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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문학은 세상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능력의 정점에 이른 인간의 지성이라는 답일 것이다.
위대한 문명이 위대한 문학을 낳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나라만 서사시를 갖는다. 서사시의 중심에는 강대국이 있다.
보통 대니얼 디포(Daniel Defoe, 1660 ~ 1731)의 <로빈슨 크루소>를 영국 문학에서 소설 장르의 출발점으로 본다.
낭만주의는 1789 ~ 1882년에 쓰인 문학을 일컫는 편리한 개념이다......왜 1789년을 출발점으로 여기는 것일까? 왜냐하면 세계사적 사건인 프랑스 혁명과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제대로 살려면 우선 살아봐야 한다는 것이다....오스틴의 소설은 문학 작품이 위대해지기 위해서 그 품이 넓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너무나 빼어나게 보여준다.
시는 늘 문학의 가난한 자매였다. '수는 적더라도 적합한 청중'이라고 밀턴은 자신의 독서 대중을 묘사했다...
많은 시인은 '수는 적더라도 적합한 청중'곁을 떠나지 않았다.
베스트셀러 시집이라니, 그건 모순어법이다. 밥 딜런이나 데이비드 보위 같은 대중 가수까지 시인으로 치지 않는 한.
찰스 디킨스(1812 ~ 1870)가 영국의 가장 훌륭한 소설가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그토록 자주 각색되는 작품을 쓴 소설가가 또 누가 있을까?
여전히 매년 100만 권씩 소설이 팔리는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가가 그 말고 또 있을까?
요즘 독자도 디킨스를 역대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여기는 다섯 가지 이유
(1) 오랜 작가 경력 내내 유달리 창의적이었다.
(2) (<올리버 트위스트>에서처럼) 어린이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어린이가 얼마나 쉽게 상처받고 멍드는지, 어른과 달리 어린이가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 제대로 깨닫게 했다
(3) 디킨스의 어린 시절은 영웅적인 독하과 자기 수련의 시간이었다. 사무원으로 일자리를 구했고, 속기를 배웠으며, 하원 의사 보고서를 보도하는 기자로 뽑혔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의 거울이 될 터였다. 디킨스만큼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한 소설가는 없었다.
(4) 사회 변혁을 '반영'할 뿐 아니라 그는 소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제대로 이해한 최초의 소설가였다.
(5) 디킨스의 소설이 영원한 매력을 내뿜는 이유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선하다는 그의 정직한 믿음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은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에 대해 쓴 가장 존경받는 책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세상에서 남의 입에 오르내기는 것보다 나쁜 것이 딱 하나 있는데, 그건 남의 입에 전혀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다."라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이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생각을 예술적으로 끝까지 밀고 간 작가는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마르셀 프루스트(1871~ 1922)였다. 프루스트는 삶은 앞으로 나아가며 살지만, 뒤로 되돌아가며 이해된다는 의견으로 이 작품을 출발한다.
시인은 우리에게 필요하지만, 함께 살기는 불가능한 존재다.
조지 오웰은 '고래의 바깥'에 남는 것이 예술가의 책무라고 표현한다. 고래를 볼 수 있을 만큼(또는 <동물 농장>에서처럼 풍자의 '작살'을 꽂을 만) 가까이 있되 요나처럼 잡아먹펴서는 안 된다. 시인은 사태나 사물로부터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예술가다.
시인은 항상 사회에서 '외부자이자 내부자'인 어려운 자리에 있다.
19세기와 20세기의 미국 문학에 나타나는 강렬하고 독특한 자기 규명적 동기는 '프론티어 논지'다.
미국 문학에는 거의 공격성에 가까운 에너지가 있다. 이것 역시 미국 문학만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1939년)보다 더 분노하는(또는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측면에서 더 효율적으로 분노하는) 소설은 거의 없다.
헤밍웨이는 '현대 미국 문학은 모두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이라는 책 한 권에서 나온다'라는 말로 정확히 표현했다.
내가 보기에 현대 미국의 뚜렷한 목소리를 완벽하게 담아낸 소설은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1951)이다.
조지 엘리엇은 작품에 드러난 것처럼 세상이 나아지고 있지만 굉장히 덜컹대는 방식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믿었다.
제 1차 세계대전이 탄생시킨 가장 유명한 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1929년)...
문학의 멋진 해들 중에서도 1922년은 가장 으뜸이라고 불릴 만하다...
그해에 출판된 제임스 조이시의 소설 <율리시즈>와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지난 50년간 가장 많이 논의된 디스토피아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이다.
우리 새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디스토피아는 조지 오웰의 <1984>다.
영국과 미국의 시에는 '나는 살아남을 거야'라는 도전적인 흐름이 있다.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작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분명 카프카라는 이름이 나올 것이다.
앤서니 버니스는 '번역은 언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 전체를 전달하는 문제다'라고 썼다.
[ 자평 ] 영어 제목...딱...그대로 훌륭히 쓴 책.."A Little History of Literature"
내가 아는 책에 대해서 해설해 주는 저자로 내가 가장 많어 알고 있는 외국 저자는 알베르토 망겔(or 망구엘) (Alberto Manguel)와 다치바나 다카시 (立花隆)다.
존 서덜랜드 (John Sutherland, 1938년 ~ )라는 새로운 고수를 이제 알게 된 같다.
하지만 연세가 다치바나 다카시 못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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