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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스트레스나 알레르기의 원인이 과민반응에 있다는 것!
물리적이던 압력이 내면화된 것이 스트레스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을 내면화하고 사유화하도록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 그래서 '끈기'를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는 (과잉)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종의 학대 일수도 있는 것이다.
"성과가 없는 것', "결과가 없는 것', "실패한 것" == (너의) 끈기가 없는 것 = (너의) 지속하는 힘이 없는 것 = (너의) 밀어 부치는 힘이 없는 것 =(너의) 참고 견디는 힘이 없는 것 == 결국 네 탓
아무튼 의식에 담겨 있는 이러저러한 내용이 생각이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생각을 한다.
나는 생각이 행복에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생각은 의식의 소음이다. 이것을 잡념이라고 말해도 좋다.
생각의 8할, 아니 99%가 삶의 소음이다.
생각의 가장 큰 폐해는 거울의 방처럼 자기반영적인 생각의 악순환에 있다.

"세상으 연극 무대"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셰익스피어가 속해 있던 극단 글로브(Globe)에 이 격언이 라틴어로 새겨져 있다.....
그러나 삶이 라는 연극에는 감독이 없다.
카프카의 <성>처럼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막상 열려고 하면 벽이 되어 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스포트라이트 효과(spotlight)'이다.
실제로는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음에도 내가 그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괴로워하는 것이다.
마음이나 생각이라는 것은 주어진 환경의 변화에 인류가 적응하기 위해서 발달시킨 생존의 부산물이다.
"뇌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도록 조립된 게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조립된 하나의 기계"(에드워드 월슨, <통섭>)
-----> " 뇌는 생각을 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신체 안팎의 조건들을 예측하면서 생존을 위해 신체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유독 헤겔과 니체가 생각의 계보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그리고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서 생각의 탄생과 기능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였다.
생각을 인간의 특권으로 무조건으로 옹호하는 대신에 '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려 시도하였던 것이다.
왜 지각이 현재일 수 밖에 없는가? 지각은 외부의 자극을 수용하는 감각기관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몸은 영원한 현재형이다. 그러나 생각은 신경세포를 거쳐서 전달된 감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이를테면 '사후처리장치'와도 같다. 추상화와 단순화, 분류, 위계가 생각의 장기이다.
자유롭게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우리의 생각은 자유롭지 않다.
옳게 생각하기 위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생각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생각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는 자기 생각과 몸으로부터 더욱 소외된다.
자기가 생각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과신하는 사람들이 중독에 가장 취약할 수 있다.
자유로운 사람은 생각하지 않도록 습관화된 몸을 가진 사람이다.
생각은 소망적 사유와 맟닿아 있다. 당연히 있어야 할 행동의 부재, 당연히 있어야 할 현실의 부재가 생각을 부채질하는 것이다. 생각은 있어야 할 현실의 알리바이이다. 있는 것을 생각하는 대신에 없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 Wow, 좋은 관점, 좋은 해석
나는 현실에서 미끄러지는 생각이 아니라 현실의 있음과 접촉면을 넗히는 지각이 현대인이 추구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없음에 대한 사유가 아니라 있음의 지각으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잘못 사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으로 생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만큼 어리석은 생각도 없다.
그냥 어깨에서 짐을 내려놓듯이 생각을 내려놓으면 된다.
[ 자평 ] 제목 자체의 한 방이 책 전체의 한 방을 대표한다.
생각을 내려 놓고 지각에 집중한다고 생각이 없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ㅠㅠ
의식은 내가 40대 이후 주제를 잡고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는 3개의 주제 중 하나다.
(의식, 지능, 양자)
책의 내용상으로는 별스럽지 않았다.
다만 결과론적으로 저자가 얼마나 '생각 없음"으로 사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
나는 아직 잡/과다 생각으로 포진까지 나는 수준이라 경지를 말할 수준도 못된다.
다만 실천방법과 지적측면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었다.
실천이라는 측면에서는 위빠사나의 몸, 지각에 집중하라는 가르침과 맞닿아 있어 낯선 것들은 없었다.

또한 지식 관점에서도 인지과학자 프란시스코 바렐라의 책을 몇 권 읽었다면 크게 별스럽지 않는 내용의 반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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