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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이유 ]
원제는 'Out of Our Heads'.
한글 부제는 '인간에 관한 가장 위험한 착각에 대하여'....
인간의 왜 뇌가 아닌가? 뇌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안다고 해도 인간을 알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매력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 집어 들었다.
박문호님의 '뇌, 생각의 출현'이나 마이클 코벌리스의 '뇌, 인간을 읽다'
힐러리 로즈의 '유전자, 세포, 뇌'. 수전 그린필드의 '마인드 체인지' 등과는
다른 관점에서 뇌를 이야기 하는 글을 읽고 싶었다.
[ 배운 점 ]
저자는 철학자이지 인지과학자이며 신경과학자이다.
신경과학자 임에도 ' 뇌, 몸, 세계는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라는 하나의 과정을 하나인다. 거기가 바로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곳이다.'라는 주장을 한다.
마이클 가자니가의 '뇌는 윤리적인가'와 주장의 목적은 유사한 듯 하다.
이 책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다.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신경과학이나 인지과학자들의 얘기도 들어 봐야 균형감이 생길텐데.....라는 점에서는 만족했다.
[ 주요 내용 ]
ㅇ 정신과 물질, 그리고 주체와 객체를 완전히 이분법적으로 구별한 데카르트 식의 존재 개념을 넘어서자는 것.....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존재론이나 프랑스의 철학자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관점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
ㅇ 부분을 마치 전체인 것처럼 오해하게 한다는 것.....이러한 논의를 다시 촉발한 사람들이 철학자가 아닌 인공지능학자, 로보틱스 연구자, 지각심리학 연구자, 물리학과 인지과학을 연결하려는 연구자, 일부 신경 과학자들이라는 데에 있다.
ㅇ 로드니 브룩스는 인공지능, 로봇 등을 연구하던 중에, 과거의 데카르트식의 인공지능이나 로봇시스템 이론으로는 제대로 된 인공지능시스템이나 로봇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몸-환경- 활동의 중요성을 예전에 이야기했던 스피노자, 하이데거, 메를로퐁티 등의 생각들에 현재까지 진행된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동물행태학, 인류학, 로보틱스 등에 대한 연구를 연결하여, 마음, 의식, 존재 개념들을 다시 구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ㅇ '마음, 의식, 나 = 나의 뇌'이라는 데카르트 식의, 신경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의 '거대한 착각'에서 이제는 우리가 빠져 나와야 할 때임을, 그리고 그동안 경로를 잘못 선택한 자연과학을 철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적 재개념화의 도움으로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ㅇ 당신은 당신의 뇌가 아니다. 뇌는 마음과 같지 않다. 마음(의식)은 뇌와 몸,
ㅇ 오늘 날 신경 과학의 모든 것에 널리 퍼져 있는 낙관주의에 대적할 만한 것이라고는 모든 것의 유전자를 찾아내겠다는 열의뿐이다. 지각, 기억, 좋고 싫음, 지능, 도덕성, 무엇이 되었든 그 모두를 책임지게 되어 있는 기관은 뇌다. 과학과 철학의 성배인 의식조차 곧 신경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ㅇ 의식의 새로운 신경 과학에 열광하는 사람들조차 현재까지는 경험 - 빨강이 빨갛다는 느낌 !- 이 어떻게 뇌의 작용으로 발생하는지에 대해 그럴듯한 설명을 내놓은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시인한다.
ㅇ 현재 우리에게는 개별 세포들의 행동이 의식에 어떤 기여를 하는가에 관한 임기웅변적 이론조차도 없다.
ㅇ 사람들은 가끔 의식의 신경 과학은 유년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은, 시간이 흘러 정상적인 성숙 과정을 거치면 진보는 알아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암시을 주므로 얼토당토않다. 더 적절한 이미지는 아마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채로 오솔길을 걷고 있는, 길을 잃어도 길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초보 여행자의 이미지일 것이다.
ㅇ 어떤 면에서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그동안 의식이 없는 곳에서 의식을 찾아왔다는 사실에 있다. 우리는 의식을 그것이 있는 곳에서 찾아야 한다. 의식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무언가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거나 만드는 무언가, 더 적절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획득하는 무언가다. 의식은 소화 과정이 아니라 춤에 더 가깝다.
