양하고 있지만, 지극히 산문적이고 거의 디즈니 스타일로 풀어간다.

평론가 폴린 카엘이 이 영화의 진정한 천재는 신동 웰스가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 허먼 J. 멘케비츠라고 역설했다.

이 영화의 진정한 힘은 촬영감독에게서 나온다. 그렉 톨런드는 전경과 중간과 배경이 동시에 초점에 들어오는 딥 포커스 촬영술을 고안함으로써 관객의 눈이 화면의 모든 부분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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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 by 로저 에버트)

"한 사람의 일생을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용광로 속으로 던져지는 썰매 위에 적힌 '로즈버드 Rosebud'라는 단어...

로즈버드는 한 남자가 평생토록 되찾고 싶어했던 유년기의 안정감과 소망, 순수함을 상징한다. 로즈버드는 개츠비의 집 앞 부둣가에 보이는 초록 불빛이며, 킬리만자로 정상의 표범이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하늘로 던져진 뼈다귀이다.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 어느 누구도 그 의미를 알 수 없다. 로즈버드는 어른이라면 억누를 줄 알아야 한다고 배웠던, 인생의 덧없음에 대한 동경이다. "로즈버드는 그가 가질 수 없었던 것, 아니면 그가 가졌지만 잃어버린 것일 것입니다."

<시민 케인>은 데뷔 감독, 냉소적이며 술에 절어 사는 시나리오 작가, 혁신적인 촬영감독, 일군의 뉴욕 연극배우 및 라디오 성우들이 1941년에 스튜디오로부터 완벽한 통제권을 넘겨받아 만들어낸 걸작으로, 영화사에 남을 기적 같은 작품 중 한 편이다. <시민 케인>은 걸작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시민 케인>은 유성영화 시대에 깨우쳤던 모든 영화적 지혜를 취합한 작품이다. <국가의 탄생/1915>이 무성 영화 시대의 정점에서 깨우친 모든 지혜를 한데 모았던 것처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가 내러티브를 초월하는 방식을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최고봉에 오른 이들 작품들은 여타 작품들의 머리 위에 우뚝 서 있다.

RKO라디오 픽처스는 라디오와 연극계의 신동 오손 웰스(Orson Welles, 1916 ~ 1985)에게 만들고 싶은 영화는 뭐든 만들어도 좋다는 재량을 줬다. 노련한 시나리오 작가 허먼 맨키비츠는....

허스트는 태드 터너, 루퍼트 머독, 빌 게이츠를 한데 뒤섞은, 속이 텅 빈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촬영감독 그렉 톨랜드는 존 포드의 <집으로 가는 먼길 /1940>에서 딥 포커스(Deep Focus) 촬영을 실험해 본 적이 있다. 딥 포커스는 전경부터 후경에 이르기까지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에 초점을 맞추면서, 화면 구도와 움직임을 통해 관객이 처음 시선을 두게 될 장소를 결정하는 만드는 촬영 방식이다.

<시민 케인>의 구조는 우리가 세상을 떠난 후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남게 되는지, 그리고 그런 기억들이 우리가 쌓은 장벽과 우리가 연기한 역할들과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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