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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조커, Joker, 2019년

비즈붓다 2023. 10. 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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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영화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 취향은 아닐 거라는 지레짐작으로 보지 않고 있었다.
영화 전문 팟캐스트에서 소개를 하여 시간을 내서 보게 되었다.
 
전체적 스토리나 메시지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 하나는 놀라왔다.
배우 한 사람의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으로 영화 한 편을 이렇게 놀랍게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20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탈 만한 정말 기괴하고 놀라운 연기를 보여 준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 1974년 ~)
원래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기대를 했어도 그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보는 내내 놀라웠다.
 
특히
헐리우드식 때려 잡고, 부수는 블록버스트식 물량 공세를 기대 했으나, 완전히 관습적 습관을 깨버리 려는 듯...
인간 소외가 일으키는 눅눅하고 암울한 메시지를 세밀하게 연출해 준 토드 필립스 감독( Todd Phillips, 1970년 ~).....
놀랍다. 이 감독이 코메디 영화  <행오버, The Hangover, 2009년>, 로멘스 영화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2018년>
의 감독이라니....
 
전문가들의 평점 중 공감이 가는 것은..
 
"부풀려진 논쟁은 잊어라. <조커>는 오락과 도발 양쪽에서 그냥 엄청나다. 전설적인 만화책 악당에게 끔찍하게 인간적인 얼굴을 가져다주는 피닉스의 충격적으로 한방 제대로 먹이는 연기와 함께"  - Peter Travers -
 
"호아킨 피닉스의 시선을 확 잡아끌고 완전하게 이루어졌으며 오스카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준 〈조커〉 DC 코믹스를 제쳐 놓아도 흥미진진한 캐릭터 연구만으로도 값어치를 할 것이다; 훌륭한 배트맨 유니버스의 영화라는 것은 배트맨 팬들에게 추가로 주는 선물일 뿐. 조커를 보고 나면 나처럼 불안한 감정을 느끼며 향후 몇 년 동안 기꺼이 이 영화를 토론하고자 하는 마음이 될 것이다. "   - JIM VEJVODA -
 
"사회 비판물로서 <조커>는 해로운 쓰레기다."  - Glenn Kenny -
 
"호아킨 피닉스가 등장할 때마다 강력한 영화적 중력으로 공간들이 휘는 듯 느껴진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 (★★★★☆)
 
"고담시나 이곳이나 예측 가능한 난장판"
박평식 (씨네21) (★★★☆)
 
"영웅과 악당의 경계에서 웃음인지 눈물인지 모를 혼돈의 페이소스"
- 허남웅 (씨네21) (★★★★☆)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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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 연기력은 영화사에 남을 것이다.
연기는 발성, 발음, 대사를 포함한 온 몸으로 한다는 것....
특히 얼굴 표정 만으로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증거를 보여 주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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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가는 지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분쟁을 보면서 어째.......
하지만 내가 견지하고자 하는 관점도 저렇다...."힘든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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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 영화를 만든 감독의 위트.....로맨스 영화를 만든 감독의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웃지 말자고 박차고 나가는 문에서 빛을 보여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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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세상에서 열을 받아, 냉장고로 들어 가는 주인공...
넓은 세상 속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소외 되어, 더 좁안 세상 속 혼자 만의 세상으로 도피하는 주인공....
처절하고, 절실하고, 불쌍하고, 애잔하고, 서럽고, 아프고, 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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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느 곳에 유명한 계단이라고 하는데..
영화 내내 상승 계단을 힘들게 올라 가는 주인공을 보여주고...
이제 내려 오는 하강 계단에서 춤을 추는 모습으로....
 
올라 가는 모습은 아래에서 축 쳐진 모습으로 shot을 찍어 보여 주고...
내려 오는 모습은 위에서 신나는 춤추는 모습으로 shot을 찍어 보여 주는...
감독의 천재성을 볼 수 있는 의미가 읽혀 지는......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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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하지만....맞지만....맞을 수 있지만...맞지 않아야 하지만...
삶 자체가 코미디 인 것은 때론 슬프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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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기를 세뇌되고, 강요되고 있는 관점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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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피의 미소의 탄생이라.. 
아이러니..
그 토록 작은 것을 원할 때 세상은 그를 소외시켰으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자 했을 때 세상은 그에게 열광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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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체의 스토리, 
배우의 연기력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OST의 힘
모든 것을 압축해고 보여주는 마지막 1분...
 
두 가지 점이 신선했다..
Frank Sinatra의  'that's life'라는 음악..
그리고 잠깐 나오는 에이프릴 그레이스(April Grace, 1962년~)라는 여배우의  밝은 미소.
https://youtu.be/Tb6AJTo-Q54?si=f03ZBrObPTfWvV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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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발자국...
빛으로 향한 문
춤추는 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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