ㅇ 자연과학은 독자적이지 않다. 가치중립적이지도 않다. 더 폭넓은 인간적 관심사들과 단절되어 있지도 않다. 철학 역시도 모든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철학과 과학에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 이해가 바로 그것이다. 과학과 철학은 이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ㅇ 내 가설은 이렇다. 인간과 동물에게서 의식을 이해하려면 안쪽을, 우리 내부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아서는 안 되며, 오히려 우리들 각각이 한 마리 완전한 동물로서 세계 속에서 세계와 함께 세계에 반응하여 삶의 과정을 영위하는 여러 방식들을 볼 필요가 있다. 경험의 주체는 당신 몸의 한 부분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뇌가 아니다. 뇌는 당신의 것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ㅇ 내가 사용하는 '의식'의 의미는 대략적으로 말해서 '경험'이다. 의식은 뇌와 몸, 세계의 공동 작전의 결과물이다.
ㅇ 뇌 Scan은 세 단계를 이동하여 마음을 표현한다. 뇌 Scan은 혈류와 상관있는 물리적 크기를 표현하고, 다음으로 혈류는 신경 활동과 상호 연관되고, 차례로 신경 활동은 정신 활동과 상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뇌 Scan은 활동 중인 뇌 안의 인지 과정을 찍은 사진이 아니다.
ㅇ 물리학은 유기체나 환경의 존재를 목록에 넣지 않는다.....물리학 내부에서 생물학을 할 수는 없다. 생물학을 하려면 우리에게는 환경 속에서 존재하는 개체로서의 유기체에 대해 기계론적이지 않은 태도를 취하기 위한 자원들이 필요하다....
ㅇ 나의 주장은 간단하다. 필요한 자원을 두 가지 방식으로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유기체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단지 과정이나 물리화학 매커니즘의 장소로 바로볼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유기체가 과정 이상의 개체로 보인다면, 당신은 사실상 그것이 원시적인 행위 주체임을, 그것이 관심과 욕구와 관점의 소유자임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즉, 거기에 최소한 정념(현존하는 대상을 주의 깊게 지각한다는 의미의 불교 용어)의 전조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식은 문제는 다름 아닌 생명의 문제다.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것은 자연계에서 생명이 어떻게 출현하는가 하는 것이다.
ㅇ 우리가 의식을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박테리아의 마음은 박테리아 내부의 조직 방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환경과 적극적으로 얽히고 설키며 맞물리는 방식과 관계가 있다.
ㅇ 의식이 있는 존재는 세계를 갖고 있다. 변변치 않지만 박테리아의 마음은 그것이 주위 세계와 맞물려 돌아가는 형태에 있다. 박테리아의 마음은 박테리아의 삶이다. 하지만 박테리아의 삶은 박테리아의 안에 숨겨져 있지 않다. 박테리아의 삶은 박테리아가 환경적 상황 속에서 참여하는 변천 과정이다.
ㅇ 마음은 삶이다. 만일 어떤 동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우리는 내부, 즉 그것의 신체적, 신경적 구성에만 눈을 돌려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 동물을 둘러싸고 있는 생활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ㅇ 나는 의식이 뇌 안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증거를 제시하겠다. 뇌는 뇌, 몸, 세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패턴을 보조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경험은 세계의 도움을 받은 의식 있는 존재에 의해 상연된다.
ㅇ 아마도 우리가 전통적으로 두개골은 안에 있는 것을 밖에 있는 것과 구별하는 엄격한 경계라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는 그 안쪽에 있다고, 마음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것에만 의존한다고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전통적 관점에 따르면, 의식에서 '외부 세계'가 하는 역할은 단지 바깥에서 자극을 주거나 부차적으로 작용을 하는 것이다.
ㅇ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놀라움을 포기하는 것이다. 놀라움을 고집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아이를 갖는 한 가지 이유일 것이다.
