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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담은 문장 ]

 

ㅇ 판단을 유보하면 희망도 영원하다.

 

ㅇ 희망, 그 낭만적인 인생관이야마로 그가 가진 탁월한 천부적 재능이었으며, 지금껏 그 누구도 갖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성질의 것이었다.

 

ㅇ 어쨌든, 하나의 창으로 보면 실제보다 휠씬 더 근사해 보이는 게 인생이다. 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ㅇ 나는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영원히 살 것도 아니잖아. 영원히 살 것도 아니잖아."

 

ㅇ 사람들한테.응. 데이지가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해. 데이지가 마음을 바뀠다고!

 

ㅇ '세상에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바쁜 사람과 피곤한 사람뿐이다.'

 

ㅇ 가끔씩 그는, 그녀라는 놀라운 존재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이 더이상 실재하지 않는 그 무엇이 되어버렸다는 듯. 멍한 눈초리로 자신의 소유물들을 둘러보곤 했다.

 

ㅇ "너무, 너무 아름다운 셔츠들이야." 그녀가 흐느겼다. 두꺼운 셔츠더미에 파묻혀 그녀의 목소리가 띄엄띄엄 들려왔다. "너무 슬퍼. 한번도 이렇게, 이렇게 아름다운 셔츠들은 본 적이 없거든."

 

ㅇ "지나간 일을 돌이킬 수 없다고?" 그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왜 안 돼? 돼! 된다고!"

 

ㅇ 데이지를 사랑하도록 만든 바로 그것을 되찾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이후로 그의 인생은 혼란스러웠고 무질서했다.

 

ㅇ "데이지에 목소리에는 신중한 구석이 없어."....."돈으로 충만한 목소리야." 개츠비가 불쑥 말했다. 바로 그거였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정말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충만했다. 돈, 그 안에서 오르고 내리는 매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ㅇ "데이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니까. 내 말 알아들어?" ..."내가 가난했기 때문에, 나를 기다리다 지쳐서, 그래서 당신하고 결혼한 거야.  끔찍한 실수였지. 그렇지만 마음으로는 나 말고 아무도 사랑한 적이 없어."

 

ㅇ "지금은 당신을 사랑해. 그것로 충분하지 않아? 지나가버린 일을 어쩌라는 거야....." 그녀는 힘없이 흐느꼈다. " 한때는 톰을 사랑한적도 있었어. 그렇지만 당신 역시 사랑했어."

 

ㅇ 오후는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데 허망한 꿈만이 홀로 남아 싸우고 있었다. 방 건너편의 잃어버린 목속리를 향해, 더이상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지려고 애쓰면서, 암울하지만 절망하지는 않으면서 끝까지 분투하고 있었다.

 

ㅇ 인간의 공감에는 한계가 있다.

 

ㅇ 우리는 서늘한 황혼녘의 도로를 그대로 질주하여 죽음으로 향해 나아갔다.

 

ㅇ 그는 데이지와 같은 신분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자신이 그녀를 충분히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말이다.

 

ㅇ 그는 필사적으로 팔을 뻗었다. 그러나 이제, 눈물이 번진 그의 눈에는 모든 게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그 도시에서 가장 멋진 것, 제일 좋은 것을 영원히 읽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ㅇ "다들 썩었어. " 내 외침이 잔디밭을 건너갔다. "너는 그 빌어먹을 인간들 다 합친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인간이야."

그렇게 말했던 것이 지금도 기쁘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게 내가 그에게 해주었던 유일한 찬사였다.

 

ㅇ 누구라도 데려오고 싶었다. 그가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가서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내가 사람을 찾아볼께. 개츠비. 걱정 마. 날 믿어. 누구든 데려올께..."

 

ㅇ 개츠비는 오직 저 초록색 불빛만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멀어지기만 하는 가슴 설레는 미래를. 그것은 이제 우리 앞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무슨 문제인가.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리고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그러면 마침내 어느 찬란한 아침......그러므로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쉴새없이 과거 속으로 밀려나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자평 ]

 

블로거에 시, 소설, 철학/사상 등 인문학 관련한 책이 거의 없다.

