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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운 것들 ]
ㅇ 동물학자인 니콜라스 틴베르헌은 늑대벌이 굴 주변의 주요한 지형지물을 눈여겨보면서 학습한다는 가설을 세웠다...실험결과는 늑대벌 암컷은 사냥에 나서기 전에 굴 주변의 지형지물을 보고 학습함으로써 나중에 집을 잘 찾아서 돌아옴을 명확히 입증했다.
ㅇ 진화의 역사에서 생존과 번식을 좌우했던 많은 문제는 꼭 후천적으로 학습되어야 한다. 인간이건 다른 동물이건 말이다. 학습 역시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한 심리적 적응이다.
ㅇ 학습은 경험을 통해 행동이 변함을 말한다. 아이가 구구단을 외우거나, 늑대벌이 굴의 위치를 익히거나, 돌고래가 조련사의 훈육으로 묘기를 부리게 되는 것 등은 모두 학습이다....그러나 어떤 환경에서든 무조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 본능적 행동조차도 실은 특정한 환경적 입력이 있어야만 일어난다.
ㅇ 요컨대 경험과 상관없이 막무가내로 발현되는 본능적 행동은 없다. 모든 행동은 특정한 환경적 입력을 전제로 한다. 만약 그 환경적 입력을 박탈하면 행동은 정상적으로 발현되지 않는다.. 모든 행동은 특정한 경험에 의존함으로, 경험에 한 반응적 유무로 타고난 행동과 학습된 행동을 나누는 이분법은 잘못되었다.
ㅇ 학습 기제는 진화된 심리적 적응이다. 개체를 특정한 환경에 갖다 놓았다고 해서 학습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학습을 가능케 하는 심리적 적응이 있어야 비로소 학습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 대한 공포는 태어날 때때부터 있는 것이 아니다. 아기들은 생후 6개월 정도가 되어야 높은 곳에 대한 공포를 학습한다. 왜 그럴까? 생후 6개월이라는 시기는 아기들이 혼자서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 시기와 일치한다....아기가 빨빨대며 돌아다니다가 위험한 곳을 만나도 혼자서 피할 수 있어야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ㅇ 아기가 하필이면 공포심을 느끼는 까닭은 높은 곳을 경험한 다음부터는 높은 곳곳을 계속 기피하게끔 행동이 변하는 편이 진화 역사에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학습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과거의 진화적 환경에서 번식에 도움이 되었던 방향으로 학습이 이루어지게끔 하는 심리적 적응이 있어야 비로소 학습이 이루어진다.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우리가 무엇을 학습할지, 어떻게 학습할지, 얼마나 잘 학습할지 등을 적응적으로 설계한다.
ㅇ 학습 기제는 하나가 아니라 대단히 많다. 무엇이든 똑같은 효율로 학습하게 하는 단 하나의 범용 학습 기제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를테면, 긍정적인 행동을 하면 보상을 받고 부정적인 행동을 하면 처벌을 받는 단순한 학습 기제가 있다는 것이다......우리의 조상들이 풀어야 했던 단 하나의 범용 문제는 애초부터 없었다. 우리 조상들은 각기 다른 수많은 문제를 풀어야 했다. 따라서 학습 기제는 하나가 아니다. 매우 많다. 이들은 각각 자신이 담당하는 문제만 잘 해결하게끔 전문화되어 있다.
ㅇ 모든 행동은 특정한 경험에 의존한다. 개체는 들어오는 자극이라면 무엇이든지 똑같은 효율로 학습하지 않는다. 무엇을 어떻게 잘 학습할지 지정하는 심리적 적응이 있어야 비로서 학습이 이루어진다. 즉, 학습 기제는 진화된 심리적 적응이다.
ㅇ 어떤 행동이 진화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이는 자동적으로 그 행동이 학습으로 설명됨을 뜻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돌은 학습할 수 없다. 학습된 행동은 진화된 행동과 대척점에 있지 않다..... 학습은 과거의 진화적 환경서 특정한 경험에 반응하여 적응적인 행동 변화를 일으키도록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심리적 적응에서 유래한다. "본능을 따르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뛰어난 학습 능력으로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이런 잘못된 주장은 이제 박물관에 고이 모실 때가 된 것이다.
ㅇ 각 영역에서 선택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인지 체계는 각 영역에서 세상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해주는 틀인 이른바 '직관 이론(intuitive theory)'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직관 이론에는 직관 물리학, 직관 생물학, 직관 심리학, 직관 공학, 직관 수학, 직관 경제학, 직과 언어 등이 있다.
ㅇ 직관 이론은 그냥 잘못된 지식(예: 성인은 뇌의 10%만 사용한다)과 뚜렷이 구별된다.
1) 직관 이론은 논리적이고 일관된 믿음들의 체계다
2)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직관이론은 모든 정상인의 마음속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3) 직관 이론은 튼튼해서 이를 반증하는 증거나 주장을 접해도 잘 바뀌지 않는다.
ㅇ 진화발달심리학자 데이비드 비요크룬드(David Bjorklund)가 말했듯이, "아이들은 연령별로 나누어진 교실에서 책상 앞에 얌전히 앉아서 낯선 비친족 어른으로부터 장시간 교육을 받게끔 진화하지 않았다."
[ 자평 ] 필요한 부분만 읽고 반납
저자는 국내 최초의 진화심리학자라 한다.
책의 목적은 '인간의 진화한 마음을 말한다'라고 되어 있다.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매혹적인 도구가 진화심리학으로고 말한다.
필요하요 VI. 학습과 문화 부부만 일고 반납했다.
책의 목적이 내가 읽은 부분만 보았을 때 내게는 크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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