ㅇ 우리의 언어 능력은 특정한 신경 구조의 산물이 아니다. 언어는 특별한 문화적 생태계에 속한 다수 가운데 하나인 인간만이 학습할 수 있는 공유된 문화적 관습이다.
ㅇ 우리가 뇌 활동의 내재적 본질로 경험의 질을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사실 뇌 활동에는 특별한 시각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ㅇ 악기는 혼자서 음악을 만들거나 소리를 내지 않는다. 사람들이 음악을 만들거나 소리를 내도록 해줄 뿐이다. 당신은 당신의 뇌라는 크릭의 생각, 더 기본적으로 말해 소화가 위의 현상이듯이 의식이 뇌의 현상이라는 생각은 저절로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환상이다.
ㅇ 뇌가 하는 일은 사실상 우리가 환경을 다루는 일을 조정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 그럴듯해진다는 점이었다....몸은 주위 세계와 우리의 관계에 구조와 형태를 부여하고, 우리 몸에는 그 관계를 조정하는 능력이 있다. 하여 세계가 우리에게 나타난다. 물론 뇌 역시 그 이야기에 필수 요소다.
ㅇ 인간이나 동물의 의식을 이해하려면 뇌 하나만이 아니라 맥락 속의 뇌, 즉 그 사람이나 동물이 활동하고 있는 삶이라는 자연스러운 배경 안에 있는 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의식의 소유자인 우리가 누구인가는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ㅇ 손이 나의 것이라는 느낌은 그것이 내 삶에 능동적으로, 역동적으로, 시각적으로 연관되는 방식에 있다.....메를로퐁티..."우리의 삶은 배경(Setting) 안에서 일어난다.'
ㅇ 메를로퐁티가 말하듯이. "몸은 세계 안에 존재하기 위한 운송 수단이며 몸을 갖고 있다는 것은 어떤 생물이 정해진 환경에 얽혀 있다는 것. 자신을 어떤 계획들과 동일시하고 끊임없이 그것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ㅇ 내 주장대로, 어떤 손이 당신의 것이 되는 이유는 그 손이 당신의 습관과 계획에 연관되기 때문이라면, 환상 손 현상도 완벽하게 납득이 간다.
ㅇ 우리가 현재 시간을 아는 것은 그 정보에 빠르고, 쉽고, 믿을 만하게 접근할 수 있을 때이다. ...시계는 시간 알기라는 당신의 인지적 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외부 기계의 하나로 기능한다.
ㅇ 손목시계, 경계표, 펜과 종이, 언어 사회를 내 마음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할 원칙적 이유가 없다는 철학자 앤디 클라크와 데이비드 차머스의 주장에 동의한다.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고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원인 과정은 우리의 두개골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ㅇ 가상적이라는 것은 부실하거나, 착각하거나, 진짜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가 그려진 것으로서가 아니라 도달 가능한 것으로서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ㅇ 개인 내면의 사적 자원의 한계를 넘어 인간다운 사고를 연장하기 위한 기술로 언어보다 더 명백한 것은 없다......그 관계는 언어적으로 구조화된 관계이기 때문이다. 아랍인들이 0이라는 새로운 기호를 발명하면서, 오랫동안 아무것도 없던 사람들에게 정수가 생겨났음을 생각해 보라..
ㅇ 우리는 생각하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며, 때때로 그 도구는 외부에 (즉 문자 그대로 머리 밖에) 있을 뿐만 아니라 흔히 집단적으로 공유되는 (언어나 항공, 교통, 관제시의 쪽지처럼)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계산하고, 수학을 할 수 있게 하는 구조는 부분적으로는 우리 안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부다 우리 안에 있는 것은 아니다.
ㅇ 습관화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해한 접촉이 반복되면서 감각 세포와 운동 세포 사이의 연결 강도가 약화되는 것이다. 반복되는 자극은 생리를 변화시킨다. 반복이 충분히 자주 일어나면, 그 생리에서의 변화는 거의 영구적일 수 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식이다. 민감화는 반대 과정이다. 아픈 접촉은 감각 입력과 운동 출력 사이의 시냅스 연결을 강화시킨다.
