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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내용 ]

 

ㅇ 의심할 바 없이 역사가들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다. 물론 뒤돌아볼 때만 가능하지만 말이다.....생각하고, 설명하는 일은 언제나 지난 뒤에만 가능하다는 것이 역사의 자연스러운 속성이다.

 

일이 벌어지고 난 뒤에만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은, 인간사에 어떤 단순하고 이해 가능한 규칙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ㅇ 제1차세계대전이나 고베 대지진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일이 벌어지자마자 온갖 불확실한 설명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가 없다.

 

ㅇ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현명하다는 것은 무엇을 무시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ㅇ 왜 작은 원인이 거대한 격변을 일으키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것이 필요하다. 카오스는 단순한 예측 불가능성을 설명하지만 격변 가능성을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

 

ㅇ 어떤 것이 평형 상태에 있으면 아주 단순하고, 비평형에서는 아주 복잡하다.....비평형 물리학.....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복잡계 물리학이라고 부른다. 비평형 상태의 사물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그물망에서 발견하는 자연스러운 패턴을 연구함으로써 소용돌이치는 대기에서 인간의 뇌까지 방대한 영역의 자연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임계상태가 도처에서 일어난다는 발견은 복잡계 이론에서 나온 최초의 큰 성과로 간주될 수 있다.....역사가 개입되는 사물의 전형적인 특성에 대한 최초의 심오한 발견이 될 것이다.

 

ㅇ 물리법칙이 궁극적으로 단순하다면, 왜 세계는 이렇게 복잡한가? 왜 생태계와 경제계는 뉴턴 법칙과 같은 단순함을 보여주지 않는가? 그 답은 한마디로 역사 때문이다. 풍선에는 역사가 필요하지 않다. 평형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평형 상태를 벗어나면, 역사가 개입한다. 무한히 세밀한 눈송이의 모양은 눈송이가 공기 중에서 서서히 얼면서 자라는 역사를 고려해야만 이해할 수 있다.

 

ㅇ 물리법칙이 얼려붙은 우연을 허용하지 않으면 세계는 평형 상태가 되어 모든 것은 풍선 속의 기체처럼 균일하고 변하지 않는다.

 

 

ㅇ 큰 전쟁이나 혁명은 단순히 주기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우리에게 미리 전보를 쳐주지도 않는다. 전쟁이나 혁명에 선행하는 조건은 항상 다르고, 아직 아무도 신뢰할 만한 전조 현상을 찾아내지 못했다.......역사는 결코 똑같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에서는 아무것도......정확히 같은 조건이나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적이 없다.

 

ㅇ 위험, 소란, 불안은 알려지지 않은 것을 볼 때 생기며, 최초의 반응은 이런 고민스러운 상황을 제거하는 것이다. 제1원칙은.....어떤 설명이건 설명이 없는 것보다 낫다....원인을 만들어내려는 욕구는 공포의 느낌에 의해 생겨나고 조절된다. - 니체 -

 

ㅇ 지진은 에너지 방출이 두 배로 되면 빈도가 네 배로 줄어든다.....이 그래프가 말해주는 것은, 지진은 크면 클수록 더 드물다는 것이다.

 

ㅇ 규모가 1이 커지면 지진에서 방출되는 에너지가 10대 커진다는 것....A형 지진이 B형 지진보다 에너지를 2배 방출하면, A형 지진은 B형 지진보다 4배 드물게 일어난다. ....멱함수의 법칙

 

ㅇ 닭은 절대로 농구공만한 달걀이나 진드기만한 달걀을 낳지 않는다. 닭의 설계에는 어떤 편향성이 내장되어 있어서 익숙하고 전형적이고 정상적인 크기의 알을 낳도록 되어 있으며, 달걀의 크기 분포는 종 모양 곡선이 된다. 그러나 냉동 감자를 벽에 던져서 부수는 과정에는 어떤 편향성도 없다. 아주 작은 조작에서 대단히 큰 조각까지 매우 다양한 크기의 조각들이 만들어진다....

 

ㅇ 대수학에서 멱함수란 높이가 수평 거리의 거듭제곱에 따라 변하는 곡선이다...예를 들면 높이 = (거리)의 제곱....이것은 멱이 2이 멱함수이다.

