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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안나 카레니나와 진정한 행복의 의미)

 

톨스토이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행복은 단순하고 재미없다' 혹은 '삶의 끝자락에서나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이 사람의 운명이다'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톨스토이 작품에는 해피엔딩이 없어요. 그냥 행복해 보일 뿐이죠. 그게 바로 모든 인간이 안고 있는 해답 없는 문제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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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변신>과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

 

카프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불확정이라는 겁니다. 의미가 확정되지 않고 다의적이죠. 

 

그레고리는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착취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레고리의 죽음이 그들에게 해방감을 가져다준 셈이죠. 그레고르가 사라짐으로써 장애를 겪던 가정생활이 회복됩니다.

 

<변신>은 현대 사회에서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족의 허구, 신성성, 이데올로기에 대한 폭로이기도 하죠. 

 

'빨간 피터'. 우리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자유는 자기실현이 아니라 강요된 적응이었습니다. 자유를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저 우리에게 벗어나는 출구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인간이 누리는 자유라는 것이 사실은 자기기만이고, 서구의 근대화 과정은 일종의 자기 훈육 과정이며, 자유가 상실된 조련되고 길들여진 존재들임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피로사회>...즉 현대인은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한것도 아닌데 스스로를 훈육하면서 피곤해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문명화 과정에 대한 풍자적 비유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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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개츠비>와 1920년대 뉴욕)

 

도덕적 코드들을 과감하게 깨고 행동하기 시작한 여성들이 바로 플래퍼들입니다. 그들은 도덕적 해이의 표상이라는 비판에도 시달렸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죠. 

 

개츠비라는 인물은 1920년대 물질적 풍요와 욕망을 대표하는 주인공이었습니다. 

기억으로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살아 있는 시간으로서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그 이상 존재하지 않고 흔적만으로 남은 과거를 조명하는 것. 이것이 이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관건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다음의 대목은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부분입니다.....<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의 전체 주제가 이 한 문단 안에 응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은유적 수사가 매우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데이지의 모습이 풍선처럼 둥둥 떠 있는 이미지는 그녀의 물질적 욕망을 은유적으로 보여 주는 표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중요한 상징 중 하나가 "초록 불빛"인데요. 개츠비가 집에서 보면 초록 불빛은 아련히 반짝입니다. 불빛 자체가 데이지이거나, 데이지를 향한 욕망일 수 있는 것이지요. 혹은 아직도 자기 기억 속에 살아 있는 데이지를 향한 기억처럼 닿을 수 없는 어떤 것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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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백년의 고독>의 백마술과 흑마술)

 

작품 속에서 마법의 세계처럼 비현실적인 인들이 벌어지지만, 이를 통해 현실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경향이 바로 사실적 마술주의입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문학 비평가 프랑코 모레티는 <백년의 고독>이 근대 세계 체계가 마콘도 같은 전근대적인 지역을 합병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 봅니다.

 

이 소설에 그토록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타인을 정상적으로 사랑하고,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자신이나 가문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은 사실상 우르슬라 한 사람 뿐입니다.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결여된 고독한 사람들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해도 비정상적 사랑을 할 뿐이고요. 

 

이 소설에서 근친상간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이유는 바로 타인들과의 진정한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고도의 반대말이 유대라는 것이니다. 즉,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람들끼리 연대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암시이죠. 마르케스는 공동체, 사회, 혹은 국가의 현실이 정의롭지 못하면 연대 의식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자평 ]  주마간산이 필요하다면....

 

책에 쓰여진 바에 의하면 이 책은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에서 개설한 ‘세계 문학 특강’의 강의록을 정리하여 펴낸 책이라 한다.  10명의 강사님들이 각 각 한 권씩, 총 10권의 책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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