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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문장들 ]
ㅇ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처한 곤경에 대한 이야기.....사회생물학자(인간 행동의 유전적 기원을 탐구하는 사람)의 시각...
ㅇ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의 복잡성과 방대함은 인간 유기체가 지금까지의 진화를 통해 획득한 인식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우리의 시스템은 막다른 길에 도달했고, 새 탈출구를 모색하는데 착수해야 합니다.
ㅇ 이 모든 위협적인 추세의 근본 원인은 문명 자체의 복잡성, 즉 인간이 이제껏 이용해 온 인식 수단으로는 이해하고 감당할 수 없는 그 복잡성에 있다. - 에드워드 윌슨
ㅇ 습관적 낙천주의자들.....그동안 인류의 재능과 정신이 항상 문제의 해결을 발견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런 일이 되풀이되리라 믿는다. 요컨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ㅇ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거듭하다 보면 종내에는 한계에 도달한다. 이제 한 번만 더 성장하면 남은 공간과 자원을 모두 사용해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적응과 조절을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 역시 극단적으로 줄어든다........기하급수적 변화와 성장으로 인해 '인류에게는 문제를 파악할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고.'고 주장하는......'재앙예언자'가 아닌, '해법을 탐구하는 현실주의'자로 불러 주길 바란다.
ㅇ '세상의 복잡성이 우리 뇌의 생물학적 능력을 앞지를 수도 있을까"
ㅇ Yanneer Bar-Yam 교수는...'Making Things Work'에서......"어림짐작으로 볼 때, 유기체가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면 유기체의 복잡성이 환경(모든 규모의 환경)의 복잡성과 대등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
ㅇ 마야, 로마, 이집트, 크메르, 명나라, 비잔틴 왕국이 붕괴하는 결정적 원인이 된 사건(들)이 발생하기 이전에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들 사회가 취했던 어떤 행동 혹은 사고방식이 그들을 실패하기 쉽게 만들었던 건 아닐까? 만약 그랬다면, 오늘날 우리 역시 그러한 패턴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ㅇ 오늘날 고대 문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문명의 붕괴 이유로 환경적 요인, 인구 과잉, 전쟁, 질병, 정치, 에너지 및 식량부족 등을 든다.
ㅇ 우리가 오늘날 직면한 극도로 복잡하고 위험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은 진화적 변화와 현대 인류가 처한 상황 사이의 결정적 관련성부터 인식해야 한다.....우리가 국적, 인종, 지능, 재산, 정치 상황 등과는 무관하게 어떤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정해져 있다는 달갑지 않은 사실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ㅇ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는 문명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특정 사건(들)이 발생하기 한참 이전에 진보를 둔화시키는 어떤 장애에, 즉 계속 되풀이되는 자연발생적이며 예측 가능한 장애에 봉착한다는 사실이 뚜렷이 드러난다. 즉, 더디게 진행되는 인간 진화와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 발전 사이의 균등치 못한 변화 속도가 결국 진보를 답보 상태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ㅇ 마야 문명의 경우, 그들은 고도로 복잡한 대규모 문제들로부터 벗어날 길을 더 이상 '사고'할 수 없었다. 인간 유기체가 수백만 년에 걸쳐 발달시킨, 좌뇌와 우뇌를 이용한 전통적 문제해결 방식으로는 그들 앞에 닥친 최악의 위협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ㅇ 한마디로 문제가 복잡해졌다. 어떤 사회가 더 이상 문제 해결책을 '사고'할 수 없게 된 시점에 이르렀을 때, '인식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한다. 사회가 일단 이 인식 한계점에 도달하고 나면,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고 종국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당 문명을 낭떠러지 끝으로 밀어낸다. 이것이 바로 붕괴의 진정한 원인이다.
ㅇ 적응에 수백만년을 요하는 인체 기관이 피코세컨드 단위로 일어나는 변화를 따라 잡을 방법은 전혀 없다.....인간 두뇌가 새로운 능력을 발달시키는 속도는 인간이 변화를 야기하고 정보를 생산하는 속도에 비해 수백만 년이나 느리다......우리가 다른 모든 육체적 한계는 선뜻 인정하면서 유독 뇌의 한계만 받아 들이지 않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ㅇ 공통점.....역동적으로 작용하는 수많은 변수를 내재한 다층적이고 무질서한 문제라는 것. 사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너무도 거대하고 복잡해져서 전문가들조차 문제가 무엇인지 의견일치가 되지 않을 정도다.
ㅇ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인과관계는 없다. 신속한 진단과 처방도 없다. 그리고 좌뇌와 우뇌를 이용한 단순한 문제해결도 없다.
ㅇ 결국 살아남는 데 성공한 문명과 그러지 못한 문명 사이의 차이는 결국 자연적으로 반복되는 인식의 한계점을 극복할 새로운 길을 개척했는지의 여부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ㅇ 문명 붕괴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특정 사건(들)이 일어나기 이전에 두 가지 경고 징후가 나타난다고 한다.
첫 번째 징후는 정체 상태다.
문제를 미리 내다 보았던 것은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마야인에게는 그들 환경의 복잡성을 깨달을 능력이 부족했다.....문제해결 대신 마야인들이 취한 조치는 인식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모든 위대한 문명에서 나타나는 바로 그것이다. 즉, 그들은 위험한 문제들을 다음 세대로 전가하는 길을 택했고, 이에 따라 문제는 점정 더 방대하고 위태로워졌다.
ㅇ 크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지만 이전에 더 작고 단순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했던 방식을 계속 고집한다.