 

ㅇ 프랜시스 크릭은 '얼어붙은 우연'을 진화 과정의 본질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생물학에서 우연히 일어

 

ㅇ 미래가 모든 순간에 무작위로 벌어지는 우여네 따라 달라져도 여기에는 예측 가능한 성질이 있다. 그 정확한 모양보다는 덩어리의 통계적 형태에 확정적인 법칙성이 있다.

 

이해한다는 것과 예측한다는 것은 다르다. 사실 과학자들이 이해한 지진의 과정은 꽤 단순하다. 그런데도 개별적인 지진의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결론이다.......지진이 왜 일어나는 가에 대한 설명은 있다. 지각이 임계상태로 조직되어 있기 때문이고, 격변의 가장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최초 원인의 규모와 궁극적인 결과의 규모 사이에는 아무 관계도 없기 때문이다.....지진의 궁극적인 크기는 미세한 차이에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지진의 규모를 미리 알아내는 것은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다.

 

ㅇ 지진, 자본시장의 끔찍한 패턴, 혁명이나 파국적인 전쟁 등.....이런 일들이 프랙탈과 멱함수 법칙에 의해 작동한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 배후에는 임계상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세계가 언제나 변화의 가장자리로 조율되어 있다면, 우리는 여려 격변들을 피할 수 없고 내다볼 수 없다. 격변이 들이닥치기 직전까지도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ㅇ 물리학자들은 심오한 교훈을 얻었다. 세계는 보이는 것보다 단순하다. 어떤 것을 이해할 때 세부적인 것이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ㅇ 온도란 물질 속에 조직화되지 않은 에너지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보여주는 척도다.....철은 고체이기 때문에 철을 구성하는 원자들은 날아다니지 않는다. 대신에 철 원자는 고정된 위치에서 진동한다. 이 진동은 쇠가 뜨거워질수록 점점 더 격렬해진다.

 

ㅇ 상전이....어떤 물질이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하는 것....'상(phase)가 변하는 것

 

ㅇ 자석의 경우에는 차가우면 질서가 이기고, 뜨거우면 무질서가 이긴다.

 

ㅇ 어느 중간쯤의 온도에서 질서의 힘과 무질서의 힘이 아주 비슷해서 어느 쪽도 상대방을 압도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다. 이것을 '임계점'이라고 하며, 철의 경우에는 섭씨 770도에서 일어난다. 임계점에서 화살의 군대는 어떻게 될까? 조직화된 것도 아니고 무질서한 것도 아닌, 둘 사이의 경계에서 미묘한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보편성 부류....어떤 대상이건 같은 부류에 들어가기만 하면 필연적으로 정확히 똑같은 임계상태로 조직화된다. 대상이 실재이건 가상이건 아무 관계가 없다. 같은 보편성 부류에 들어간다는 점만 제외하면 어떤 차이가 있어도 상관없다. 단지 같은 보편성 부류에 포함되기만 하면 두 대상에서 완전히 똑같은 임계상태가 나온다. 이것은 보편성의 기적이다.

 

자연은  과학자들에게 임계상태의 보편성이라는 놀라운 선물을 주었다. 모든 물리계는 각각 여러 가지 보편성 부류에 들어가기 때문에 어떤 보편성 부류에서 한 가지 임계상태만 이해하면 즉각 그 부류에 소속된 모든 계를 이해할 수 있다.

 

ㅇ 임계점에 있는 진짜 물리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 계의 모든 세부적인 성질을 일일이 고려할 필요가 없다. 단지 그 계와 같은 보편성 부류로 분류된 가장 단순한 수학적 게임을 살펴보기만 하면 된다.

 

두 가지 특징...계의 물리적 차원과 기본 요소의 형태....만 같으면 그만이다. 이것만 같으면, 추악할 정도로 조잡한 모델도 진짜 물리계와 완전히 똑같이 작동한다.

 

ㅇ 임계상태에 대해서는 계의 세부적인 성질들을 거의 모두 무시하면서도 본질적인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단지 진짜로 결정적인 성질 몇 가지를 고려하면 된다.

 

임계상태에 사는 것들은 엇비슷하게 조직되는 경향이 있고, 이 조직은 계의 세부적인 성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계의 기하학적 구조에만 관계된다. 따라서 어떤 것이 임계상태라면, 계의 세부적인 성질들을 거의 무시하면서도 본질적인 성질을 이해할 수 있다......경제와 생태계는 물론 과학 발전의 과정에서도 임계상태의 특성이 나탄난다는 것을 일게 될 것이다....

