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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만약 오온에 대한 니까야의 자구만을 들어 무아라는 것만을 강변한다면 고통에서 확실하게 탈출하는 방법은 역시 죽음뿐이다. 왜냐하면 니까야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스스로의 자아가 없음을 알아차림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매커니즘으로, 가아(가짜 나)라고 불리는 몸과 마음마저 완전히 소멸되어 버리는 죽음만이 삶에서 오는 고통으로부터의 완벽한 탈출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ㅇ 붓다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색, 수, 상, 행, 식이란 다섯 가지 요소를 통해서 살펴본 것처럼 실체가 없는 요소들로 구성된 몸과 그 몸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작용을 토대로 한 그런 자아는 없다."
ㅇ 적어도 인도의 유물론은 몸의 실재함과 몸을 기반으로 하는 정신작용의 실재성은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붓다는 오온에 관한 가르침을 통해 그것을 부정하고 있으므로 붓다가 배격한 것은 유심론적인 자아가 아니라 유물론적인 자아인 것이다.
ㅇ '무경계'라는 책에서 켄 윌버는 나와 세계의 경계지점을 피부라고 잠정적으로 정의한다. 켄 윌버는 이 경계가 무너지는 과정이 깨닫는 과정이고, 경계가 사라진 무경계를 이룬 사람을 '깨달은 자'라고 부른다.
ㅇ 테일러 박사는 발병과 투병, 회복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의 왼쪽 뇌가 '나'라는 개념을 만들고, 오른쪽 뇌가 '우리'라는 개념을 만든다는 것을 알아냈다.
ㅇ 경험 그 자체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상황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
ㅇ 우주의 모든 요소들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의식이 있는 요소들끼리는 물론이고, 의식이 있는 요소와 없는 요소와의 소통도 가능하다.
ㅇ 12연기에 동시성을 적용해야 한다. 즉, 12가지 항목들은 동시에 생겨나고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다. 한 항은 모든 전항들의 결과이며 모든 후항들의 원인이다. 한 항이 있으면 모든 후항들은 동시에 있게 되고 한 항이 사라지면 모든 후항들은 동시에 사라진다......12연기의 고리가 중간에서 끊기는 경우는 없다. 결국 12연기는 현재라는 단 하나의 시제만을 가진 것이다. 이는 연기의 인과율리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가 아니라 현세에 구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ㅇ 모든 요소들은 서로서로 연하여 동시에 발생한다....이때 모든 요소들은 원인인 동시에 결과물이 된다.
ㅇ 오늘은 무명을 없애고 내일은 행을 없애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무명에서 노사까지 12가지 실체가 없는 요소들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므로 무명이 사라진다면 나머지 11가지도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다.
ㅇ 연기의 법칙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이 우주에서 벗어나거나 완전한 소멸을 이루는 것이 그것이다.
ㅇ 필자는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수행자가 연기의 관계성이나 법칙성을 알아내 붓다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연기의 양면성과 동시성, 그리고 진행성과 구속성 같은 요소들도 보았던 것이다. 특히 구속성을 보았다는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생로병사를 계속하게 만드는 매커니즘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ㅇ "관계 그 자체가 바로 구속인 것이다.!"
ㅇ 재미있는 것은 "무아와 윤회의 동시 주장은 모순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붓다가 가르침을 편 직후부터 시작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ㅇ 무아이지만 윤회할 수 있는 것은 업이 있어 윤회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업이 의식과 갈애를 만나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또 하나의 삶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때 업은 전신이 한 행위뿐만 아니라 행위의 반복을 통해 형성된 습관, 성향/성격, 성품 등도 포함한다.
ㅇ '무아와 윤회'라는 표현보다는 '무아의 윤회'라는 표현이 옳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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