물론 밥을 빌어먹기 위해 경제/경영/자기계발/IT분야에 책을 상대적으로 많이 읽기는 한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니 만큼 (어릴 때, 혹은 이제 내가 어리다고 생각한 나이 만큼 아들이 커져 있을 때) 이런 분야의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고전소설, 철학 분야의 책들은 생명력이 질기다. 이사할 때마다 버림받는 무자비한 행위에서도 살아 남는다. 버리는 기준은 '이 책을 우리 아들도 읽어야 할까?'라는 기준이다. 이런 기준이기에 내 밥벌이를 위해 읽은 대부분의 경제/경영/자기계발/IT분야의 책들은 정리된 후 버리진다.

 

또한 시/소설/철학/사상 등의 책들을 블로거에 정리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책들은 몇 개의 문장을 뽑아내거나 몇 개의 문장으로 압축할 수 가 없다고 본다. 그 자체로 전체가 압축되어 있거나 뽑아 내면 생명을 잃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형도나 김수영 시에서 정말 좋은 구절을 따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위대한 개츠비나 변신은 그 전체가 좋은 것이지 그 중에서 좋은 몇 줄기를 어찌 뽑는다는 것인가..

 

특히 하나의 고전소설은 공부할 것이 많은 것이다.

경영경제서적이나 자기계발서처럼 그냥 읽어 제껴버릴 수 는 없는 노릇이다.

기본적으로 작가가 살았던 사회/문화/경제적 배경을 알아야 하고 작가 자체의 삶에 대해 알아야 한다.

 

따라서 나는 소설을 읽을 때 반드시 그 소설에 해제가 붙어서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판본이 있는 것을 고른다. 없다면 인터넷에 찾아 본다.

 

또한 고전소설일 경우 반드시 고전소설을 해석한 책들이 같이 본다.

 

예를 들면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읽은 후에는 모비딕에 대한 탁월한 해설서를 같이 읽는 것이다... 읽다 보면 내가 이런 책을 읽었었나 싶을 때가 많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

 

세르판테스의 돈키호테를 읽은 후에는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돈키호테 성찰' 이나 번역자인 안영옥교수님의 '돈키호테를 읽다', ' 돈키호테의 말'을 같이 읽는 것이다.

 

특이 하게도 '위대한 개츠비'는 다양한 번역자의 번역 논쟁에서 보듯이 번역판은 많으나 이름에 걸맞는 해설서를 잘 보지 못했다. 모린 코리건의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정도만 봤다.

 

(위대한 개츠비 자체도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라는 책 자체도 별 스럽지 않다고 보시는 블로거도 계시기는 하다.....

http://blog.aladin.co.kr/seesoofilms/8475764  )

 

 

이 책을 번역한 김영하씨는 이 책을 '표적을 빗나간 화살이 끝내 명중한 자리들"이라고 요약한다... 개츠비에게는 데이지라는 목표가 있었고, 데이지에게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지향이 있었다.....그 표적들을 향해 쏘아올린 화살들은 모두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꽂혔다. 난데없는 곳으로 날아가 비로서 제대로 꽂히는 것, 그것이 바로 문학이다.

 

멋진 말이다.

 

허연씨는 피츠제럴드가 사랑 하나만을 위해 전 인생을 건, 돈키호테와 햄릿을 반반씩 썩어놓은 듯한 개츠비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개츠비는 사랑을 한순간도 포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가져다줄 허망함을 뻔히 알면서도 그 길을 갔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피츠제럴드 스스로 명명한 '상실의 시대'였기 때문이었을까?" 라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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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선으로 더 배우기)

(독서의 즐거움  by 수잔 와이즈 바우어 )

 

개츠비가 진짜 숭배하는 것은 돈으로 구현된 데이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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