 

ㅇ 임계상태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세계에 존재할 수 있는 조직의 종류도 몇 가지뿐일 수 있다. 겉으로는 아주 달라 보이는 사물들이 속으로 파고들면 구조가 비슷할 수도 있다.

 

ㅇ "과학적 사고의 목표는 특수한 것에서 일반적인 것을 보고

     일시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을 보는 것이다." -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ㅇ 멱함수 법칙은 규모 불변 형태이고, 큰 사건이 작은 사건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함의한다. 멱함수 법칙이 나온다는 것은 큰 사건과 작은 사건이 똑같은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는 뜻이다. 대지진이라고 해서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지각이 전체적으로 임계상태로 조직되어 있어서 연쇄 반응이 멀리까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가끔씩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어떤 특정한 산불이 얼마나 멀리 번질지는 크게 보아 우연의 문제이다.

 

ㅇ 상대성 이론은 관점이 변했을 때도 변치 않고 남아 있는 사물의 심오한 성질을 밝혀낸 것이다. 자기조직화하는 임계성이라는 개념도 이런 정신을 공유하며...

 

ㅇ 멱함수의 법칙은 작은 피해를 일으키는 사소한 원인이 절망적인 창궐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화는 그 목적을 변이, 선택, 복제의 세 가지 행동으로 달성한다. 예를 들어 토끼들 중에서 어던 뛰어난 개체가 있어서 다른 개체들보다 영리하고 더 뻘리 달린다고 하자. 이것은 변이이다. 이 토끼는 생존에 더 적합해서 다른 토끼들보다 더 오래 살아남고 후손도 더 많이 낳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선택이다. 또 부모는 자기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주므로, 다음 세대에는 거의 확실히 더 적합한 토끼가 이전 세대보다 많아진다. 이것은 복제의 결과이다. 이렇게 해서 개체군의 전체적인 적합도는 서서히 증가한다.

 

ㅇ 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들 숫자만큼의 견해가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진실은 그 반대이다. 경제 예측가들은 모두 같은 시기에 얼마간 비슷한 말을 한다. 일치의 정도는 놀랍다.

 

ㅇ 대지진, 산불, 대량 멸종 등은 비평형인 계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거대한 변이이다. 이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연법칙을 바꿔야 한다.

 

ㅇ 엄밀한 물리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자석이나 지진과 달리 사람들은 선택을 한다. 하지만 생각, 느낌, 욕망, 예상에는 감염성이 있어서, 미시적인 자석이 이웃에게 영향을 주듯이 개인이나 기업도 이웃에게 영향을 준다.

 

효율적 시장 가설과는 정반대로 시장 가격의 거대한 변이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내부 작용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 취약성의 근원'이나 갑작스러운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어도 때때로 시장이 요동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은 전혀 평형에 가깝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은 언제나 저절로 임계상태로 유지된다. 따라서 약간의 희망이나 의심도 엄청나게 증폭될 수 있다......모든 경제적 변동은 본질상 군중심리로 움직인다.....사람들에게 전염되는 주기적인 광기는 인간 본성에 깊이 뿌리박힌 특질이다.....

 

ㅇ 인간 세계는 (최소한 자본시장은) 임계상태의 거칠고 끊임없는 변화를 공유하다. 그러므로 시장의 변동을 예측하는 것은 진정 불가능하다. 단 한명의 투자자가 태도를 바꿔도 그 효과가 일파만파로 번져서 거의 모든 투자자들의 태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

 

ㅇ "자유를 얻는 능력은 아무것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자유롭게 존재하는 능력이다." - 앙드레 지드

 

ㅇ 자유의지는 진정으로 수학적 규칙성이 인간 세계로 진입하는 것을 막는 불가침한 장벽인가?...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수십억 사람들의 활동에서 나타나는 수학적 패턴을 막을 개인의 자유의지는 없다.

 

보편적 원리의 한 가지 메시지는, 뭔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표면적인 세부를 넘어서 그 속의 깊은 논리를 훔쳐본다는 것이다.