ㅇ 관제 센터는 없다. 학습 자체는 동물의 신경계에 분산되어 있다. 달팽이는 학습을 한다. 그 동물의 체화된 신경계가 복잡한 연결망으로서 이 과정을 보조하는 것이다.
ㅇ 변화는 환경적 상황의 함수다....동물이 그것을 해낸 과정을 이해하려면 한편으로는 동물과 그것의 신경계 사이에서 진행 중인 동역학을,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을 볼 필요가 있다.
ㅇ 세계는 달팽이에게 작용하고, 달팽이는 반응한다. 달팽이의 행동 방식은 세계의 작용 방식에 의해 형성된다.....달팽이를 현재의 달팽이로 만드는 것은 환경적 맥락에서 달팽기가 지나온 역사,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환경과의 역동적 교류다.
ㅇ 뇌, 몸, 세계는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라는 하나의 과정을 하나인다. 거기가 바로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곳이다.
ㅇ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세계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속한 일부라는 말이다. 수전 헐리는 개인들을 역동적인 특이점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는 장소다. 우리는 넓다.
ㅇ 우리의 것과 같은 마음을 가지려면 필요한 것은 우리의 것과 같은 습관이다. 습관과 숙력된 기술은 환경 조건에 의해 촉발되고 적절한 환경적 배경이 없으면 사라진다는 의미에서, 환경에 의존한다. 우리는 우리가 세심한 조사와 확실한 판단을 기초로 행동하는 자율적인 의사 결정의 섬이라는 관념을 물리칠 수 있다. 우리의 본질은 그보다 더 긴말하게 환경과 얽혀 있다.
ㅇ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습관은 인간의 본질의 중심에 있다......나의 가설은 습관을 가진 존재만이 우리의 것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ㅇ 인지과학에서 마음에 대한 전통적 접근이 지금껏 습관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매우 똑똑하다는 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ㅇ 인지과학에서....우리는 가장 진정한 본질에서 사색가라는 관념이다. 인간에 관한 인지과학자들의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것이 바로 이 주지주의의 배경이다. 주지주의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습관이라는 것이 없다. 우리의 독특한 본질은 바로 우리가 지각하고, 평가하고, 결정하고, 계획하고, 행동한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우리가 자유로운 이유는 우리가 단순한 습관과 원칙에 입각한 행동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ㅇ 초보자의 실력은 기계적인 과제에 얼마나 주의를 집중하느냐에 달려 있다. 검증해서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때 실력이 향상된다는 말이다. 전문가의 사정은 정반대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전문가는 기계적인 부분에 집중하면 실력이 떨어진다....사실 상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릴 것을 요구한다......
ㅇ 마치 훌륭한 선수일수록 뇌가 할 일이 적기라도 하다는 듯이!!! 노련한 선수는 뇌가 할 일을 과제 자체가 대신한다.
ㅇ 당신이 하는 말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적인 이유는 당신이 그 말을 하기 전에 당신이 무슨 말을 할지를 내가 벌써 알기 때문이다....우리의 대화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과 우리가 있는 장소로부터 흘러나온다.
ㅇ 어떤 사람의 말이 맥락 없이, 사전에 어떤 의도로 어떤 말이 등장할지를 전혀 모르는 채로 그냥 주어지는 일은 거의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그러한 위치에 있다면, 조금도 상황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ㅇ 근본적인 새로움은 거의 불가능하다....이해할 수 있으려면 그것은 어떤 면에서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이미 낡은 것이어야만 한다. 사실 이것은 우리가 삶의 모든 면에서 직면하는 진퇴양난이다.....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곳에 용감하게 가려면 우리는 먼저 알려진 세계의 한계를 지나가야 한다.
ㅇ 세계의 이용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실제로 거기에 있다는 사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내가 거기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ㅇ 세계는 내가 볼 때 내 마음에 돌연히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은 손닿는 곳에, 어느 정도 가깝게,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ㅏ.
ㅇ 우리가 의식에서 세계를 인과적, 공간적, 시간적으로 잘 정돈된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장소로 지각하는가는 세계가 실제로 그런 식으로 존재하는가에 달려 있다.
