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밑줄/연결 ]
"...물리 법칙은 시간과 공간에서 균일하다.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서 끈 이론까지 인류 역사상의 모든 물리학 이론은, 지금까지의 모든 과학 발전과 사상과 성과는 모두 이 위대한 법칙의 부산물입니다. 우리와 비교하면 아인슈타인과 호킹이야말로 응용연구를 한 보통 사람이지요."
중이 제 머리 못 깎듯 인간 스스로 도덕적 자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게 하려면 인간 이외의 힘을 빌려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어.지구의 생명은 정말 우주의 우연 속의 우연이라고. 우주는 통 빈 큰 공간이고 인간은 그 궁전에 있는 유일한 하나의 작은 개미지. 이런 생각은 내 후반 생에 모순된 감정을 심어줬어. 때로 생명은 정말 귀해서 태산보다 무겁게 느껴지지만, 또 때로는 인간이 너무 보잘것없이 미미하게 느껴져. 어쨌든 이런 이상한 감정 속에 하루하루 지나갔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늙었지...."
"인류 사회는 이미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또한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광기를 억제할 수 없다. 때문에 주께서 세상에 강림하도록 청해야 한다. 주의 힘을 빌려 인류 사회를 강제적으로 감독하고 개조해서 전혀 새로운, 찬란하고 완벽한 인류 문명을 창조해야 한다."
"우주에서 어떤 기술 문명의 등급은 그 문명이 통제하고 사용할 수 있는 미시적 차원에 의해 결정됩니다..."
공포,슬픔,행복,아름다움 등 모든 감정은 삼체 문명에서는 있는 힘을 다해 피하고 없애야 할 것이었다.
감정은 개인과 사회를 정신적으로 취약하게 만들어 이 세계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불리해지지 때문이다.
삼체 세계에서 필요한 정신은 냉정함과 무감각이었다.
"더 높은 차원에서 입자 내부의 복잡한 정도와 구조 수량은 급격히 상승합니다...."
인류를 벌레로 보는 삼체인은 벌레는 한 번도 정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에필로그: 유적)
우주에는 공동의 도덕 준칙이 있을까?
나는 도덕감 제로인 우주 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100%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도덕이 있는 인류 문명은 이 우주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 이것이 내가 '지구의 과거' 연작을 집필하게 된 이유이다.
과학소설이 다른 환상문학과 다른 점은 그것이 진실과 가늘게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과학소설이 현대의 신화이자 동화가 아닌 것이다.
잘 쓴 과학소설이란 제일 변화무쌍하고 제일 정신 나간 상상을 뉴스 보도처럼 진실하게 쓴 것이라고 나는 늘 생각했다.
과거의 기억은 언제나 진실하다. 나는 역사학자가 과거를 진실하게 기록하는 것처럼 소설을 쓰고 싶다.
[ 자평 ] 'DeepSeek'를 괜히, 우연치 않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중국 기술과 과학의 바탕인 상상력의 규모와 힘을 볼 수 있었던 책....
2013년에 번역서가 나왔을 때도 알고 있었고, 읽고 싶었으나 <모비딕>이나 <안나 까레리나> 등의 고전에 밀렸고, 밥벌이 책에도 밀려서 읽지 못했다. 2024년 11월 부터 시간이 나면서 꼭 읽어 보리라 생각했는데 바로 지금이다 하여 읽었다.
'인공지능' 또는 'AI란' 제목으로 된 책 중 가장 오래된 책으로 내가 읽은 것은 1994년에 나온 번역서이다.
이후 딥러닝이 다시 뜨면서 이 분야를 초기에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 책들은 2015년 부터 번역된 일본저자들의 책이 꽤 있었다.
책이나 뉴스/잡지 기사 등 글을 통해 세상을 읽는 편인 나는 AI분야에서 아 중국이 꽤 앞서 있구나라는 감이 생긴것은 2015년 부터 였던 것 같다.
AI관련 분야를 잡식처럼 습득할 때 국내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단순히 외국 번역서 번역하거나 외국 번역서의 추천사 정도 쓰면서 '나 전문가네'하는 꼴불견스러운 작태를 보일 즈음.....
꽤 읽을 만한 중국 저자의 책들이 번역해서 나왔고 그 수준이 미국 서적 못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었었다.
이 책 처음 번역되어 나올 때 '오마바가 휴가 때 감동적으로 읽었다'는 점을 홍보로 뛰웠다.
2016년 당시 번역된 책을 읽지 못했지만, 이미 조만간 중국이 AI로 미국과 대등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SF소설은 그냥 소설이 아니라 기술적/과학적 상상력을 씨뿌림한다는 측면에서 나는 중요한 문화적 결과물이라고 본다.