 

ㅇ 역사는 예측력을 가진 법칙을 만들 수 없다.....현대의 역사가들이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혁명이라고 말할 때도 마찬가지다. 역사가는 진정 독특한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특수한 것들 속에 있는 일반적인 것에 관심을 가진다.

 

ㅇ 일종의 내부 스트레스('부적응')가 쌓이면 혁명적인 격변이 ㅇ리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역사가에 따르면, 부적응은 모든 사회에서 그 성격과 크기에 관계 없이 모든 혁명과 모든 갑작스럽고 극적인 변화에 반드시 선행하는 전조이다. 여기에는 부적응과 그에 따르는 인간의 고통이 어떤 문턱값에 도달하면 사회 조직이 붕괴한다는 통찰이 담겨 있다. '가장 거대한 사회적 힘인 관성'을 극복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분명히 모든 사회가 기존 질서에 얼마간 만족하지 못하지만, 혁명이 매일 일어나지는 않는다.

 

ㅇ 쿤은 모든 경우에서 과학자들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증거가 부족할 때도 기존 이론을 재빨리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쿤의 관찰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공유하는 개념 체계에 항상 감정적으로 빠져들고, '부적응'이 너무 커서 도저히 자연을 서술할 수 없을 정도가 되기 전까지는 이 개념 체계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ㅇ 패러다임은 잘 작동한다고 증명된 과학적 개념이나 관행을 말한다...패러다임은 실제의 과학 관행에서 받아들여진 예 (법칙, 이론, 응용, 기계장치를 모두 포함한다)로, 이것이 제공하는 모델에서 과학 연구의 특별한 정합적인 전통이 나온다.

 

ㅇ 정상과학....과학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세계를 더 많이 이해하는 것....패러다임을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패러다임에 속한 개념들이 함의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활동...

 

ㅇ 정상과학이 자꾸만 잘못되어가고, 기존의 과학 전통에서 벗어난 비정상을 도저히 피할 수 없을 때, 과학자들은 평소와 다른 탐구를 통해 과학의 새로운 기초가 될 개념 체계를 만든다.....매달리는 대상이 달라지는 이 비범한 에피소드가...과학혁명이다. 이것은 전통을 수호하려는 정상과학의 활동에 대한 보완물이다.

 

ㅇ 정상과학은 좋은 개념들의 기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채우는 일이지,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일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정상적인 연구 자체가 어쩔 수 없이 비정상과 비정합성을 가져오고, 기존 개념들의 조직에 내부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부적응이 어떤 문턱에 이르면 그 조직과 거기에 기초한 정상과학은 무너진다. 그러면 과학자들은 더 이상 축적과 확장으로는 전진할 수 없다. 그러면 과학자들은 더 이상 축적과 확장으로는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존 네트워크의 어떤 부분을 부수고 새로 만들어야 한다.

 

정상과학의 연구는 대륙판의 느린 이동과 비슷하고, 과학혁명은 지진과 비슷하다.

 

ㅇ 내가 말하는 혁명이란, 집단이 의지하는 준거를 재구성하는 특별한 종류의 변화이다. 그러나 이것은 큰 변화일 필요가 없고, 그 집단 밖에서도 혁명적으로 보일 필요가 없으며, 어쩌면 25명 이하의 소규모 집단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작은 규모로 그렇게도 자주 일어나는 이 혁명적 (축적적이라는 말의 반대 의미로)인 변화에 대해 꼭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ㅇ 큰 혁명뿐만 아니라 작은 혁명도 있을 수 있으며 둘 다 본질적으로 똑같은 '전통 파괴'의 성격을 가진다고 쿤이 말했지만......이 법칙은 큰 과학혁명과 작은 과학혁명에는 진정한 구분이 없다고 말한다.

 

과학의 개념 체계는 우연한 발견으로도 아무 경고 없이 한순간에 도미노처럼 연쇄 효과를 일으켜 거대한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혁명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ㅇ 위대한 과학자는 심오한 개념을 만들어내는 능력과 함께, 혁명을 일으킬 만한 잠재력을 가진 개념을 취해서 그 잠재성을 현실로 만든느 능력도 있어야 한다....위대한 과학자는 개념 체계 속에서 도미노와 같은 연쇄 반응을 일으켜서 최소한 인지 가능할 정도로 확장될 잠재성을 가진 개념을 찾아내야 하고, 이러한 반응을 외적으로 끌어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

 

ㅇ 우발성이 지배할 때는 어떤 작은 우연도 미래의 길을 완전히 틀어놓을 수 있고,  따라서 사건의 복잡한 연쇄 경로를 설명하는 단순하고 결정론적인 법칙은 있을 수 없다. 인간의 역사도 마찬가지고, 모래더미 게임과 지구의 지각도 마찬가지다.

