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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결과가 달라 한 방 크게 먹었다.
영화 관람 경험으로 이런 영화는 '영웅적인 성공담을 배경으로 한 인간승리'를 그렸을 거라 추정했다.
하지만 결과는 1936년 4명의 산악인의 아이거 북벽에서의 안타까운 사연을 중심으로 그렸다.
<클리프행어>, <K2>, <버티컬 리미트> 같은 (기대한 그런 스토리를 흘러가는) 영화 보다는 한 차원 수준이 높은 영화라고 본다.
내용은 1936년 히틀러 치하의 독일을 배경으로, 베를린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국위 선양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알프스 아이거 북벽 정복을 부추기는 정부, 이를 오르는 젊은이들, 이를 지켜보는 인간군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에 실질적 주인공 중 하나인 '아이거 북벽'은 마터호른, 그랑드졸스와 함께 알프스 3대 북벽이며, 등반 역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한다.
실제 인물과 사실 중심은 아래 블로거..
노스페이스: 1936년도 아이거 북벽에 얽힌 산악 영화, 감동 실화, 강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3국의 협조로 스위스에서 제작된 산악 모험 영화
등반가역을 맡은 벤노 퓨어만(Benno Furmann, 1972년 ~), 플로라인 루카스(Florian Lukas, 1973년 ~).
이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지켜 보면서 스토리를 끌어 가는 조한나 워카렉(Johanna Wokalek, 1975년 ~) 등 (낯선) 독일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실제 1982년 이 북벽을 등반한 국내 산악인 '정광식'님의 책도 있다고 한다.
이 분의 스토리는 아래 블러거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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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 대사..
우리는 왜 이렇게 저기로 오르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을까? 왜 오르려 할까?
무엇을 하려는 욕구는 왜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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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반 대중은 무엇을 보고 듣고 싶어 하는 걸까?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모두 다 그 이유만으로 적합한 것일까?
또한 그런 것을 보여 주는 미디어의 역할은, 그것을 보여 주는 것이 다 적당하고 옳고 필요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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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인간인 '기자'와 뉴스를 보도하는 '시스템'은 어느 선까지,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해 주는 대사
이 문제는 1993년 수단에서 케빈 카터(Kevin Carter)가 찍었던 단 한 장의 사진 '독수리와 소녀'가 보여 줬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 밑에 깔린 담론과 맞닿아 있다.
이 사진으로 인하여 ' ‘굶어 죽어가는 소녀가 독수리의 먹잇감이 될 상황에서 사진을 건지는 데만 몰두했다’ 는 대중적 비난이 크게 일어나자 케빈 카터는 33살의 나이에 "정말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살을 택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한 아이의 아픔과 공감을 해결해 주는 것이 맞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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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위대한 한 인간의 실패에 관한 스토리이며, 영상이다.
버거운 자연 그리고 그 버거운 자연에 치열하게 도전하다가 처절하게 자연에 의해 패배해 가고 있지만
그 험한한 자연과 자신을 한 줄의 인공물로 이어서 버티는 외로운 인간의 투쟁
우리 인간은 모두 결국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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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살아가는 이유다..
이 영화를 본 후 나는 '사랑이' 이유라기 보다 그냥 살아 가는 것 자체가 이유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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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악인 정광식님이 이 북벽을 등반한 것이 1982년이라고 한다.
영화에 네 명의 산악인 이 북벽을 도전한 해는 1936년, 무려 46년 전이다.
정광식님도 글을 통해 도전 과정의 힘든 상황을 서술했는데, 정보나 장비가 더 형편없던 시절에 네 분은 어떠했을까 싶다.
이 영화는 내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끝났다.
"너는 살면서 무엇에 대해, 무엇을 위해, 니 목숨은 던져본 적이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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