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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인간의 뇌를 마치 신비롭고 형언할 수 없는 최상의 구조물이라거나 육체와 영혼을 이어주는 매개체와 같은 장기라고 생각한다면.......우리가 뇌에 대해서 좀 지나치게 과대평가를 해온 것도 사실이다.
단기기억은 오래 남지 않는다. 기껏해야 1분 정도 지속될 뿐이다. 그러나 정보를 실제로 의식적으로 이용하는 일, 즉 현재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단기기억에서 처리한다. 현재 생각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사고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이 단기기억 속에 있기 때문이다....
평균 단기기억은 한 번에 최대 4개의 '아이템'까지만 가능하다고 한다......과거 수년 동안은 인간의 단기기억이 평균 7(+-)2개라고 생각했다. 1950년대 조지 밀러(George Miller)의 실험에서 나온 결과로서, 이를 '매직 넘버' 혹은 '밀러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후 기억 방법이나 실험 방법을 개선하여 재평가해보니, 인간의 실제 단기기억 용량은 아이템 4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기기억이 짧은 이유는 '물리적인' 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단기기억은 뉴런 내에 특정 행동 형태로 저장된다......뉴런은 뇌세포 또는 신경세포의 공식명칭이며 전체 신경계의 기본 요소다. 각각의 뉴런은 아주 작은 생물학적 처리장치다......
단기 정보는 전두엽의 배외측 전전두엽피질(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처럼 관련 영역의 뉴런 활동에 의해 이루어진다. 뉴런 내에 행동 형태로 정보를 저장한다.
단기기억의 목적은 정보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여 활용하는 것....이때 끊임없이 정보가 들어오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무시하거나, 바로 덮어쓰기를 해버리거나, 아니면 사라지게 만든다.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중요한 전화번호와 같은 정보를 의식 상태에서 계속 되새기면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남는다. 즉, 계속 그 정보를 되풀이함으로써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단기기억은 순간의 짧은 활동으로 일어나는 반면, 장기기억은 시냅스를 통해 뉴런과 뉴런 사이에 새로운 연결고리가 생김으로써 이루어지는데 이는 외우고자 하는 특정 내용을 계속해서 반복함으로써 더 강화된다.
시냅스는 실제 정보가 뇌에 '보관'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특정 위치에 시냅스들이 특정한 형태의 그룹을 만들고 있다면 이는 기억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기억은 이 시냅스들이 활성화 될 때 발생한다. 다시 말해 시냅스 그룹은 특정 기억을 나타내는 물리적인 형태다. 종이 위의 잉크가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언어의 단어처럼 보이듯이, 특정 시냅스(혹은 여러 시냅스들)가 활성화되면 뇌는 이를 기억으로 해석한다.
시냅스들을 형성하며 새로운 장기기억을 만드는 과정을 '인코딩(encoding)'이라고 한다. 이는 기억이 뇌에 실질적으로 저장되는 프로세스를 뜻한다.....단기기억은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하지 않고 다목적이 시냅스 다발을 작동시킨다. 그러므로 단기기억 속의 정보를 계속 되풀이하는 것은 이 정보를 오랫동안 활동하게 만들어서 장기기억으로 인코딩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감각 정보, 그리고 이와 관련된 모든 감정 및 인지적 요소는 모두 측두엽(temporal lobe)의 해마(hippocampus)로 전달된다. 해마는 뇌의 아주 활동적인 영역으로, 끊임없이 발생하는 감각 정보를 '개개의' 기억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해마든 실제로 기억의 인코딩이 일어나는 장소다.
기억들이 해마 주위로 모였다가 점점 새로운 기억들이 그 뒤에 계속해서 축적되면서 이들을 서서히 밀어내고, 기존의 기억들은 점차 피질 안으로 이동한다. 이처럼 인코딩된 기억들을 강화시키는 과정을 '기억 강화'라고 부른다...
단기기억을 반복하는 것은 정보에 '매우 급함!'이라는 스티커를 붙여서 정리팀으로 보내는 것과 같다.
장기기억이 실제로 사용되려면 3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째, 인코딩되어야 한다.