 

ㅇ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역사에 관련된 대상에서 우리가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수많은 사건의 연쇄에서 나타나는 통계적 패턴이다.

 

ㅇ 어떤 오래된 개념의 사소한 오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려는 시도가 (처음에는 매우 하찮은 것이었지만)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세계를 뒤흔드는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다.

 

ㅇ 스트레스가 쌓여도 즉각 '조정'에 의해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 스트레스가 어떤 문턱값 이상으로 쌓여야 변화가 일어난다. 공동체의 전통은 사회적 변화를 거부하는 강력한 힘이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쌓여도 전통의 힘에 의해 사물이 그대로 유지되다가 갑자기 무너진다.

 

모든 중요한 사회적 변화의 배후에는 궁극적으로 한 가지 단순한 구동력이 있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능력이다.....자본시장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이런 측면은 아주 뻔하지만 대단한 효과를 가진다. 친구, 이웃, 가족, 직장 동료가 하는 것을 보고 덩달아 똑같은 제품을 사고, 특정한 견해를 받아들이며, 똑같은 정치가에게 투표하고, 거리가 나가 시위한다고 해서 인간의 자유의지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ㅇ  역사적 사실은 개인들이 사회 속에서 맺는 관계와 사회적인 힘에 의한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힘은 개인들의 행동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그 결과는 개인들이 의도했던 것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때때로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ㅇ 카가 보기에 역사에 중심적인 것은 집단의 변동이다......그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 개인이 처한 사회적 압력과 영향력을 따져 봐야 한다.

 

ㅇ "물리학의 공리를 인간의 삶에 적용하려는 현재의 유행은 잘못되었고, 얼마간 비난받아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 - 아인슈타인

 

"역사는 위대한 사람들의 전기이다."라고 말한 사람은 영국의 유명한 역사가 토머스 칼라일이다. 역사를 이런 방식으로 생각한다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은 히틀러이고, 고르바초프의 천재성이 냉전을 끝냈으며, 인도의 독립은 간디가 이룬 것이다....이것의 역사의 '위대한 사람' 이론이다.

 

ㅇ "개인의 성격에 대한 관심으로 역사를 보는 것 이상으로 잘못되거나 불공정한 것은 없다." 마찬가지고 카 역시 역사의 '위대한 사람' 이론은 '유아적'이고 '역사적 사고의 원시적 단계'라고 지적했다.

 

카의 견해에 따르면, 역사에서 진짜로 중요한 힘은 집단적인 운동이다. 집단적인 운동은 한 개인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엄청난 수가 그 운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역사는 상당한 정도로 수의 문제이다."

 

ㅇ  모든 대중운동에는 지도자가 있다. 그러나 집단을 중시하는 역사가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개인도 진공 속에서 살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개인은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어떤 개인도 겉보기처럼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움직이는 자족적이고 독립적인 행위자가 아니다.

 

ㅇ 위대한 개인들이 거대한 사건의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사건을 몰아가는 힘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사람보다는 그 사람이 차지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그 역할은 거대한 사회적인 힘들이 충돌하는 자리이며, 이 자리를 채운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 된다.

 

거대한 사건에 큰 사람을 찾아내려는 심리적인 매혹이 있건 말건 이 아이디어는 거부된다.....격변을 일으킨 최초의 모래알은 다른 모래알보다 특별하지 않다. 그 모래알은 어쩌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떨어졌을 뿐이다. 임계적인 세상에서 위대한 역할은 불가피하게 존재하며, 어떤 모래알은 불가피하게 그런 곳에 떨어지게 된다.

 

ㅇ 인간 세계가 임계상태와 아주 비슷하게 조직되어 있을 이론적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런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능력이 동일해도 몇몇 사람들은 평범한 행동으로도 엄청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된다. 그들은 자기가 그런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며, 역사가 전개되고 나서야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드러나게 된다. 그런 개인들이 위대한 사람으로 알려져서 거대한 힘을 가진 대중 운동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간주된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예외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위대한 품성이 위대한 사건을 일으켰다고 할 수는 없다.

