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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다. 내게는 명작이다.
영화 <길, >수준으로 내가 본 영화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영화다.
모래의 여자 역은 키시다 교쿄(Kishida Kyoko, 1930 ~ 2006년), 모래 속에 빠져 드는 도시 교수 배역은 오카다 에이지(Okada Eiji, 1920 ~ 1995년)
키시도 교코는 배우이면서 성우, 아동도서 작가이기도 하단다.
오카다 에이지는 이 영화 이전에 <히로시마 내 사랑, Hiroshima mon amour, 1959년>이라는 명작의 주연 배우
모래 구성이 속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두 배우의 연기력과 스토리/메시지만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다.
그 공안 원작자와 두 배우에게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소설 원작자인 아베 코보(Abe Kobo, 1924 ~ 1993년)가 각본을 썼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이 영화를 <일본판 미저리>, <감금 미스터리>, <감금 스릴러> 등으로 평하던데, 너무 무실한 평이라고 본다.
이건 당연히 소설로 다시 읽어 봐야 할 영화이며, 당연히 다시 또 몇 차례는 봐야 할 영화이다.
"과로사가 큰 뉴스가 되지 않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은 회사가 죽을 만큼 일 시켜도 탈출하지 않고 버틴다.
낮, 밤, 평일, 주말 구분 없이 일하며 드는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라는 의심은 애써 지워버린다.
구덩이 안에 갇힌 남자가 그 안의 삽질에서 의미를 찾았듯, 사람들도 쳇바퀴 같은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
끊임없는 생계전선에서 탈출할 구멍이 안 보인다면 차라리 노동에 몰두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회사원에게 직장은 대체로 지긋지긋하지만 동시에 전부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어떤 삽질을 하고 있는가'. 반세기도 더 지난 이 소설은 여전히 문제작이다."
아베 코보의 소설이 그려낸 세상, 노동과 억압의 덫에 갇힌 인간상 - 매일경제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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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초인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카뮈의 시지프스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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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말은, 각자의 관점과 해석에 따른 의견일 뿐이다.
모래와 같이 근접 촬영한 얼굴도 그렇고....대사고 그렇고..
왜 이렇게 근접으로 찰영을 했을까?
모래라는 것은 인간의 밖에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간과 같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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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나타내는 것을 무엇일까?
무엇이길래, 싸울 수도 없고, 벗어날 수도 없는 것일까?
인간이 벗어나려고 해야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숙명과 같은 것, 인간의 생과 같이 가는 것.... 그것일 뭘까?
인간이 근원적으로 가지고 있는 꿈틀대는 '욕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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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썩어 가지 않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
그저 우리는 살기 위해 그 뭔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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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는 관망한다.
대중은 그저 지켜 본다.
높은 곳에서 또는 다수가 지켜본다는 것....
그것도 일종의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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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해 보이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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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지루하고, 지겨우며, 무의미한 삶을 계속할 수 가 있지?
그건 그냥 당신의 삶, 내 삶, 우리 각자의 삶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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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22년을 넘게 다닌 회사를 희망퇴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이다..
"안에서나 밖에서나 뭔가를 할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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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구나. 당연히 맞는 말이구나
묶여 있는 존재라 해도 사람과 개가 달라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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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도는 대부분이 실패한다.
우리의 삶은 대부분이 그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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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그저 그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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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죽기를 거부하는 것...
죽되 그저 개처럼은 죽기 싫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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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있는 삶도 비참하다.
희망이 없는 삶도 두렵다.
늘 혼자일수 있기에 두렵다.
늘 혼자이기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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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는 스스로를 돼지처럼 여기거나 아니거나..
그저 바보, 바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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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습을 우리가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일그러진 우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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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까? 이 심오함...
왜, 물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왜, 탈출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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