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신체 강탈자이 침입,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56년>으로 유명한 샘 페킨파( Sam Peckinpah, 1925 ~1984년) 감독의 서부영화 명작
중년의 월리엄 홀덴( William Holden, 1918 ~ 1981년), 어네스트 보그나인( Ernest Borgnine, 1917 ~ 2012년), 로버트 라이언( Robert Ryan, 1909 ~ 1973년)의 남성적 매력을 볼 수 있던 영화였다.
특히 어릴적 TV에서 방영되었던 <에어울프>의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젊은 시절부터 명배우였음을 알게 해준 영화(찾아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10월 27일부터 1988년 1월 9일까지 MBC에서 <출동! 에어울프>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고 함)
외에 이 영화에서 밖에 보지 못한 마파치 역의 멕시코 배우인 에밀리오 페르난데즈(Emilio Fernandez, 1903 ~ 1986년) 등의 연기도 그 내공이 심상치는 않아 보였다.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
전갈을 죽이는 불개미떼를 보는 아이들의 살벌한(?) 미소..
------------------------------------------------------
우리가 봤어 야 할, 봐야 할 진정은 리더의 뒷모습은.....
이러 했어야 하거늘...
--------------------------------------------------------------------
영화 시작 부분에 아이들의 순진하게 잔인한(?) 미소에 대한 해석이 될 수도 있는 대사
-----------------------------------------------------------------
포도통 아래에서 술샤워를 하는 장면....
멋지다..
----------------------------------------------------------------------------
말 탄 사나이들 건거는 다리를 진짜 아날로그적으로 파괴하는 장면.
------------------------------------------------------
맞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행동하는 기준과 관점이다.
-----------------------------------------------------------
죽은 자, 산자 들의 웃음으로 끝내는 장면
이 영화가 죽은 서부영화와 살아 있는 서부영화 모두에 대한 안녕을 말하는 의미와 메시지가 있었구나.
" 홍콩 무협영화가 붐을 이루기 전 한국 사람에게 가장 인기 있던 액션장르는 서부영화였다.....
정통 서부영화는 백인 우월주의와 보수적 색채가 농후한 미국식 영웅담 일색이었지만 수컷들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과 권선징악의 통쾌함이 주는 카다르시스가 있어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 1903년 ‘대 열차 강도’로 서부영화의 포문이 열린 이래 존 포드 감독으로 상징되어 온 미국식 서부영화는 대개 명사수 총잡이가 정의와 법을 수호하는 영웅으로 등장한다. ‘역마차(존 포드/1939)’, ‘하이 눈(프레드 진네만/1952)’ ‘셰인(조지 스티븐스/1953)’ 같은 작품이 좋은 본보기다. 다만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흑인 등 소수자를 악의 무리로 규정하고, 우월한 백인이 세상의 질서를 잡아간다는 식의 줄거리는 늘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부영화의 인기는 한동안 시들 줄 몰랐다."
"한동안 주가를 올리던 서부영화는 1960년대 후반을 향하면서 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그 저변에는 미국사회의 시대정서가 자리한다. 당시 미국사회는 베트남전 확산과 반전여론, 흑백갈등의 고조, 동성애와 히피문화 등으로 어수선했다.
백인 중심의 ‘위대한 아메리카’ 신화는 퇴색하고 있었고 미국식 개인주의와 개척시대 역사에 대한 찬양에 동조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조차 불분명해진 시대에 권총 한 자루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만화 같은 발상은 더 이상 먹혀들지 않았다. 게다가 서부극의 대부 존 포드조차 1962년 내놓은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를 끝으로 이미 정통 서부영화와의 이별을 고한 터였다.
"이전의 서부극이 악당을 벌하는 정의의 심판자들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와일드 번치’는 철저히 악당들의 영화다. 낭만적인 영웅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악당들만 존재한다. 그리고 피범벅 잔인한 살육장면이 추가된다.
고전주의 웨스턴과 달리 백색 인종의 만행을 고발하며 반 영웅적, 사실주의적, 현실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뉴 아메리칸 시네마’ 계열의 이런 서부극을 일컬어 세인들은 ‘수정주의 서부극’이라 이름 지었다. 1992년 히트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르기까지, 이후 나온 서부영화들은 거의 수정주의 서부극의 형태를 띠게 된다. 그 원조가 샘 페킨파인 셈이다."
"당시로선 혁명적이랄 수 있는 슬로모션 촬영기법을 구사하면서 샘 페킨파는 처참한 죽음의 순간을 매우 서정적이며 미학적으로 그려낸 최초의 감독이 된다.....
그는 진정 폭력을 카다르시스로 승화시킬 줄 아는 감독이었다. 그에게는 ‘폭력미학의 거장’ ‘폭력의 피카소’라는 칭호가 붙게 된다. 그는 기왕 존재할 수밖에 없는 폭력이라면 가능한 멋지고 아름답게 표현하자는 주관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 같은 그의 철학은 후대 영화인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마틴 스콜세지, 오우삼, 쿠엔틴 타란티노, 박찬욱 등은 샘 페킨파가 아로새긴 피의 얼룩 아래서 그를 영화적 스승으로 모시며 성장한 인물들이다."
"영화는 승자와 패자도 없는 허망한 참극으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냉정한 샘 페킨파도 종국에는 세상과 타협하지 못했던 마초들의 마지막 남은 영웅심을 들춰내 보여준다.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불나비처럼 사지로 뛰어드는, 명예와 의리를 중시하며 죽음을 두려워 않는 와일드 번치의 모습이 그것이다. 그 정도 선에서 샘 페킨파는 저물어가는 시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것이다. ‘와일드 번치’는 와일드 웨스트의 종언을 알리는 샘 페킨파의 슬픈 진혼곡(鎭魂曲)이자 조종(弔鐘)인 셈이다."
-------------------------------------------------------------------------------
(세계 명작 영화 100선 by 이일범)
수정주의 서부극의 대명사격인 명작
영화가 창조한 폭력미학으로 영화교과서에 빠지지 않는 서부극
감독이 묘사하는 처절한 폭력은 유려하고도 비장미가 넘친다.
이른바 살인미학, 폭력미학이란 말이 정말 어울릴 정도로 관객의 뇌리를 파고든다.
도대체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가?
그들은 영화 내내 지친 모습이고 그들의 죽음으로 옛 서부는 사라진다는 메시지가 강하다.
특히 보그나인의 조용한 연기가 빛을 발한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쉘부르의 우산, The Umbrellas Of Cherbourg, 1964년 (1) | 2023.10.02 |
---|---|
아메리카의 밤(or 사랑의 묵시록), Day For Night, 1973년 (2) | 2023.10.01 |
모정, Love Is a Many-Splendored Thing, 1955년 (0) | 2023.09.17 |
치히로상, Call Me Chihiro, 2023년 (1) | 2023.09.16 |
지상에서 영원으로, From Here To Eternity, 1953년 (0) | 2023.09.09 |
- Total
- Today
- Yesterday
- 인공지능
- 당신은 AI를 개발하게 된다
-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
- 이노베이션
- 경계의 종말
- 부정성 편향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 돈
- 상대성이론
- 플랫폼의 시대
- 고도를 기다리며
- 함께 있으면 피곤한 사람
- 스케일의 법칙
- 개발자에서 아키텍트로
- 최진석
- 양자역학
- 사회물리학
- 불교
- 전략에 전략을 더하라
- 경영혁신
- 데브옵스 도입 전략
-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
- 복잡계의 새로운 접근
- Ai
- 직감하는 양자역학
- 안나 카레니나
- 혁신
- 파괴적 혁신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엔진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