 

한 개인이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은 억눌린 힘을 분출시키는 능력에 있다.

 

ㅇ 상대성 이론이 혁명적이었던 것은 아인슈타인의 천재성 때문이 아니라 그의 능력이 개념 체계의 거대한 격변을 일으키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냈기 때문이다. 과학자가 모두 동일한 능력을 가진다고 해도 그런 혁명적인 성취는 여전히 선택된 소수에 의해 행해진다.

 

ㅇ "천재란 기억하기 쉽도록 이름 붙여진 몇몇 사람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공통의 산물이다." - 에드위드 윌슨

 

개인의 능력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사회 체계의 조직일 것이다.

 

ㅇ 카오스 이론은 아무리 복잡한 사물이라도 배후에 작동하는 매커니즘은 단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카오스가 진정으로 단순한 것이 아주 복잡해 보일 수 있다고 가르치는 반면에, 임꼐상태는 진정으로 복잡한 것들이 놀랍도록 단순하게 행동한다고 가르친다.

 

ㅇ 두 상 사이의 임계상태에 있는 어떤 사물의 기본적인 조직은 그 구성원들의 정확한 특성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 심오한 보편성이 작동하여, 말 그대로 수천 가지 완전히 다른 집합체들이 똑같은 논리의 뼈대를 가진 단순한 게임에 의해 이해된다.

 

ㅇ 현재 물리학에서 가장 깊은 발견 중 하나는 비평형 계에서 임계상태가 저절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ㅇ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미래는 끊임없이 우리의 기대를 져버린다는 것이다....역사는 정적이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변하지도 않으며, 이 둘 사이의 중간에 불안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 따라서 역사는 모래더미처럼 언제나 극적인 요동의 가장자리에 살아간다.

 

비평형 통계물리학.....이런 시스템에서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그러면서도 개별적인 사건들의 무질서 속엔느 심오한 규칙성이 들어 있고, 매우 간단한 통계법칙에 지배되는 경우도 많다.

 

ㅇ 그렇게 많은 눈송이 속에서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도 모든 눈송이에 보편적인 면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이것은 심오한 수수께끼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과학은 마침내 눈송이의 모양을 해명할 단계까지 왔다. 비평형 물리학은 물리학의 새로운 영역이다.

 

---> 아래는 역자의 글 -

 

ㅇ 규모를 바꿔도 비슷한 모습이 반복되는 것을 자기유사성.....이런 특성을 가진 형태를 프랙탈.....만다라가 프랙탈이다.

 

ㅇ 정규 분포는 서로 무관한 수많은 작은 요인이 무작위로 작용할 때 나타나며, 멱함수 분포는 여러 요인들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서로 영향을 미칠 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정규 분포에서는 평균처럼 멀리 벗어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멱함수 분포에서는 평균값보다 휠씬 큰 격변이 드물지 않게 일어날 수 있다.

 

 

간단히 알아낼 수 있다. 지진은 수많은 바위들이 복잡하게 포개진 지각의 네트워크에서 일어난다. 저작에 따르면, 과학혁명은 수많은 개념들이 복잡하게 포개진 개념의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지진으로 볼 수 있다....자기조직화하는 임계성....네트워크 과학...

 

[ 느낀 점/배운 점 ]

 

이 책의 핵심적인 부분을 이해하는 것은 역자가 풀어서 옮기고 나서에 있는 아래 문장일 듯 싶다.

 

"정규 분포는 서로 무관한 수많은 작은 요인이 무작위로 작용할 때 나타나며, 멱함수 분포는 여러 요인들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서로 영향을 미칠 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정규 분포에서는 평균처럼 멀리 벗어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멱함수 분포에서는 평균값보다 휠씬 큰 격변이 드물지 않게 일어날 수 있다....이렇게 별 것 아닌 원인에도 과도하게 민감한 반을을 보여서 격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임계상태라고 한다."

 

이렇게 해설을 해주면 나 같은 인문학도도 정규 분포는 대충 알기 때문에 어렵풋이 감이 온다.

