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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 일체 투자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 경제 전망에 대하여 두 전문가의 비슷한 시각 (+ 나도 동의하는)이 있어 나중을 위해 정리해 본다.

 

(9월 21일자 Weekly Biz 에 실린 일본 사와카미 아쓰토씨의 인터뷰)

(원문: https://www.chosun.com/economy/mint/2020/09/21/O2SSNJDMFJHCBGIMCGOTYLW4BM/?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74세로 일본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고 함

1999년 부터 일본 독립계 투자신탁 회사 '사와카미'투신을 설립, 회장이라고 함.

굴리는 자금은 약 3000억엔. 펀드도 20년간 딱 하나만 운영 중이라 함

 

지금 주식시장에 거품이 껴있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형) 이전부터 주요국들이 어마어마하게 돈을 풀고 있다. 정부는 재정을 풀고, 중앙은행은 채권 등 금융 자산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뿌린다. 그 규모도 매우 크다. 중앙은행은 채권이나 ETF 등을 사들여 돈을 뿌린다. 이렇게 마구 사들이다 보니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액이 국내총생산(GDP)의 1.2배까지 불어났다. 이렇게 풀린 돈이 원래는 경제에 활력을 북돋워줘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남아도는 돈은 주식시장으로 많이 흘러가고 있다. 말도 안 되는 거품이 부풀어 오르는 중이다.”

사와카미투신의 펀드 순자산액 추이

 

–거품은 곧 꺼질까.

“시간문제라고 본다. 버블이 언제 꺼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거품 붕괴까지, 1년 이상은 걸리지 않으리라고 본다.

 

–거품 붕괴 조짐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가장 어려운 일이다. 무엇이 계기가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반드시 ‘무언가’ 때문에 버블이 꺼진다고 생각한다. 돈을 엄청나게 뿌리고 있으니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가치가 떨어지는 현금으로부터 다른 자산으로 갈아타려는 현상이 나타날 텐데 아직 그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이 돈을 뿌려서 현금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테슬라 등 일부 테크 주식에 돈이 몰리고 있는데, 이들 주식 가격도 거품일까.

“반드시 주가가 하락하리라고 본다. 나는 투자처로서 테슬라·애플 같은 주식은 흥미가 없다. 왜 그런지 설명해보겠다. 미국의 경우 매주 600달러씩 추가 실업 급여를 주고 있다. 그러자 이렇게 보조금을 받은 사람들까지도 테슬라·애플 주식을 사고 있다. 대부분이 단기 투기 목적이다. 이렇게 투기 자금이 몰리는 주식은 건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업을 골라라. 일반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입는 생활 소비는 어떤 상황이 와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장기 투자자는 이러한 실물 경제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한다. 일반 식품 회사 혹은 기계류 회사 등이 포함된다. 또 다른 기준은 세계 무대에서 100년 안팎으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글로벌 기업일수록 좋다.”

 

–어떤 기업인가.

“코카콜라, 유니레버, 또 하나 더 꼽자면 네슬레도 있다. 1·2차 세계대전부터 글로벌 금융 위기 등 각종 위기를 견뎌내며 살아남았던 기업들에 투자를 권하고 싶다. 조사해보면 알겠지만 이 기업들은 주가가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보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다. 지금 투자하기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

 

–거품이 꺼지면 이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하지 않을까.

거품이 꺼지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돈이 사라진다. 살아남은 돈은 어디로 갈까. 결국은 착실한 기업에 돈이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우리의 실생활이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 기업에 매수세가 몰릴 수밖에 없을 테니, 버블이 꺼진 후에는 V자 상승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엄청난 폭락 후에 반드시 나타날 현상이다.”

그는 최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퇴진하고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당선된 일본의 정세에 대해선 “큰 변화가 없으리라고 본다”라고 했다. 그는 가치 투자자답게, 일본 총리 교체는 물론 코로나 확산 이후에도 투자처를 거의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 같은 장기 투자자는 5~10년을 보고 투자를 한다. 다만, 눈을 열고 세상을 관찰하는 것만큼은 멈추면 안 된다. 세상이 바뀌어 가는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 않나. 재택근무가 다른 산업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채권은 어떤가.

현 시점에선 채권이 가장 위험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진 상태라 채권 가격이 천정(天井)이다. 지금은 물가 상승이 시작되고 있으나 아직 눈에는 안 보이는 단계다. 눈에 띄게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채권 가격은 폭락이 불가피하다. 돈 벌 기회는 적은데 위험은 크다는 얘기다.

 

–금이라면 안전할까.

