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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란 놈이 제대로 기특하게 추천하여 본 영화

번역 제목보다 원제목이 더 영화의 내용과 의미를 살렸다고 본다.

'Happy'가 방점이 아니라, 'Find'와 'Way'가 방점이 영화다.

 

내게 댄싱에 대해서라면 첫 번째 기억나는 영화가 <쉘 위 댄스, Shall we dance?, 1996년>이고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비슷하지만, 내게는 이 영화가 더욱 더 고수의 터치가 느껴졌다.

 

자매로 나오는 동생역의 이멜다 스턴톤(Imelda Staunton, 1956년 ~)과 언니역의 셀리라 아임리(Celia Imrie, 1952년~ )이 극의 중심을 끌어간다.

이멜다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역할로, 또한 참 이렇게 멋지게 늙고 싶다는 인상을 주는 티모스 스폴(Timothy Spall, 1957년 ~)이 출연하는 코메디 영화

 

영화를 보고 정리하면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 누군지 가장 궁금했다. 도대체 이런 시나리오를 어떻게 썼는지..

정보를 찾아보니 맥 레오나드와 닉 무어크로프트(1979년 ~) 라는 분들의 공동 작업이다.

닉 무어크로프트

 

설지스님의 '삶은 증명된다'는 말을 정말 좋아한다. 

당연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증명은 그 사람의 말이나 글이 아닌 행동이 쌓인 삶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설지 스님은 삶의 역설: 증명 되지 않은 삶이란 없다.라는 글에서

“증명되지 않은 삶이란 없다. 모든 삶은 증명이며, 모든 주장 또한 삶에 대한 증명이다. 모든 주장은 삶에 기반 한다.” "라고 썼다. 

 

리더십이나 경영학에 대한 좋은 글을 생산하시고 책을 내서 꽤 파는 경영자가 있다.

그러나 그를 조직에서 겪어 본 사람 중 좋아 하지 않는 사람도 꽤 있다 .

그 분은 그의 삶을 글로, 책으로 써서 그것을 읽고 공감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에게는 증명한 것이다.

하지만 그와 같이 일을 해본 사람들에게는 경영이나 리더십을 그의 삶으로는 증명하지 못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증명하고자 하는 분야가 사람을 포함한 자원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응집하여 조직의 성과를 내는 곳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그 응집 환경에 있던 사람들에게 리더십이나 경영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것은 치명적인 것이다.

그 분은 그가 명확히 증명해야 할 것에 대해 몸으로 삶으로가 아니라 혀로 손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우리 사회에 이런 헛전문가 , 헛코치, 헛훈수쟁이들이 꽤 많다. 나도 여전히 그렇고...

 

여튼 나이가 들수록 어른들의 옳은 소리 (이나 옳은 소리를 넘어 좀 합리적인 소리)를 들을 기회가 적어 진다.

특히나 그 분의 삶의 농축된 경험이 터져 나오는 촌철살인을 듣기는 정말 더욱 더 어려워 지고 있다.

대부분은 그저 늙은 분들의 낡은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저 시나리오에 기반한 연기지만 정말로 한 분야에서 제대로 늙은 고수의 연기자들의 입에서 뱉어내는 제대로 농익은 대사를 듣게 되서 기뻤다.

 

 

"일흔을 넘긴 영국감독 리처드 론크레인은 능수능란한 연출로 <해피 댄싱>을 통해 환갑을 넘긴 사람들이 고민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도,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고 위로하면서 의연하게 생활하는 모습들을 노년에 삶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한다. 노인들의 열정을 고양하는 영화는 다양한 장르적 장점들을 혼합한다. 촌스럽게 보이던 것들이 갈수록 환태하여 빛난다."

 

" 언니는 ‘남을 믿을 수 없다면 네 자신을 믿고 믿음의 점프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산드라의 꼬인 스텝을 바로 풀어주었다."