 

일단 김희봉이라는 역자가 원서를 탁월하게 이해하고 있고 그 이해를 정확한 우리말로 번역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내가 굳이 따지면 문과생이라 정확하게 이해가 다 된 것은 아니지만....

 

통계물리학을 사회학에 적용한 것이 '사회 물리학'이라고 대강 알고 있다.

대체적으로 복잡계를 연구하는 학문들인 듯 하데....동적 역학, 네트워크 이론, 복잡계, 카오스, 프랙탈 등 등....

 

정확히 나의 능력이 버거워 그 유사점은 상상을 가지만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

 

또한 정확하게 이 책을 독해하려면 아래 두 가지 개념을 알고 읽어야 했었다.

국어라 대충은 이해가 가지만 정확하게 설명하려면 뭔지 모를 개념이다.

 

네이버에게 물어보니 대강 이런 뜻이라 전해 준다.

 

임계상태 : 어떤 물질 또는 현상의 성질에 변화가 생기거나 그 성질을 지속시킬 수 있는 경계가 되는 상태를 가르키는 물리학 용어. 예를 들면 임계온도/임계압력은 암모니아는 135.4도, 헬률은 -257도 등으로 애매한 개념이 아니라 물리량이다.

 

 

비평형성계(비선형계): 평형에 도달하지 못한 계라고 나온다...좀 더 찾아보니 질서가 나타나는 두 가지 주된 양상은 최소 에너지를 갖는 평형계와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비평형계가 있다고 한다....

스튜어트 카우프만이 쓴 '혼돈의 가장자리'에서는 이를 바이러스와 세포를 예를 든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DNA나 RNA분자 그리고 단백질 성분으로부터 스스로 조립된다. 바이러스가 일단 형성되면 그것을 유지하는데 더 이상의 에너지가 요구되자 않는다.

 

세포는 최소 에너지를 갖는 구조가 아니다. 세포는 계속해서 가동되는 복잡 화학계로 끊임없이 대사하고, 내부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자기 복제를 한다.

세포들은 비평형 확산 구조를 가지고, 대부분의 세포에서 평형은 죽음이다.

 

음 좀 더 무슨 말인지? 알게 된 것 같다.

 

특히 근래 (2017년 8월 19일) 송강호씨가 주연한 '택시 운전사'를 보면서 아래 저자의 말이 가슴에 많이 와 닿는다.

 

"역사적 사실은 개인들이 사회 속에서 맺는 관계와 사회적인 힘에 의한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힘은 개인들의 행동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그 결과는 개인들이 의도했던 것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때때로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카의 견해에 따르면, 역사에서 진짜로 중요한 힘은 집단적인 운동이다. 집단적인 운동은 한 개인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엄청난 수가 그 운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역사는 상당한 정도로 수의 문제이다."

 

이 책을 계기로 저자의 다음과 같은 책을 모두 읽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적 원자', ' 넥서스-여섯 개의 고리로 읽는 세상',

 

 

다만 저자의 근래 번역본인 '내일의 경제'는 서점에서 훑어보고 이론의 적용이 너무 나간 듯 하여 사지 않았다. 망치를 든 자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이는 것처럼.....과장 해석이 느껴지는 듯 하여....

 

 

또한 저자와 함께, 아니 저자보다 먼저 복잡계 네트워크를 창시한 바라바시의 책을 놓칠 수 없다. '척도 없는 네트워크'라는 개념을 소개한 분....

 

그의 저서 번역본은 2개 뿐이다.

'링크-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 버스트- 인간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

 

 

 

비선형 동역학을 전공한 일본 저자로서 니시나리 가쓰히로가 쓴 '정체학- 만물은 정체한다!'도 읽을 만 하다. 과학이 일상의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아니 일상의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고집과 뚝심이 느껴진다.

 

 

또한 국내 통계물리학자로서 김범준교수님이 대중서로 쓰신 '세상 물정을 물리학'이 괜찮다.

 

좀 더 머리를 쥐어 짜면서 깊이 있게 읽고 싶은 책을 찾는다면 미첼 월드롭이 쓴 '카오스에서 인공생명'이 적합하다.

 

하지만 과학 대중서의 한계는 정확한 용어와 수식은 건너 뛰기 때문에 자기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정확하게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 나쁜 것은 자기가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뭔가를 알았다고 착각을 주는 것이다.

 

이것이 대중서의 폐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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