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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내용 ]
ㅇ 첫 번째 불괘함은 '영웅주의'역사관 때문이고, 두 번째의 낯간지러움은 '민족주의' 역사관 때문이다. 세 번째의 피곤함은 바로 '실증주의'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ㅇ 어떤 면에서 보면 무역은 그 자체가 참 무서운 것이다. '절대 우위'에 따른 것이든 '비교 우위'에 따른 것이든, 나라 사이의 무역은 한 번 시작되면 되돌리기가 어려운 성질, 즉 비가역성을 띠기 때문...
ㅇ 자유무역 체계는 양국에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이 강한 한쪽에서만 절대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
ㅇ 극소수가 다수를 학살할 수 있었던 것은, 지배하는 소수가 거짓말에 능숙했기 때문
ㅇ 아돌프 히틀러는 자신의 저서 '나의 투쟁'에서 "거짓말의 규모가 거짓말을 믿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ㅇ 사관 제도는 정확한 직필로써 당대의 통치 내용을 기록하여 후대에 거울로 삼게 하려는 취지에서 확립된 제도였다...사초를 기록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면책 특권을 부여함을써 사관의 신분을 보장했다.
ㅇ 황희는 가진 것이 없어서 가난했던 사람이 아니라, 평생 무서운 의지로 자신을 혹독하게 담금질하며 전략적으로 청빈한 이미지를 유지한 사람...
ㅇ 나폴레옹 같은 기회주의적 영웅...나폴레옹이 부르봉 왕조의 봉건 통치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프랑스 민중의 지지를 교모하게 이용하여 황제가 된 것만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이다. '기회주의'란 역사적 신념과 원칙을 져버리고 오직 권력의 끈을 잡기 위해 그때그때 양지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행태를 말함
ㅇ 미국이 변변한 진보 정당 하나 없는 반쪽짜리 정치 체계로 근근히 연명하는 것도 '매카시즘'이 가져온 후유증일 것...그 때문에 오늘날 미국은 건강한 노동조합도 드믈고 공공 의료 보험도 부실하며, 인종 차별/빈부 격차/마약/총기 범죄로 얼룩진 '가진 자들만의 천국'이 됐다. 무책임한 선동 정치가 낳은 결과이다.
ㅇ 한국 근현대사에도 매카시의 뺨을 칠 만한 선동 정치가들이 있는데, 그 원조는 단연 이승만이다.....독립투사를 때려잡던 관동군 장교 출신으로, 18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박정희 또한 매카시의 다른 얼굴이다.
ㅇ 정조는 학문과 문화를 철저히 정치에 종속시켰다. 주자학의 본고장 중국은 이미 오랑캐의 손에 넘어갔지만, 그 제후국이었던 조선의 국왕 정조는 다시 주자학의 뿌리를 열심히 캐냈다. 정조는 자신이 주자학의 정통 계승자임을 자부했고,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평생을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27명의 조선 군왕 가운데 유일하게 문집을 남겼으니, 무려 180권 100책에 달하는 '홍재전서'가 그것이다.
ㅇ 정조는 강력한 군주가 되어 왕정 시대를 꽃피우려 했다. 그는 사회 개혁이나 체계 개혁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서가지 전통 체계 강화에 힘을 쏟은 보수주의자였다.
ㅇ 분명한 사실을 개혁이든 개량이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체계의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그러므로 노동자와 대다수 서민에게 결국 필요한 것은, 지금의 사회 체계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는 일일 것이다.
ㅇ 기원전 1세기경 로마 인구는 150만 명 정도였으며, 그 중 90만 명이 바로 '말하는 도구' 즉 노예였다...노예는 첨단 노동 도구이자 으뜸가는 재산이었다. 따라서 당시 권력가들은 전쟁을 일으켜 노예를 확보하는 데 필사적이었다.
ㅇ 로마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카이사르는 갈리아 정복 때 무려 100만여 명의 노예를 얻었다고 하니, 그는 당시 최대 인신 매매 조직의 두목이었던 셈이다...
ㅇ 최초로 기록된 노예 반란은 기원전 464년경 스파르타에서 일어났다.... 가장 강력했던 노예 반란은 기원전 73년에 일어난 '제3차 노예 전쟁'이다. 트라키아 출신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
ㅇ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점점 노동자를 몰아내고 작업장을 장악하게 될 것....로봇과 인간 사이에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새로운 마찰이 생기는 것...
ㅇ 역사에서 언론의 광기가 가장 무섭게 번뜩인 사건은 아마도 100여 년 전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드레퓌스 사건'일 것...
ㅇ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오늘날 제4의 권력으로 자리 잡은 언론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한 얼굴은 권력의 그늘 속에 감춰진 추악한 몰골을 들추어 내고 진실을 밝히고, 또 다른 얼굴은 대중의 광기를 부추겨 집단적 사디즘을 일으키기도 한다.
ㅇ 엄밀하게 말하면 처음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서양 사람은 따로 있다. 1,000년 경의 노르만 인들이 그들이다..