둘째, 제대로 저장되어야 한다. (해마에 저장되었다가 피질로 이동한다.)
마지막, 기억을 불러내야 한다. 만약 기억을 불러낼 수 없다면, 이는 기억 속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감정적으로 애착이 큰 사건은 기억하기도 매우 쉽다. 경험 그 자체뿐만 아니라 감정과 생각, 느낌마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요소들은 뇌 속에서 기억에 더 많은 연결고리를 만든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습득하는 당시의 '상황'이다. 학습한 정보에 대한 기억은 학습 당시의 상황과 상당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그 기억이 일부 활성화되고 이를 불러내기가 더 쉬워진다.
프랑스 수도는 파리라고 기억하는 것은 의미기억(semantic memory)이지만, 에펠탑에서 배가 아팠던 기억은 일화적 기억(episodic memory, 또는 자서전적 기억, autobiolopraphical memory)이다. ...이 기억들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장기기억이다.
운전이나 법이나 자전거 타는 법과 같이 생각하지 않아도 가능한 기억, 다시 말해 '인지할 필요가 없는' 장기기억 덩어리도 있다. 이를 절차기억(procedural memories)이라고 한다.
뇌는 단기기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사용한다....그중 하나는 우리가 여러 가지 세부 내용을 한꺼번에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들은 것과 가장 마지막에 들은 내용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각각 '초두효과(primacy effect)'와 '최신효과(recency effect)'라고 부른다.)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은 두 기억이 선호하는 정보의 '유형'이 서로 다르다.
단기기억은 주로 '청각'에 의존하며, 정보를 단어나 구체적인 소리로 처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적인 독백을 필요로 할 때, 영화와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문장과 언어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름 역시 청각 정보 중 하나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의 이름을 듣게 되면, 그 단어를 구성하는 소리의 형태로 받아들인다.
장기기억은 시각과 목적론적 특성(단어를 구성하는 소리가 아니라 단어의 의미)에 크게 치중한다. 따라서 아주 강력한 시각적 자극, 예를 들어 사람의 얼굴과 같은 자극을 만나게 되면 생소한 이름과 같은 청각적 자극에 비해 오랫동안 기억될 확률이 높아진다.
장기기억은 연결고리, 즉 시냅스로 이루어져 있다.....시냅스가 있다는 것은 특정 기억과 기억 속의 정보를 필요로 하는 전두엽과 같은 더 '중심적인 영역' (모든 합리적 개선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부분) 간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뜻이다. 뇌의 사고 영역은 이 연결고리를 통해 기억과 '만날' 수 있다. 기억의 연결고리가 더 많을수록 시냅스는 더 강력해지며(더 활발해지며), 접근하기 쉬워진다.
뇌는 우리에게 어떤 기억이 있는지 없는지 알기 위해서 그때마다 기억을 열어보지는 않는다. 그저 해당 정보가 '있다', '없다'만 알려줄 뿐 아직 그 정보를 얻어내는 데 도달하지 않았다.
기억이라는 것은 책 속의 문장처럼 변형 없이 그대로 기록된 정보나 사건이라기보다 우리의 욕구에 맞춰 뇌가 해석하는 대로 (사실과 다르건 말건) 변형되고 수정된 것이다.....우리 기억은 상당히 가변적이로, 여러 방식을 뜯어고치거나 억제할 수 있으며, 혹은 원인을 잘못 기억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기억편향(memory bias)'이라고 한다....기억편향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자아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의 자의식과 이와 관련된 모든 것(기억, 언어, 감정, 인지 등)에 뇌가 관여한다는 점은 과학적 이론이나 증거에서도 잘 나타난다.
생각보다 많은 수가 자기중심적 특성을 지닌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기중심적 편향은 뇌가 기억을 이리러지 뜯어고쳐서 자신이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그의 기억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정체성이나 영향력에 맞게끔 '재구성'된 것이었다.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기억을 재구성하는 것은 순전히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뇌는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것을 과소평가하고 선택한 것은 과대평가하기 위해 기억을 바꿔버린다.
