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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오느냐 보다 누가 만들었냐를 보고 선택하게 되는 몇 명 안되는 천재.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1970년 ~)감독의 '기억'에 대한 정말 기발한 영화.
그의 영화를 볼 때 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대중적인 영화로 만드는지 섬뜩하기도 하다.

자기 영화에 각본과 감독을 모두 겸한다는 측면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유사한 천재인 것 같다.

고레에다가 가장 동양적인 영화를 만든다면, 놀란은 가장 서양적인 영화를 만든다는 느낌이다.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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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매우 불안정하며 그 때 그때 단초를 가지고 재생성된다는 것은 일찌기 뇌과학에서는 알고 있던 사실이다.
기억과 학습에 대해서는 자기계발 강사들의 되도 않는 책말고 과학자들의 책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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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자기편의에 의해 조작될 수도 있다.
인간은 사회적 대응을 위해서 자기 행동을 조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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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오래된 주제다. 또한 장난 같아 보이지만 이것은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은 주제이다.

인류의 존재론에 생각을 크게 나누면 유심론과 유물론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유심론(唯心論, Mentalism)은 세상 만물의 근본적인 구성요소가 '마음'이라는 것이다.
유물론(唯物論, materialism)은 "오직 물질만이 존재하고, '마음'은 물질에 의존한다"는 주장입니다.

우바니샤드에도 마음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생각들이 나온다.
"나의 바깥에 있는 존재로 신을 간주하는 것은 무지하며 불멸의 내적 자아(自我)와 장엄한 우주는 하나이며 동일하다."

근래 힌두교의 성자인 마하리쉬는 우주가 진아의 창조물이라고 한다.
"마음은 허공과 같습니다.
허공 안에 대상들이 있듯이 마음 안에 생각들이 있습니다.
허공마음의 상대물이며, 대상들생각의 상대물입니다.
우주를 측정하고 현상계를 연구한다는 것은 바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대상들마음의 창조물이니까요.
그것을 측정하려는 것은 당신이 바로 당신 자신이 드리운 그림자의 머리를 "밟아 보려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붓다의 '일체유심조'로부터 선사들의 '마음밖에 한 물건도 없다'는 말까지 이어지는 유심론의 중요한 주제다.
(출처: 나를 지키는 공간 (daum.net))


원효(元曉)대사 (617~686) 오도송(悟道頌)

靑山綠水眞我面 푸른 산 푸른 물이 나의 참모습이니
明月淸風誰主人 밝은 달, 맑은 바람의 주인은 누구인가
莫謂本來無一物 본래부터 한물건도 없다 이르지 마라
塵塵刹刹法王身 온 세계 티끌마다 부처님 몸 아니런가

포대화상(布袋和尙) (?~916) 오도송(悟道頌)

只箇心心心是佛 다만 마음이라는 마음 그 마음이 부처니
十方世界最靈物 마음은 시방세계에 가장 영특한 물건이다
縱橫妙用可憐生 가로 새로 묘한 작용 신통한 그 놈이니
一切不如心眞實 온갖 것이 마음의 진실함만 못하다

경허(鏡虛)선사 (1849~1912) 오도송(悟道頌)

忽聞人語無鼻孔 문득 콧구멍이 없다는 말을 들으매
頓覺三千是我家 온 우주가 나 자신임을 깨달았네
六月鷰巖山下路 유월 연암산 아래 길
野人無事太平歌 하릴없는 들사람이 태평가를 부르네

금오(金烏)선사 (1896~1968) 오도송(悟道頌)

透出十方昇 시방세계를 철저히 꿰뚫으니
無無無亦無 없음과 없음의 없음이 또한 없구나
個個只此兩 낱낱이 모두 그러하기에
覓本亦無無 아무리 뿌리를 찾아보아도 역시 없고 없을 뿐이로다

아인슈타인과 보어이 논쟁, 즉 '보지 않으면 달은 없는 것인가?, 누군가 보고 있을때만 달은 존재하는가?'라는 중요한 논쟁과도 연결되어 있다.

또한 1981년에 철학자 힐러리 퍼트넘이 제시한 '통 속의 뇌'라는 사고실험도 있다.
"우리의를 몸에서 떼어내서 통 속에 넣고 생명력을 유지하게 한다. 그리고 모든 외부의 자극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뇌에다가 주입하고, 뇌가 가상의 환경만을 느끼도록 만든다. 그렇다면 뇌는 자신이 진짜 세계와 마주하고 있는지, 아니면 주어지는 자극에 반응하고 있을 뿐인지 구분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병 속의 뇌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도 없고, 실제 세계와 마주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출처: 통 속의 뇌 - 나무위키 (namu.wiki))
(참고: 통속의 뇌 가설의 정확한 이해와 왜 이론적으론 타당한가 - 염세주의 갤러리 (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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