 

[장석용의 시네마 크리티크]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의 <해피 댄싱> - 황혼 무렵에 풀어보는 삶의 방정식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ilemonde.com)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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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말씀...

또한 케인즈는 '이자'도 거슬르지 못한다고 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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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멋진 말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혼을 중력을 거스르기를.....

정신이, 영혼이 세상의 중력에 끌리지 않고 거스리며 사는 늙어 가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러려면 그저 할 수 있는 것이 끊임없이 부딪히며 시도하는 것밖에 없다는 진실.....

이 노인분.....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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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우리가 그 자신보다 어릴 때에는...

가난하여 덜 먹고, 덜 입었고, 덜 검색했고, 덜 유튜브잉 했겠지만......

대부분은 우리는 행복했다. 아니 행복했다고 기억하는 걸까? 기억의 왜곡일까?

아닌 것 같다. 행복했던 같다....왜냐하며 사진 속에 우리의 미소는 진짜 같으니까..

'행복 = f(자연스러운 웃음의 양)'이라고 할 때....우리는 정말 행복해 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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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들의 나이가 되보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것도 많다.

미래에 대한 과하고 헛된 꿈이 잦아든다.

뭘 꼭 배우고, 시도하고, 빨리 잘해야 겠다는 사회적 의무감에 하는 것들이 줄어 든다.

헛소리가 진소리, 아닌 모든 잡소리에 무감각해 진다.

뭘 해 보고 싶어고 몸에 에너지가 적어서 시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잡짓을 의도치 않게 사전 예방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은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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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

이 대사를 누가 썼는지 역시 셰익스피어, 찰스 디킨스의 나라다.

(그냥 해리포터의 나라만이었다면 이런 대사가 나왔겠는가!!)

죽음은 두렵지만 그 두려움은 지인들이 아프시거나 장례식에 갈 때나, 내가 아플 때 간간히 느낀다.

그러나 삶은 매순간 두렵다.

내일 임원 보고를 해야 하고, 대중 발표를 해야 하고, 실적이 안 나와 한 소리 들어야 하고, 보고서가 늦어서 걱정이고.. 등 

우리는 걱정을 안고 태어나면서 울고, 걱정하고 걱정하다고, 죽음 이후의 걱정으로 또 죽는가 보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이후 스토리는 언니라는 고수가 동생에게 '삶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나름대로의 노력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갈 것이다라는 예상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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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장면..

아주 작은 대사와 화면만으로 압축한 이미지에서 쓸씀함, 애정, 안타까움, 슬픔 등 등의 온갖 감정적 대사가 쏟아진다.

명백우와 명감독의 연출의 조화의 극점을 보여 주는 듯...

우리 중 누구는 저렇게 남아 있을 것이고, 저렇게 떠날 것이고, 저렇게 둘과는 상관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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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장면..

이것은 제대로 된 시나라오 작가와 그걸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이런 고수들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

명품다운 연기와 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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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새겨 듣겠습니다....누님....

생활 속에서 뚝뚝 던지시는 것이 살아 있는 화두가 되는 고수의 풍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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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지만...

한 방 먹은 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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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에도 나오고 장면에도 나오는...

<로마의 휴일>의 '트레비 분수'의 오마쥬인 듯....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 같은 예쁘고 잘생긴 두 쌍은 아니지면...

더욱 원숙하고 무르익은 삶의 거쳐온 두 쌍을 보여 주는 의미가 있던 오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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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다.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 딱 맞춘 멋진 의미를.....이렇게 단순하고 적절한 쉬운 단어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은..

문학이 삶이된 고수의 적절한 글쓰기다. 이것이 좋은 글이다.

시를 읽은면 읽을수록 이런 시가 정말 좋은 시라는 것 느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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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봤던 흐르는 강물처럼의 엔딩처럼...

영화 역사상 마지막 장면을 연기한 배우들의 평균 나이로 가장 많은 측에 드는 분들이 만든...

가장 멋진 엔딩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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