방대한 SF소설을 쓸 수 있고, 그런 소설이 SF 본국이 미국에서도 히트를 치는 상황을 보면서 중국의 기술/과학의 힘이 이제 우리 나라는 넘어 섰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2014년 미국에서 번역 출간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휴가 때 읽는 소설’로 유명해졌고, 전 세계 판매량은 영어권 300만권을 포함해 3000만 권이 넘는다. 2024년까지 번역 출간된 중국의 문학 작품 총 판매량을 뛰어넘는(가디언) 기록이다.
다만 다행인 것은 이후 정보라 작가 <저주토끼>가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24년에는 노벨 문학상 작가가 나왔다.
[단독] ‘삼체’ 작가 “미중관계 은유? SF일뿐… 文革 장면, 책보다 수위 낮더라”
“솔직히 물리학을 진정으로 이해하진 못한다. 좋아할 뿐이다. 전문가들이 봤을 때 높은 수준이 아니다.” (류츠신은 1985년에 화베이 수리수전대학을 졸업하고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중국이 첫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1970년부터 천문학에 매료됐고, 대학에선 수력 발전을 전공하며 물리학 지식을 쌓아갔다고 알려졌다.)"
"문학을 사랑해서 소설을 쓴 것이 아니고, 과학·기술을 사랑하기에 SF 소설을 쓴다. 체계적인 문학 훈련을 받거나 문학 작품을 다독하지도 않았다.”
“SF 소설로는 아서 C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꼽을 수 있다. 문학 전체 중엔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다. 광활한 시각으로 역사의 장관을 묘사했다. 대지(大地)의 무게감이 내 창작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하나의 시대를 묘사하는 넓은 시야가 있는 소설이다. 오늘날 많은 작가는 자신이 속한 작은 집단에 몰두하고, 심지어 개인의 희로애락(喜怒哀樂)만 다룬다. 거대 서사를 펼칠 능력이 없는, 시야가 좁은데 근시다.”
“오직 한 가지 힘이다. 과학기술. 나는 인공지능(AI)이 세계를 바꿀 핵심 기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현재의 AI는 데이터에 기반해 확률에 의존할 뿐이고, 논리적 추론에 기대 판단하는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 지금의 수준으론 SF 소설에 나오는 인간 통치 능력을 갖출 수 없다. 나는 AI가 영원히 그런 능력을 갖추지 못할 수 있다고도 본다.”
“당장 직면한 영향은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전통적인 분배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 증기기관과 자동화 기계가 나타났을 때는 인간을 다른 일자리로 밀어내는 정도라면, 지금은 일할 기회 자체를 박탈한다. 분배 개혁을 하지 않으면 ‘러다이트 운동’(기계 반대 운동)의 1만배 수준의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비행을 시작하는, 굴기의 시기. 지난 세기 초 미국의 모습과 비슷하다. 중국은 강력한 ‘미래감(未來感·미래 지향적인 감각)’이 있는 나라다.”
"장편 소설은 한 권에 1년 정도 걸렸다. 삼체 3부가 각 1년씩이었다. 2006년 잡지에 삼체 소설을 연재할 때 1권은 완고한 상태였다. 단편 소설은 2주 정도면 완성하는데, 생각하는 시간이 쓰는 시간보다 길다.”
"SF는 독자의 상상력을 일으켜 미지의 세상에 대한 열망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중국은 창신(創新·창조와 혁신)형 국가를 만들려고 하기에 앞으로 SF 소설 시장이 커질 것이다. 작가이자 SF 마니아로서 나는 미래 우주에 대한 상상을 통해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고 싶다. 우주 속에서 인간은 아주 작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러나 과학과 지식의 힘은 1억~2억년 후 인류를 우주만큼 거대하게 만들 것이다.”
'읽은 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낸셜 스토리텔링 by 신 현한 (0) | 2025.01.19 |
---|---|
페드 인사이트 by 성 상현 (0) | 2025.01.17 |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by 릭 루빈 (Rick Rubin (0) | 2025.01.16 |
연금 스노우볼 by 김 수한 (1) | 2025.01.16 |
채권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by 서 준식 (1) | 2025.01.15 |
- Total
- Today
- Yesterday
- 경계의 종말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엔진
- 데브옵스 도입 전략
- 플랫폼의 시대
-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 상대성이론
- 인공지능
-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
- 경영혁신
- 복잡계의 새로운 접근
- 함께 있으면 피곤한 사람
-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
- 불교
- 직감하는 양자역학
- 개발자에서 아키텍트로
- 당신은 AI를 개발하게 된다
- 고도를 기다리며
- 이노베이션
- 돈
- 안나 카레니나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파괴적 혁신
- 스케일의 법칙
- 사회물리학
- 부정성 편향
- Ai
- 혁신
- 전략에 전략을 더하라
- 최진석
- 양자역학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