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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약혼녀)

 

"그건 이미 곰핀 말이에요. 벌써 오래전에 싫증이 났어요."

 

"요샌 철학을 공부하고 있어서 늘 생각에 잠기곤 하지.....

모든 것이 햇빛처럼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어. 인생은 프리즘을 들여다보듯이 지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일인 듯하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생이란 프리즘을 보듯이 지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란다."

 

(골짜기)

 

질이 나쁜 보드카에 곯아떨어진 공장 직공들이 진흙 속에 뒹글어진 죄라는 것이 공중에  낀 안개처럼 자욱하게 느껴졌을 때에도,,,,

 

지상에서 아무리 큰 죄악이 범람해도 역시 밤은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저주의 세계 역시 밤이면 고요하고 아름다우리라.

 

"우리는 어떤 일이 왜 그런가를 모두 알 순 없는 거요.....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알아야  될 것만은 알게 마련이라오."

 

"그러나 결국 따지고 보면 좋은 일이 더 많았던 셈이지요. 

아무튼 우리 러시아는 넓으니까!"

 

(귀여운 여인)

 

그러나 그녀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불행은 이미 아무 일에도 자기 의견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정조)

 

"만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약속을 해서, 갑자기 성실한 사람들이 되어버린다면 이 세상은 뒤죽박죽이 되고 말 겁니다."

 

그의 훈계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 세상에는 그 따위 의견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태반은 불행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가지는 의견이다.

 

(함정)

 

그대를 천사라 부르지 말라.....

땅 위에서 그대를 떠나 보내지 않으리니...

 

 

(작품해설)

 

평범한 일상생활을 묘사한 데 불과하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주의 깊게 관찰해가면 그 평범한 생활은 점차 투명해져서 그 속에는 넓고 보편적인 의의를 가진 인생 본연의 모습이 떠오른다.

 

체호프의 작품은 가장 세련된 리얼리즘 예술인 동시에 진실한 의미에서의 상징적인 예술이라 부를 수 있다.

 

유머, 애수, 고뇌, 환희, 불안, 동경 등이 교차된 복잡한 삶의 박동을 느끼게 된다. 

 

체호프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웃음 섞인 애수..

 

'살아 있는 인생의 단면', '숙명적인 사회적 비극'을 보지 않을 수 없다.

 

<귀여운 여인/1898년>은 체호프의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다.

 

<골짜기/1900년>은 그 예술적 향기로 보아 체호프의 천여 편에 달하는 작품 중에서도 제1급에 속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체호프는 <약혼녀/1903년>를 쓴 다음해인 1904년, 44세를 일기로 위대한 창작의 비밀을 간직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 자평  ]   역시....

 

내가 읽은 체호프 단편집은 3개 출판사이다.

김학수교수가 옮기신 문예출판사판이

(이 판에서는 골짜기, 귀여운 여인, 함정이 좋았다)

박현섭교수가 옮기신 민음사판

오종우교수가 옮기신 열린책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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