ㅇ 우리가 실험실에서나 극장에서나 속기 쉽다는 사실은 다만 우리의 인지력 발휘가 맥락에 의해 제한됨을 드러낼 뿐이지 우리의 인지력이 근본적으로 착각에 빠진다는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ㅇ 세세한 것은 바로 세계이며, 그것을 지각하는 의식은 나의 뇌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몸에 좌우되는 기술, 그리고 세계 자체에도 의존한다.
ㅇ 세계는 뇌가 지은 구조물이 아니다. 우리 자신의 의식적인 노력의 산물도 아니다. 세계는 우리가 볼 때 거기에 있고, 우리는 그 안의 여기에 있다.....의식 경험의 본질을 정하는 것은 도처에 있는 세계 자체다.
ㅇ 보는 것은 세계를 탐색하는 활동이며, 세계에 의존하고, 체화라는 우리의 충실한 특징에 의존하는 활동이다. 세계가 거대한 착각이기는 커녕, 우리는 자신이 세계에 익숙함을 발견하고, 자신이 세계의 일부임을 발견한다. 지각 의식은 우리가 세계에 얽혀 있는 데서 비롯된다.
ㅇ 신경생리학자들은이 철학적 해석을 아무리 강하게 부인해도, 그들은 대부분 아직도 이원론의 영향 아래에 있다. 그들은 여전히 뇌가 마음의 자리라고 가정한다... 여전히 매사를 자극과 반응으로 양분하는 원칙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ㅇ 마음은 컴퓨터와 같다는 이론이 지닌 주요 문제는 그것이 마음은 머릿속의 사건들로부터 생긴다고 잘못 가정한다는 점이다.
ㅇ 정보의 수학 이론을 개발한 수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클로드 섀넌은 오히려 뇌가 정보처리 장치라는 생각에 회의적이었다. 그는 정보처리에는 송신기와 수신기, 그리고 합의된 부호가 필요한데, 뇌에는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섀넌의 회의론은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전반적인 열의를 가라앉힐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ㅇ 기계적으로( 또는 정해진 방식, 또는 효과적으로) 결정 가능한 모든 문제는 일련의 공식 체계에 의해 계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컴퓨터가 바로 물리적으로 구현된 공식 체계의 하나이다.
ㅇ 뇌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뇌가 스스로 세계를 표상할 수 있다는 생각은 종이 위의 단순한 표시들이 스스로 (즉 읽기와 쓰기라는 더 큰 사회 관습과 무관하게)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만큼 사리에 맞지 않는다. 세계가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은 우리가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덕분이다. 세계는 뇌 안에 만들어지거나 뇌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ㅇ 나의 생각에 내용을 부여하는 것이 나와 세계의 관계이기 때문.....나의 내부 구조는 결코 혼자 힘으로 나의 정신 상태에 의미와 관계를 부여할 수 없다. 의미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철학자 대니얼 데넷이 적절하게 주장했듯이, 그것은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의미는 관계에서 생긴다. 그리고 우리의 사고와 개념과 상들이 세계에 있는 사건, 문제들을 향하게 해주는 관계 자체는, 우리가 주위의 것들에 뿌리내리고 그것들과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데서 생기는 사실이다. 세계가 우리의 기반이며, 세계가 의미를 제공한다.
ㅇ 경험과 인지는 몸의 부산물이 아니다. 살아 있는 동물의 상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 동물과 주위 세계의 역동적 맞물림이다.
ㅇ 기존 신경 과학은 우리 안에 생각하고 느끼는 어떤 것이 있다는 데카르트의 학설을 신봉한다. 신경과학계가 데카르트와 갈라지는 지점은 생각하는 것이 뇌임을 지지한데 있다.
ㅇ 우리는 우리 머리 밖에 있다. 우리는 세계 안에 있으며 세계의 일부이다. 우리는 경계가 유동적이고 성분이 변화하는 여러 패턴의 능동적 맞물림이다. 우리는 넓게 퍼져 있다.
ㅇ 지능은 역동적인 상호작용에서 출현할 것이다. 지능은 로봇이 능동적인 데서 오는 특징이지, 이를테면 로봇 안에서 일어나는 어떤 것의 부산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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