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쾌한 깨달음 by 백창우

[ 밑줄/연결 ]

삶의 현장을 회피하고, 생각하는 것을 회피하고, 책 읽는 것을 회피하고, 분별하는 것을 회피하는 것은 건강한 공부가 아니다.

이 공부는 온전한 사람들이 하는 공부이다.
먼저 삶을 충실하게 살라야 한다.
삶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때론 비참한 심경에 젖어보고......
그러면서도 바르게 살아가려는 마음을 놓지 않고, 삶의 여정을 거쳐 온 사람들이 이 공부에 적합하다.

가르침이란?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즉 법을 제시하고, 사람은  빠져야 한다.
만약 가르침(법)이 뒤로 물러나고,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 문제가 생긴다.
가르침을 베푸는 사람, 즉 스승은 가르침의 내용이 귀하기 때문에 존경받는 것 뿐이다.
세상의 모든 배움처럼, 이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 100% 동의한다. 국내 선불교도 꽤 이런 문제가 있어 보인다.

모든 존재가 실체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것들은 다만 임시적인, 가상적인 환상과 같은 존재라는 것!
그러니까, 제상(모든 상)이 비상(상이 아니다)라는 진실에 어뒀던 것이다!

연기법으로 사유해 들어가면, 모든 존재는 여러 조건들이 모여서 생겨난 것이기에 가상적이며 임시적이며 환상 같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결국, 공부는 나의 분별심이 만든 장막을 벗어나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거기에 있다.

0도가 360도라고 일러주는 것은, 한 바퀴를 돌아온 사람이 말하는 구경(究竟)의 진실이다.
---> WoW....정말 멋진 문장이다...

깨달음은 결국 보는 것인데....'어떻게 보느냐?'가 핵심이다.
(1) 꿰 뚫어 보기: 현상(모양) 그 자체를 꿰뚫어보아 그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 (연기법)
(2) 바라보기: 먼저는 대상을 바라보다가, 점차 대상을 바라보는 쪽으로 주시점의 이동 (위빠사나)
(3) 내면보기: 마음의 심층부를 향해 침잠해 가면서 마음바탕에 가 닿기 (삼매)
(4) 순간보기: 마음이 상(현상)을 생성해내는 순간을 즉기 보기 (선/주시자)
(5) 보는 놈 보기: 순간보기에서도 아주 잽싸게 근원에 안착하기 (끝내기)
---> WoW....한 판으로 깔끔하게 정리를 해 버리는....정말 멋진 문장이다...

사실 공부라는 것도, 잘못된 정보를 교정하는 것에 거의 모든 시간이 소비된다고 볼 수 있다.

움켜줘려는 노력이 아니라... 내려 놓고, 들어 내고, 비우고, 쉬고 쉬는 노력이다.

이유 없는 편안함, 평화로움, 존재에 대한 연민, 존재실상에 대한 경이로움.....이것은 본래 마음이 갖춘 특성들이다.

연기법을 깨닫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1) 먼저 모든 존재가 연기적 존재로 보여진다.
(2) 삼라만상 모두가 연기적 존재임이 분명하며, 환상과 같이 보인다.
(3) 동시에 환상의 배경인 진공이 드러난다. 즉 진공에서 드러난 연기임이 분명히 보인다.

[ 자평 ] 모르겠었고, 모르겠다.

선을 가르치고 있는 분이다.
무아와 연기법에 대한 책이 몇 권 읽고 훑어 읽었던 경험이 있다.

이 분의 책을 읽을 때 즈음에 김기태씨나 김태완씨의 책도 몇 권 걸쳐서 읽은 듯 하다.
(2000년 중 후반 즈음인 듯..)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내가 어리석어 책 제목처럼 '명쾌'하지는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