“자산의 일정 부분을 금에 투자하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금은 말 그대로 ‘가치가 있는 자산’이다. 하지만 금 시장은 투자 심리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약간 보유는 찬성한다. 하지만 최악의 시장 상황을 대비한다는 의미로, 약간만 투자하길 바란다."

 

(9월 24일, 인터넷서점 YES24의 인터뷰)

(원문: http://ch.yes24.com/Article/View/42880)

 

오건영 “반드시 찾아올 경제 위기, 대비하고 싶다면”

『부의 대이동』

 

달러의 매력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금의 가치가 상승했고 반대로 달러가 주목받는 시기에는 금의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와 금 투자가 포트폴리오의 보험 역할을 한 거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모든 자산이 다 죽을 때 혼자 살아서 뛰는 자산이 있어야 한다. (2020.09.24)

 

모두가 경제 위기를 말한다. 얼마나 가까이 왔다고 보나?

시기를 예단하는 건 의미 없다. 100% 틀린다. 다만 한 번 정도는 반드시 온다. 사람이 개인적으로도 위기를 겪지 않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부채가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빚이 없는 상황에서 실직하면 일단 모아 놓은 돈을 쓰다가 새로 직장을 찾으면 된다. 그런데 빚이 어마어마한데 모아 놓은 돈도 없는 상태에서 실직을 당하면 상황이 심각하다.

 

금융 시장에 그대로 대입할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 빚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어떤 형태의 위기가 언제 올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한 차례 무섭게 흔들리는 그림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위기를 대비하는 자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거다. 항상 오르는 시장, 항상 오르는 자산은 없다.  

 

천성이 낙관론자라고. 무역 전쟁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는데 얼마나 가능한 이야기인가? 

물론 지금은 가능성 없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렇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거다. 시장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있어야 성장한다. 수요가 줄면 가격이 하락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디플레이션 공포가 찾아오면서 공황이 오는데 그러면 공멸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무슨 이야기냐면 지금까지는 미국이 성장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물건을 사면서 시장이 성장했는데 이제 옛날만큼 못 사주는 거다. 그러면 미국을 대신해서 누군가 사줘야 하는데 유럽도 일본도 그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중국뿐이다. 

 

중국이 답이라고 보는 이유는?

물론 중국도 문제가 많다. 다만 소비 성장이 일어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중국이 아닐까 싶은 거다. 물론 중국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미국에 좋은 일을 하겠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다 망하니까 방법이 없는 거다. 

 

일단 살기 위해서 미국과 손을 잡는다는 건가?

치킨 게임이다. A하고 B가 절대 악수하지 않을 사이라고 생각하지만 둘 다 죽을 것 같으면 죽기 싫어서라도 악수하지 않겠나. 그런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말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낙관론자라서 그런지 가능할 것 같고, 그게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제를 공부하는 비전공자에게 팁을 준다면?

일단 전공을 불문하고 경제와 금융은 꼭 알아야 할 주제라고 생각한다. 2003~2004년도만 해도 가계 부채가 350조 정도였다. 지금은 1,700조에 달한다. 마이너스 통장이 없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아마 1,700조도 빠르게 넘어갈 거다. 부채라는 건 결국 미래의 소득을 미리 가져와서 소비한다는 뜻이다. 결국 가계 부채가 1,700조라는 이야기는 모든 사람이 금융과 연관돼 있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2003~2004년도만 해도 한국은행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 또는 인하한다고 발표해도 손님들이 별로 관심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다.

 

달러와 금은 포트폴리오의 ‘마스크’  

 

코로나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이 뜨겁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보나?

코로나 팬데믹은 눈보라와 같다. 지금 눈보라가 몰아치니까 다들 집에 숨어 있는 거다. 이 눈보라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면서. 중앙은행이나 정책 위정자들은 이 눈보라가 지나갔을 때 숨어 있던 사람들이 나와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한 마디로 시간을 끌어주면 되는 거다.

 

눈보라가 지나갈 때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문제는 숨어 있는 사람들이 빚이 많다는 거다. 이자를 내야 하는데 일을 못 하니까 이자 지급을 유예해 준다든지 금리를 낮춰준다든지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기 부양책을 편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이 생각보다 길어진다는 게 핵심이다. 그러니까 시장에서는 돈을 더 많이 뿌려 줄 거라는 기대를 하는 거다. 그러면 돈의 힘으로 자산 시장이 밀려 올라가는 일이 벌어진다. 예전에는 돈이 풀리면 기업들이 공장을 짓고 투자를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부동산을 사거나 주식을 산다. 고용이 창출되고 소비가 촉진되지 않는 거다. 

