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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르 자체의 교과서'로 일컬어 지는 명작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1928 ~ 1999년) 각본/제작/감독 작품
원작은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의 역사 소설인 <배리 린든의 행운>
---> 국내 번역본은 <신사 배리 린든의 회고록> (문학과지성사)이다.
--->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 (William Makepeace Thackeray)가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를 풍자한 그가 처음 쓴 소설이다. 이 분의 가장 대표적인 소설은 <허영의 시장>... 찰스 디킨스의 맞수였다는 당대 평가도, <허영의 시장>이 영어로 쓰인 가장 위대한 소설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한다.
----> 주인공을 하층민으로 한 디킨스의 소설은 온갖 고난을 이겨낸 주인공이 행복한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서 서민들의 아픔과 성공을 기원하는 측면이 강하다. 반면 세커리의 작품은 주로 허영과 위선에 물든 중산층의 주인공이 출세를 지향하다가 결국 몰락하여 파국을 맞는 측면이 강하다. 세커리의 작품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과 역사 의식이 담겨 있어 시대를 초월한 묵직한 울림이 있다.
---> 이 소설은 중산층의 속물근성과 허위의식을 풍자한 소설이다. 출세와 성공만을 삶의 목표로, 이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 군상을 여실히 그려 보이고 있다. 속물근성과 출세주의에 젖은 베리 린든의 얼굴을 우리의 자회상이다. 그 얼굴에서 우리를 볼 수 있는 서글픈 현실을 맞이 하게 된다.
배리 린든역은 내 세대에는 <러브 스토리, Love Story, 1970년>로 더 유명한 라이언 오닐(Ryan O'Neal, 1941 ~ 2023년)
<러브 스토리>의 지고지순한 역할과는 완전히 다르게 실제 사생활은 소문난 바람둥이, 마약에 엉망진창이었다고 한다.
린든 부인역은 마리사 베렌슨(Marisa Berenson, 1947년 ~)
일단 전체적인 영화는 빅토리아 시대를 그대로 촬영한 듯 하다.
이런 영상을 만들어 낸 스탠리 큐브릭다운 완벽주의가 가장 빛을 발한 영화라고 한다. 특히 복식, 구도, 연출 등 모든 부분에서 최고 수준급이라고 하며 개인적으로 이런 영상을 화면에 담아 낸 존 알코트(John Alcott, 1930 ~ 1986년)촬영감독에게 존경심이 든다. 존 알코트는 <시계 태엽 오렌지>, <샤이닝> 등의 촬영감독이다.
실제로 영화관에서 봤다면, 영화 화면으로 본 가장 훌륭한 영상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적절한 시점에 영화에 웅장함을 표현해 주는, 영화의 주요 테마로 쓰인 곡은 헨델의 '하프시코드 조곡 D단조, 사라방드'라고하는데 음악도 일품이다.
https://youtu.be/0oEeDPk5Em0?si=uUxiCpDaNd8CsoL6
전문가들의 평가도 대체적으로 좋다.
"만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공간의 오디세이라면 배리 린든은 시간의 오디세이며 인류역사의 오디세이며 르네상스 이후 근대에 이르는 오디세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영화 사상 유례없는 역사 영화이며 아마도 맹세코 영화 사상 가장 아름다운 영화이기도 할 것입니다. "
- 정 성일 -
"내가 큐브릭의 영화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배리 린든’은 자꾸만 다시 보게 되는 작품이다. 그 영화는 심오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경험이며, 그러한 경험은 카메라의 움직임, 극의 느린 진행 속도, 배경에서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방식 등을 통해 전달된다.
개봉 당시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한 관객은 많지 않았다. 지금도 이 영화를 이해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 작품은 너무나 순진무구하던 남자가 차갑고 세련된 인간으로 변모하며 쓰디쓴 결말에 도달하는 이야기를, 일련의 아름다운 영상들로 그려낸다. 즉 단순하고도 원초적인, 생존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 영화에서 아름다운 촛불 조명이 비추는 것은 가장 끔찍한 잔인함이기에, 무서운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소위 문명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현실적인 잔인함이다."
- 마틴 스코세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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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쓰지 않은 시절의 이야기는 그때의 느낌으로 가야한다"는 스탠리 큐브릭의 지론으로 현대 조명기기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았으며, 촛불만을 이용했다는 소식을 이미 어딘가에서 읽어서 알고 있었다.
어릴 때 가끔 정전이 되면 집에 있는 오래된 등잔불, 촛불을 밝혀 본 경험이 있다.
그 때의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화면으로 보이니, "싸~~"한 감동의 감정이 눈물겹게 흘러 올랐다.
장면 하나 하나가 멈춰진 유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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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간의 소위 '썸'타는 것을 표현하는 영화 장면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아무 대사 없이, 이런 장면을 만들고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역시 명장 다운 연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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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든 부인역은 마리사 베렌슨(Marisa Berenson)
실제 내가 생각하는 유럽의 백작 부인을 그대로 이미지/영상화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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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부분은 장면이 정말 유채화 같다.
정말 촬영이 어찌 이리 수채화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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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소설 원작의 메시지가 이렇다고 알고 있다.
우리가 끊임 없이 추구했던 그 욕망이 우리를 결국 파멸/괴멸시킨다.
2024년 ~ 2025년에도 우리가 실제 보고 있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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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라는 것이 무엇일지 보면서, 그냥 느끼고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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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나쁜 사람', '예쁜 사람/미운 사람',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 이건'
그들은 모두 다 죽고 없어져서 역사가 되었다.
'Let bygones be bygones. 지나 간 것은 지나 간대로 두어라.' - 서양 격언 -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사는 사람이고,
불안한 사람은 미래에 사는 사람이며,
편안한 사람은 현재에 사는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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