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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11. 제행 무상)
모든 존재는 영원할 수 없다.
"모든 것은 무상하나니,
이것이 곧 생과 멸의 법칙이니라."
<법구경> 등 여러 경전에 나오는 말로,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뜻이다.
(14. 만법귀일)
모든 것은 하나로 돌아간다.
"모든 것은 하나로 귀착된다.
그렇다면
그 하나는 어디로 귀착되는가? "
조주선사(778 ~ 897년)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내가, 청주에 있을 적에 베옷 한 벌을 만들어 입었는데, 그 무게가 일곱 근이었소.".....
조주 선사의 동문서답은 바로 "쓸데없이 분별심이나 번뇌 망상을 피우지 말라."는 뜻이다.
'만법귀일'에 대하여 부질없이 분석, 분별하지 말라는 뜻이다.
만법귀일은 승조(384 ~ 414)의 저서로 알려진 <보장론>에서 처음으로 나오는데, 여기서도 '만법'은 갖가지 존재를 뜻한다.
(25. 색즉시공)
색(물질)은 공한 것이다.
색즉시공은 <반야심경>에 있는 사자성어다.
우리 육체를 비롯하여 형상이 있는 모든 유형적인 것들은 인연 화합의 소생으로서 그 본질은 공이라는 것이다.
색과 공이 다른 것이 아니므로 색, 즉 현상에도 집착하지 말고 그렇다고 공에도 빠지지 말라는 말씀이다.
공의 철학은 무아사상에서 발달한 것이지만, 대승불교가 재발견한 '비움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28. 염화미소)
꽃을 드니 미소를 짓다.
중국에서는 이 사자성어를 바탕으로 부처님의 진정한 법(진리)은 꽃을 든 의미를 알았던 가섭존자에게로 전해졌고, 그 법은 선종의 초조인 보리달마로 전해졌다고 대내외적으로 선언했다....
이것이 이어지는 전등설(중국 선종의 법맥 계보)이다. 이 전등설이 사사하는 것은 기존의 모든 불교는 방계에 불과하고, 선만이 부처님의 법을 계승한 정계, 진수라는 말이기도 하다. 오로지 선만 '알맹이' 이고 기타는 모두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염화미소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선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선종에서 만든 창안이다.
(32. 수처작주)
주체적인 삶을 살아라.
"어디를 가든
자기가 주인이 된다면
그곳이 어디든
그곳은 모두 자기의 공간,
행복한 공간이 될 것이다. " <임제의현>
당나라 때 유명한 선승인 임제(? ~ 867)선사의 법어집 <임제록>에 나오는 사자성어이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수처는 '곳곳', '어느 곳', '어떤 장소' 만이 아니고 '어떤 상황', '어떤 환경' 까지 포함된 말이다.
작주는 주인, 주체가 되라는 뜻이다.
입처는 '현재 있는 그곳, 그 자리'를 가리킨다.
개진은 '모두 다 참된 곳이 된다'는 뜻이다.
수처작주는 어디로 가든 주인공이 되라는 말이다.
환경이나 여건에 지배를 받지 말라는 뜻이다. 남의 이목이나 살피면서 환경에 끌려다니지 말고 자기 자신의 주체, 주인이 되어 리드해 나가면, 그곳이 어디든 모두 진실한 곳,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다.'
(45. 즉심즉불)
그대 마음이 바로 부처다.
'우리의 이 마음이 곧 부처다'라는 사자성어
즉심즉불, 심즉시불, 시심즉불, 시심시불이라고도 한다.
즉심시불은 중국 선불교의 독창적인 말이다.
즉심시불, 또는 즉심즉불이라는 말을 창안해 낸 이는 조사선의 완성자인 마조 도일(709 ~ 788) 선사이다.
"번뢰로 가득찬 그대의 그 마음이 곧 진리(부처)이므로 부질없이 다른 곳에서 찾지 말라"는 뜻이다.
좋지 않은 마음(욕심,시기,질투, 증오, 분노, 화, 짜증, 아만, 오만 등)을 제거하고 깨끗한 마음(불성, 청정심, 진여심)을 찾으라는 것이다.
(46. 좌탈입망)
죽음과 삶을 마음대로 한다.
조계종 초대 종정이었던 방한암 선사는 1951년 3월 22일, 상원사에서 벽에 기댄 채 입적하셨다.
그 장면을 당시 6.25 전쟁 중 오대산 부근에 주둔하고 있던 정훈장교 김현기씨가 촬영하여 공개했다.
(48. 오매일여)
자나깨나 한결 같다.
불교의 깨달음은 탐/진/치 번뇌 제거, 사성제, 무아/공의 이치를 확실히 아는 데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50. 본래면목)
너의 본 모습은 무엇이냐.
"너의 진실한 모습은 무엇이냐?"고 묻는 말이다
즉 '진정한 자기' ,'본래 자기' 또는 '진실한 자기의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 자평 ] 선가에 주로 쓰이는 사자성어를 풀어 쓴 얇은 책이다. 선가가 말하는 불교는 중국식 문화와 관습으로 이해한 불교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언어를 만들고, 언어는 사고를 만든다. 따라서 붓다가 깨달은 바를 설명한 언어와 혜능이 깨달은 바를 설명한 언어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불교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사자성어 60여 개를 뽑아서 그 뜻과 의미, 그리고 메시지 등 관련된 여러 가지를 서술한 책
저자는 출가 생활을 하다가 환속하여 불교 전문 출판사인 <민족사>를 설립, 42년 째 운영하고 계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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