 

결국 돈이 풀리지만 실물 경제는 살아나지 않는 건가.

예를 들면 이렇다. 열다섯 살 아이가 밥을 많이 먹으면 키가 크지만, 마흔 살 아저씨가 밥을 먹으면 살만 찐다. 코로나 팬데믹 하의 경제를 보면 이와 비슷하다. 자산 가격이 너무 많이 뛰면서 실물 경기와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는 거다. 이 격차를 줄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가격이 내려오는 것, 두 번째는 실물 경기가 올라오는 것.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건 실물 경기가 올라오는 게 바람직하다는 거다. 

 

유동성이 큰데 정책에 묶여 부동산에 투자를 못 하고 있다. 그래서 주식 시장이 더 과열되는 측면이 있지 않나.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단어 중에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단어가 있다. 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을 뜻하는 말이다. 또 하나는 TINA(There Is No Alternative)라는 단어로 대안이 없다는 뜻인데 이 두 단어가 붙으면 개인들의 엄청난 주식, 부동산 투자를 몰고 온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최근에 화제였던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상장주였다. 요즘 주식은 영원히 오르는 자산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 과도한 낙관인데 이렇게 되면 포트폴리오가 깨지면서 한쪽으로 쏠린다. 자산 시장과 실물 경제의 괴리도 문제지만 이런 상황에서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쏠리는 문제도 경계해야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트폴리오에 금과 달러를 포함해야 한다고 추천하는 건가?

그렇다. 달러나 금의 미래를 전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달러, 금이라는 자산이 가지는 보험으로서의 특성을 설명했다. 보험 팔이냐고 물어볼지 모르겠는데(웃음) 많은 사람이 늘리는 자산에는 관심이 많지만 지키는 자산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자산이 다 죽을 때 혼자 살아서 뛰는 자산이 있어야 한다.  

 

마스크에 비유하기도 했다.  

가지고는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부양책을 펼 수밖에 없다. 경기가 올라오는 그 순간까지. 그러면 그런 상황이 됐을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색이 있는 자산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나온 답이 금이라는 자산이다. 

 

달러와 금은 주식이나 채권보다 더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이유가 뭘까? 

일단 자료가 부족하다. 그리고 개인이 접근하기 힘든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다. 만약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했다면 삼성전자만 분석하면 되는데 환율은 그렇지 않다. 환율은 다른 나라 통화와 내 나라 통화의 상대 가치다. 즉, 달러,원 환율이라 하면 미국 통화와 한국 통화의 교환 비율이다. 미국 경제와 한국 경제를 둘 다 알아야 하고 심지어 평가해야 한다. 그래서 환율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개인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금도 비슷하다. 주식은 평범한 개인들 사이에서도 ‘어느 종목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흔히 할 정도로 쉽게 접근하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달러나 금은 생소한 자산, 잘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달러와 금이 필요하다. 

 

달러와 금이 왜 필요하냐는 물음에 답한다면?

위기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물 화폐인 금과 종이 화폐인 달러는 대척점에 있다. 달러의 매력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금의 가치가 상승했고 반대로 달러가 주목받는 시기에는 금의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와 금 투자가 포트폴리오의 보험 역할을 한 거다. 특히 금은 화폐 가치가 하락했을 때 포트폴리오를 지킬 수 있는 자산이다. 단, 전체 투자 자산의 일부로서 금과 달러를 포함하라는 이야기이지 빚을 내서 달러 초강세, 금 가격 강세에 투자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 지점에서 궁금한 게 달러와 금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가다. 

정확한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달러와 금을 보험이라고 하지 않았나. 월급의 전체를 보험비로 내는 사람은 없다. 월수입의 10~20% 정도씩 적립식으로 꾸준히 모으면 나중에 위기 상황에서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금 투자법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특별히 초보 투자자에게 더 추천하는 투자법이 있다면?

투자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증권사나 은행 중, 더 자주 거래하는 곳에서 시작하라. 은행과 자주 거래한다면 금 통장을 개설하는 게 좋고, 증권사를 자주 이용하면 ETF도 좋다. ETF는 증권사에서 거래하기가 훨씬 편하다. 다만 ETF라는 상품은 다른 요소 때문에 금 가격의 움직임을 제대로 못 따라갈 수 있는데 초보가 그런 상황을 다 고려해서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초보자라면 대부분 소액으로 할 텐데 그러면 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가장 편한 방법으로 시작하고 나중에 노하우가 쌓이면 그때 다양한 방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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