어떤 일을 겪은 후, 사실 당시에는 그 일이 일어날 것라 생각하지 못했는데도 지나고 보면 마치 자신이 예견했던 것처럼 기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자신을 과장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뇌는 자아를 돋보이게 하고자 기억을 재구성하고, 우리가 스스로를 좀 더 똑똑하고 계획적인 사람처럼 느끼게 만다는 것이다.
자아편향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우선 첫번 째 이유는 인간은 늘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뇌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모델을 만들고, 이 모델이 정확하다는 확신을 필요로 한다. 만약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하나씩 모두 저울질해야 한다면 엄청난 시간이 소모될 것이다. 하지만 올바른 선택을 내릴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그 과정은 생략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의 모든 기억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판단을 내릴 때 사용하는 관점과 해석은 온전히 우리 자신이 것이다. 따라서 기억은 옳지 않을 때보다 '옳은' 경우를 더 우선시하게 되며, 완벽하게 올바른 결정이 아니더라도 기억 속에서 우리가 내린 판단을 더 보호하고 강화시키게 된다.
세 번째 이유는, 인간이 제 기능을 하려면 자존감이나 성취감이 있어야 한다. 만약 자존감이 저하된다면 (예를 들어 우울증 등의 이유로), 우리는 아주 무기력해질 것이다. 하지만 뇌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걱정이나 부정적 결과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즉, 부정적인 사건을 겪은 뒤 더 부정적일 수 있었던 결과를 상상하며 '그대로 이 정도면 다행이야'라며 안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반사실적 사고(counterfactual thinking)'라고 한다. 즉, 자신감이나 자존심은 우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기억을 조작해서라도 이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우리 뇌는 우리 자신이 말한 사실에 대해 더 많이 관여한다. 즉, 말을 하기 전에 우리 뇌는 먼저 생각하고 이를 처리해서, 입으로 내뱉기 위해 필요한 육체적인 움직임을 취한다. 말한 뒤에는 이를 다시 듣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핀다. 따라서 당연히 내가 한 말을 더 쉽게 기억하게 된다.
선택지향적 편향은 자신의 선택이 '최고'라고 여기는 성향이다. 이는 자아나 뇌가 과거에 발생하지도 않았고 또 발생할 수도 없는 일들에 대해 우리가 집착하지 못하도록 막는 성향을 보여주는 예다.
IQ테스트를 처음 만든 프랑스의 과학자 비네(Alfred Binet)와 시몽(Theodor Simon)은 지능을 "판단을 잘하고 이해를 잘하며 사고를 잘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지능의 중요한 역할이다"라고 정의 내렸다. 심리학자 테이비드 웩슬러(David Weschler)는 지능을 "의도적으로 행동하고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포괄적인 역량의 종합체"라고 묘사했다......필립 버넌(Philip E. Vernon)은 지능을 "관계와 이유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효율적이며 다재다증한 인지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능에 대해 보편적으로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도 많다. 대표적으로 지능은 뇌가 "무엇"을 하는 능력을 반영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이용하는 능력이다. 추리, 추상적 사고, 추론 패턴, 이해력과 같은 단어들은 보통 뛰어난 지능의 예로 인용된다.
지능을 나타내는 신호.....상황을 관찰하고 그 상황이 어떤 뜻인지 추론했으며 그에 따라 대응한다.... 논리, 추리, 이해력, 계획. 이 모두가 동원되어 행동을 지시.....이것이 바로 지능이다.
인구의 80%이상의 80~110 사이의 평균적인 그룹에 속한다.....전체 인구의 5%미만이 아주 뛰어나거나 매우 낮은 IQ를 가지고 있다. 즉, 일반적인 IQ테스트는 지능 자체를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지능이 뛰어난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다중지능 지지자들이 많다. 다중지능이론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잠재적으로 누구나 똑똑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기 때문이다......만약 모든 사람이 똑똑하다면, 과학적인 의미에서 똑똑하다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마치 학교 운동경기 때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메달을 주는 것과 같다. 모든 학생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건 좋은 일이지만, '운동 경기'라는 의미는 필요 없어진다.
[ 자평 ]
그저 뭐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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