ㅇ 콜럼버스는 유럽 사람들에게 신대륙 식민지 약탈의 길을 열어 주었다. 당시 신대륙에는 마야 문명, 아스텍 문명, 잉카 문명 등 수준 높은 문명이 발달해 있었다. 하지만 1521년 코르테스가 아스텍 제국을, 1533년 피사로가 잉카 문명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를 고상한 표현으로 '문명의 접촉'이라고 한다. 학술적으로 표현하면 문명의 '흡수 통합'이고, 실상을 말하자면 잔혹한 침략이다. 그리고 오늘날 초국적 자본의 지배자들 식으로 부드럽게 말하면 '세계화'이다.
ㅇ '한탕주의자'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미래를 부숴 버림으로써 자신의 약탈 욕망을 충족시키려 했다. 한마디로 그는 세계화의 첨병이었다.
ㅇ 신자유주는 국가 권력의 시장 개입을 비판, 시장의 기능과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을 주장, 경제적 자유 방임주의를 주장...작은 정부와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재산권과 자유 시장을 중시....공공 복지 제도는 노동 의욕을 감퇴시키고 정부의 재정을 팽창시키므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자유무역과 국제 분업이라는 말로 시장 개방을 주장... 세계화, 효율화, 경쟁력, 민영화, 자유무역협정(FTA), 비정규직 노동 시장 유연성 따위가 바로 신자유주의가 배설한 용어들....
ㅇ 파시즘이나 공산주의와 달리, 개발주의는 직접적인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 가난과 문명, 폭력 정치 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사임을 자처함...각 개인이나 사회가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다양한 반대 의견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마찰이 일어나고...
ㅇ 한국은 1960년대 이후 박정희 정권이 국가 주도의 개발주의 정책을 시행...
ㅇ 칭기스칸이 무력으로 정복한 제국의 면적은 777만 제곱 킬로미터....알렉산드로스와 나폴레옹, 히틀러 같은 그의 선후배 정복자들이 차지한 땅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넓은 제국....
ㅇ 산업사회에서 과학 기술은 물리적 힘을 확대/강화하는데 중점을 둠....기계 한 대가 사람 100여명의 노등을 대신하거나 고속 교통 수단을 발명하여 이동 시간을 100분의 1로 단축하는 따위가 그 예....이런 물리적 체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힘의 집중'이 필요....따라서 군대를 방불케 하는 일사분란하고 수직적인 조직 문화가 뒤따름...또한 대량생산을 위하여 기술의 철저한 분업화가 필수적....
ㅇ 정보화 사화의 과학기술은 정신적 힘의 확대와 강화를 추구함...따라서 산업 사회의 지배적 코드였던 표준화/분업화/집중화/극대화는 다양화/통합화/분권화/극소화로 바뀌게 됨. 우리는 바로 그러한 변화 과정을 겪고 있음.
ㅇ 정보화 사회는 언뜻 우리에게 평등한 미래를 가져다 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는 통치와 수탈의 욕망이 숨어 있다. 그것은 각 개인에게 무한한 소통의 자유와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거기에 중독되게 한다. 그러면서 '느림'이나 '기다림'과 같은, 또 다른 인간적 가치를 상실하게도 한다.
ㅇ 프로토콜 방식은 통신 규약만 일치하면 어디든 연결되는 Relay방식의 연결 체계...전달 방식, 통신 방식, 주고 받을 자료의 형식, 오류 검출 방식, 코드 변환 방식, 전송 속도 등에 대하여 표준 프로토콜을 설정하면 별도의 교환기 없이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중앙 집중적인 통신망 체계...
ㅇ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꼭 성리학 탓 만은 아니다. 사실 성리학에서는 음과 양을 대립이 아닌 조화의 관계로 인식하므로, 성리학이 여성 차별의 이념적 근거가 될 수는 없다...조선의 남성들은 '천인감응' (하늘, 즉 우주의 질서와 인간의 질서는 서로 맞닿아 있음)과 같은 심오한 성리학적 원리를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는 개똥철학으로 변질시켰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착취의 단맛에 점차 중독됐다.
ㅇ 음지 식물로 시들어 가던 조선 시대보다는 남녀가 한 냇물에서 목욕하던 고려 시대가 여성에게는 더 자유로웠을 것이고, 여성이 왕이 될 수 있었던 삼국 시대가 고려보다 더 매력 있는 시대였을 것이다......모계제 사회였던 원시 공동체 사회야말로 여성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가장 존중받은 사회가 아니었을까?
ㅇ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여성에게 가해지는 가장 교묘하고 음융한 차별은 성 상품화이다.
ㅇ 연산군은 "재해는 단순한 자연 현상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라고 반박했다. 성종은 "그걸 내가 어찌 모르겠느냐? 허나 재이를 부정하면 군주가 천명을 받았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꼴이 되니, 그러면 왕권의 정통성을 어디서 찾을 것이냐?".. 성종을 비롯한 조선 통치자들은 재이론을 정치/사회적 관점에서 보았지만 임사홍과 연산군은 저급한 수준의 자연 과학적 관점에서 재이론을 보았다.
ㅇ 삼국지는 역사적 사실과 결부해 보면 '70%의 역사적 사실'마저 의심스럽다....
