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읽은 책들

맛있는 문장들 by 성석제

비즈붓다 2022. 6. 6. 11:33
728x90

[ 밑줄/연결 ]

 

--->  < 선생, 세상의 그물을 조심하시오> 심경호 옮김

-------------------------------------------------------------------

 

그 분은 어디서 배운 바 없이, 또 스스로 노력한 바 없이도 저절로 인간의 생명을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분이었다.

---> <저녁의 해후>  박완서

 

-------------------------------------------------------------------------

 

요즘은 건조기로 벼를 말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힘이 덜 들고 시간도 몇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기계로 말린 쌀 속에는 햇살도, 바람도, 사람도 없다. 그 쌀 속에는 가을이 없다.

길 위의 벼는 햇살을 먹고 바람을 먹고 사람을 먹는다.

벼는 온전히 가을을 먹는다. 그렇게 거듭난 햅쌀은 깊은 가을 맛을 낸다. 

--->  < 몸살 > 한승오

어떤 존재든 길고 고단한 여정을 거친 뒤에 깊은 맛을 품게 됩니다.

여정이 삶이라면, 삶의 맛이 배는 것이겠습니다.

 

----------------------------------------------------------------

 

서로 떨어져 있어야 쓰는 게 편지다. 

그야말로 이별이 없는 시대가 와버렸다. 편지는 부재 속으로 찾아드는 침묵의 목소리다. 그래서 전화와는 달리 편지는 길어져도 수다스럽지 않아 좋다. 

 

---->  <바람의 담는 집 > 김화영

 

-------------------------------------------------------------------

 

아무리 슬픈 소설을 읽어봐도 내가 살아온 만큼 기막힌 이야기는 없더라.

 

---->  <달려라 아비 > 김애란

 

------------------------------------------------------------------------

 

정답이 없다고 했어도, 아니 정답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그것은 더 어려운 문제였다.

정답이 있었다면 모른다고 해도 그만일 텐데 어쨌든 무엇인가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임을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 윤 후명

[  자평 ]  간질 맛....감칠 맛....

 

도둑 심보다.

소설에서, 영화에서 좋은 문장만 따서 읽으려 하고....여러 시집에서 좋은 시만 따온 시만 읽으려 함은...

 

이 책을 읽을 때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를 두고 후배가 황만근님이 소설을 읽어 보라고 권했다.

난 당시 밥벌이에 눈이 멀어 읽어야 할 경제경영서도 다 읽지 못하는 처지라 건네 뛰었다.

대신 성석제님께 미안하여 이 책을 사서 후다닥 읽고 예의를 차려 드린 것이 기억이 난다. 

미안한 것은 이 책에서 52편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은지 10년이 넘었는데  <무진기행> 외에는 읽어 본 책이 없다는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