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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영화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보지는 못했다.
이미 알고 있던 오랜 친구이지만 부득히 시간을 내서 보고 온, 역시 보석 같은 영화였다.
특히 대사가 거의 없이, 몸만으로 메시지가 전달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는 무성영화 자체도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본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아직도 찰리 채플린과 버스트 키튼의 영화를 보면서 웃고, 울고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언어를 가지고 있지만 또한 몸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언어과 과포장된 사회에서 '몸'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영화
각본과 감독은 미셀 하자나비시우스(Michel Hazanavicius, 1967년 ~ )라는 프랑스 감독이다.
최초의 영화를 대체적으로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한 카페에서 뤼미에르 형제가 상영한 50초 짜리 <기차의 도착>으로 보고 있다. 이후 최초의 유성영화는 1927년 10월 6일에 공개된 미국 영화인 <재즈 싱어>이다.
약 32년, 한 세대간 무성영화의 전성기였고 이런 100년 정된 무성영화를 오늘에 되살리는 천재적 발상과 이런 훌륭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영화감독의 온전한 공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는 스토리상 1927년부터 1931년의 할리우드 무성영화 전성기 후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흑백 무성영화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무성 영화로서는 유일하게 21세기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이며 따라서 2012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영화를 보고 나서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스토리 자체는 몇 편이 영화로 재탄생하는 <스타 탄생>과 비슷하여 예상가능하게 진부하지만, 보여주는 표현과 영상이 무성이라는 오래된 형식으로 덧입혀도 이렇게 세련되고 가슴 아프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줬다.
주연은 장 뒤자르댕(Jean Dujardin, 1972년 ~), 베레니스 베조(Bérénice Bejo, 1976년 ~) 이라는 프랑스 배우들이 하였다.
낯익은 조연으로 존 굿맨(John Goodman, 1952년 ~), 제임스 크롬웰( James Cromwell, 1940년 ~)이 출연한다.
정말 추억의 무성영화 시대의 배우들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훌륭한 연기, 연출이었다.
특히 베레네스 베조는 정말 무성영화 시대, 정말 그 시절의 배우인 것 같았다.
또 하나(?)의 명품 조연은 조지의 파트너로 출연한 강아지 '어기(Uggie)'이다.
이 정도면 배역이 있는 조연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2015년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소리는 영화에서 액션을 앗아갔다. 마이크에 연연하게 된 배우들은 점차 목소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으며, 사운드 도입 초기에 행동주의(activism)라고 부를 수 있는 액션과 제스처의 풍부한 뉘앙스는 실종되었다. "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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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의 탁한 연기력..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을 볼 수 있었던 팬터마임같은 1인극 명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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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움으로 사물을 소리를 듣는 장면.. 단지 컵을 내려 놓는 장면일 뿐인데..
기발하다. 현실에서 늘 듣게 되는 사물의 소리가,
무성영화라는 제한된 예술적 상황에서 보면 이렇게 신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 주는 장면
1920년대를 살던 세대들은 처음으로 영화에서 사물이나 사람의 소리가 나오는 장면이 이렇게 신기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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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에서 구세대로 점 점 넘어가고 있는 나도..
이 문장의 당연함, 처연함, 슬픔, 자연스러움 등을 남자 배우 조지처럼 느끼고 있다.
비켜는 드려야 할텐데.....
안비키고, 못비키는 추접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할텐데...
사라져 가는 슬픔을 보는 것보다 사라져 가는 자신을 보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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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는 이런 헤겔의 변증법적인 해법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아니 필요하다.
갈라선 채로 각자도사가 되지 않는, 각자가 도사하면서 공멸하지 않는....
제3의 해법, 중도의 해법...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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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엔딩에 나오는 이 분이 누굴까?
감독은 전작인 코미디 스파이물 《OSS 117》시리즈 (2006년)의 작곡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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