ㅇ 복잡성으로 인해 지식 입수가 불가능해지면 그때부터는 불가피하게 믿음에 의존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 및 이 세상에 관한 입증되지 않은 관념과 가설을 받아들인다. 이것이 두 번째 징후다. 이 단계에서는 우리는 사실 대신 믿음을 택하고, 경험적 증거를 점진적으로 포기하는 양상을 보인다.
ㅇ 일단 사회에서 이 두가지 징후, 즉 믿음이 사실을 밀어내는 현상과 정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붕괴가 일어날 무대가 마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ㅇ 진정한 원인은 위험한 문제에 대한 합리적 이해와 조치를 방해하는 인식 한계점에 있다. 사실과 증거를 무시한 채 입증되지 않은 구제책을 택하는 행위는 파멸의 격렬한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키는 방아쇠 구실을 한다.
ㅇ 복잡성을 파악할 능력을 상실한 현대인은 점차 그것에 굴복해가고 있는 중이다. 마야인이 그랬듯 우리에게도 극도로 복잡한 사회/환경 문제에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믿음을 결합시키려고 하는 타고난 성향이 있다.
ㅇ 두뇌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성향은 적응과 돌연변이를 거치는 데 수백만년이 걸린다. 진화는 느리고 지속적이며 정밀하지 않은 과정이다....현 시대가 인간에게 부과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 요구되는 능력과 우리의 본능(우리 유전자 풀의 생존을 가능케 한, 과거로부터 동일하게 이어져 온 생물학적 성향)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긋날 수 있음을 뜻한다.
ㅇ 우리에게는 원래 장기적인 위협에 적극 대처하는 성향이 없다. 즉각적 위험이 없을 때 우리 신체에서 아무런 화학적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투쟁 혹은 도주" 반응도, 위기감도 생기지 않는다.
ㅇ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Nicholas Kristof는 .."만약 당신이 뱀과 마주친다면, 거의 뇌 전체가 빛을 내며 그 위협을 처리할 적절한 행동을 취한다. 그렇지만 탄소배출이 언젠가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는 뇌에서 장래의 일을 담당하는 일부분(전전두피질)만 희미하게 빛날 따름이다."
ㅇ 천연자원 고갈, 계속 악화되는 기후변화, 늘어가는 세계 각국의 부채, 핵폐기물 매립의 위험 등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있음에도 우리는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심지어 그 문제들이 파멸적 위협을 드러낼 때조차 그렇다. 진화적 관점에서 보자면, 멀리 떨어진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계발하기에는 아직 인류에게 주어진 진화 기간이 충분치 않았다.
ㅇ 신경과학자들...우리의 뇌가 문제를 풀기 위해 '3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의 뇌는 좌측을 사용해서 계획적이고 해체적인 '분석(analysis)'을 수행하며, 우측을 사용해서 창의적으로 문제에 대처하는 '종합(synthesis)'을 수행한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인간에게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통찰(insight)'이라는 또 하나의 인식 수단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는 고도로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능력이다.
ㅇ 통찰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처음에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을 생각하며 시작한다. 그런 다음에는 마음이 이곳저곳 자유로이 배회하도록 내버려둔다. 때로는 아주 짧은 시간, 때로는 아주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뇌는 산더미처럼 쌓인 데이터와 시나리오 속을 돌아다닌다. 그러다 어느 순간 번쩍! 떠오른다. 이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발견한다.
ㅇ 필요한 것은 통찰, 즉 '진화의 더딘 수정 과정' 뿐이다....통찰과 같은 새로운 인식 도구를 계발함으로써 인식 한계점이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ㅇ
[ 자평 ]
앞 띠지의 질문이 저자가 이 책을 쓴 핵심적인 이유/질문으로 보인다.
또한 독자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지 원초적인 흥미를 이끌어 낸다.
이런 질문에 호기심이 있거나 관심이 있거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은 읽었을 것이다.
"세계적 경기침체, 대규모 환경재난, 지구 자원의 신속한 고갈, 국경분쟁, 신뢰할 수 없는 정부, 테러리즘, 핵무기 확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현대의 문명 시스템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인가? "
다시 읽어 봐도 당시의 충격이 되살아나고 지금 현실이 matching이 되는 정말 좋은 책이다. (하지만 다시 검색을 해 보니 절판이군....ㅠㅠㅠ )
책은 원제는 이렇고, 난 저자가 여자인 줄도 이제야 알았다.
(당연히 왜 남자라고 생각했는지....)
근 10년 동안 읽어 온 책 중 아마 가장 줄을 많이 친 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또한 원래는 내가 주로 읽는 경제/경영/IT분야의 책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내가 처한 환경에도 많은 교훈을 주는 책이기도 하고...
가장 크고 넓고 높은 판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고...
책을 읽을 2011년 당시, 다시 읽은 2018년 요즘도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속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내가 속한 회사가 자꾸 생각났다.
(즉 이 책이 주장하는 문명의 붕괴라는 문명을 나는 우리나라와 우리 회사로 대치하고 읽은 것이다.)
특히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포용적 성장을 외치지만 계속 내려가는 경제지표, 올라가는 실업자율에 대한 야당과 여당의 설전을 볼 때......
매번 새로운 성장동력, 새로운 혁신사업을 외치지만 뜯어 보면 그것이 그것이고 실질적인 결과는 없는 회사의 워딩....
난 저자의 이 한마디가 일단 서로 공유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인과관계는 없다. 신속한 진단과 처방도 없다. 그리고 좌뇌와 우뇌를 이용한 단순한 문제해결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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