ㅇ 동시대에 목숨을 걸고 수군의 한쪽을 지휘한 원균에게는 줄곳 '간신' 또는 '이순신을 모함한 비겁한 출세주의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ㅇ 이순신은 이기는 싸움만 했다. 그래서 때로는 조정의 명령을 무시하기도 했고, 그로 인하여 오해를 사서 위기를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군인 정신이 투철한 장수였던 원균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살았다. 더불어 두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최후의 장면에 있다. 이순신은 승리한 전장에서 최후를 마쳤고, 원균은 패배한 전쟁에서 쫒기다가 죽었다.
ㅇ
[ 느낀 점/배운 점 ]
부제는 '생각의 기술을 키워 주는 역사적 장면 30'
우선 저자의 주장 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ㅇ 로봇은 인간에게 행복한 미래를 가져올까?
--> 올게 될 AI, 로봇 시대에 이미 지난 로마 시대 노예에서 뭘 읽어야 하는지...
ㅇ 몽골에도 인터넷 뺨칠 만한 네트워크가 존재했다?
--> ICT, 네트워크 시대에 전달하는 칭기스칸의 메시지..
ㅇ 원균은 정말로 비겁한 간신이었을까?
-->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칭기스칸, 알렉산더, 나폴레옹, 콜럼버스 등 등....
내가 책을 좀 읽은 후 부터 (이 책에서도 좀 유사하게 언급이 되지만)
초/중/고등학교 때 읽었던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들이 새삼 역겨워 졌다.
이제는 사람들의 어떠 어떠한 업적과 그 사람의 도덕성/인격은 따로 떼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격과 도덕성 자체가 업적인 분들은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된 대표적인 책으로 우선 볼프 슈나이더의 '만들어진 승리자들 -콜럼버스에서 마릴린 먼로까지 거꾸로 보는 인간 승리의 역사'가 있다.
역사는 확연히 승리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그 승리는 만들어 졌다고 한다.
저자는 인간의 추하거나 허황되거나, 독선적이거나 비겁하거나, 뻔뻔하거나 단지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다고 현실적인 지적을 한다. 마음에 든다. 저자의 말대로 인간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위인전 편집들의 위대한 점만을 부각시키는 탓에 인간이 아닌 위인을 탄생시키는 작위적 편집을 깨 부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폴 존슨의 '지식인의 두 얼굴'
이 보다 더한 어떠한 책에도 접하지 못했던 살벌한 사실들이 나온다...예를 들면
마틴 루터킹이 창녀들과 놀아나고 불륜을 저지른 것
루소가 자기 아들을 고아원에 버린 것
마르크스가 하녀를 성폭행하고 임신시키고 임금도 착취한 것
톨스토이가 창녀촌을 드나들었던 것
간디는 뭐. 라즈니스가 엄청 씹어대고 있고..
에디슨도 남의 업적 가로채기 유명하고
처칠이 의도적으로 인도인 수백만명의 아사를 묵인했고...
이 정도는 아니지만 사후 몇 백년간 사람의 평가가 왜곡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조유식님의 '정도전을 위한 변명'은 충분히 들어 줄 변명이라고 본다.
신동준님의 '연산군을 위한 변명'은 상기책을 컨셉을 따라서 너무 연산군을 위한 변영에만 몰입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외 아주 많이 왜곡되어 영웅시 된 측면이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대표적인 분이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 그리고 제갈공명은 완전 허구의 극치이며.....
삼국지에 대한 비판중 탁월한 책은 류짜이프 교수의 '쌍전'이다.
어릴 때 부터 삼국지는 소설, 만화, 영화 등으로 수도 없이 직/간접적으로 들어 세뇌가 된 지식을 씻어 줄 필요가 있다.
뤄지프 교수의 '삼국지 사실과 허구를 말하다'를 보면
"정사 《삼국지 장비전》을 보면 ‘위엄있고 늠름하고, 용맹한 영웅’이라는 표현이 전부이다."라고 한다. 장비는 힘쎄고 용맹하지만 무식한 털복숭이 뚱돼지가 아닌 듯 하다.
제갈량이 허수아비를 세운 배로 화살을 얻어낸 이야기, 동남품을 제갈량이 일으켰다는 것 , 화타가 관우를 마취없이 수술했다 등은 정사에서는 없다고 한다.
원균도 좀 억울한 명이 있고....근래에는 헬렌 켈러가 사회주의자라는 말은 어떠한 위인전이나 학교 교육에서도 들은 바가 없다.
도로시 허먼 ' 헬렌 켈러 - A Life' 에 나온다고 한다.
여성의 권리, 특히 참정권 쟁취 운동을 펼이는 점. 사회당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 세계산업노동자동맹의 파업에 참여하는 것 등이 나온다고 한다.
책 자체는 읽어 보지 못했고 좋아하는 정희진님의 한겨레 카럶 '사회주의자 헬렌 켈러'에서 봤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11196.html)
아울러 사극, 역사를 빙자한 드라마 (사임당 같은) 것의 왜곡은 뭐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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