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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자와 아키라(Kurosawa Akira, 1910 ~ 1998년) 감독의 명작 중 하나
보기도 전에 이미 '구로사와 아키라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걸작이며 일본영화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는 소식' 은 알고 있었다.
역시나 시간을 투자하여 보기에 깊이가 있어, 가치가 있는 영화다.
우선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도 뛰어 났고,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이 좋았다.
특히 도적 '타죠마루'역의 미후네 토시로우(Mifune Toshiro,1920 ~ 1997년)
사무라이의 부인인 '카나자와 마사코' 역의 쿄 마치코(Machiko Kyo, 1924년 ~ 2019년)
아주 짧게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는 무당역을 맡으신 혼마 노리코 (Noriko Honma, 1911년 ~ 2009년)
연기가 가슴에 들어왔다.
원작은 <아사히>가 선정한 지난 1천년간 일본 최고의 문인으로 손 꼽히며, 나쓰메 소세키가 '메이지 정신의 화신'이라고 했다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1915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단편소설이라 한다.
라쇼몽(Rashomon)효과라는 말이 이 영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다음백과 사전에 의하면...
"동일한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으로 해석하면서 본질 자체를 다르게 인식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골라 ‘취사선택’한다는 의미로도 쓰는데, 그래서 현재의 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재구성하는 기억이라고도 한다."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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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두렵고, 나쁜 일이라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1915년에 쓰여진 소설, 1950년에 만들어진 영화보다 120년 ~ 80년이 지난 지금도
이것을 두렵고 나쁜 일이라고 이렇게 가슴 깊이 여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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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 <이방인>이 생각났다.
'뫼르소가 아랍인을 살해한 이유를 설명해야 했을 때 햇빛이 눈부셔서 그랬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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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윤리와 도덕은....
때로는 사람의 생명보다도 더 중요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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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소에 지론과 같다.
나는 성악설(性惡說)도 성선설(性善說)도 아닌, 성약설(性弱說)주의자다...
인간의 본성은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고 그저 약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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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 모바일 세상이 되면서
요즘 미디어를 보면 이런 생각이 점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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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하기에는.....
아닐꺼야라고 하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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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연기에....명 대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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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문장이다.....
악마가 사람의 흉포함에 놀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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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 곧 지옥이다.
지옥이 되길 바라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들이 모은 곳이 지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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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향한 서로의 비난은 끝이 없다.
도덕성, 윤리, 인간성의 허망된 기준을 놓고 돌고 돌리는 룰렛과 같다.
누구도 맞출 수 없고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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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은 윤천근교수의 책 제목이 생각났다.
‘치恥’라는 질문, 즉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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