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 책 속 문장들 ]

 

ㅇ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처한 곤경에 대한 이야기.....사회생물학자(인간 행동의 유전적 기원을 탐구하는 사람)의 시각...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의 복잡성과 방대함은 인간 유기체가 지금까지의 진화를 통해 획득한 인식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우리의 시스템은 막다른 길에 도달했고, 새 탈출구를 모색하는데 착수해야 합니다.

 

ㅇ 이 모든 위협적인 추세의 근본 원인은 문명 자체의 복잡성, 즉 인간이 이제껏 이용해 온 인식 수단으로는 이해하고 감당할 수 없는 그 복잡성에 있다. - 에드워드 윌슨

 

ㅇ 습관적 낙천주의자들.....그동안 인류의 재능과 정신이 항상 문제의 해결을 발견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런 일이 되풀이되리라 믿는다. 요컨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ㅇ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거듭하다 보면 종내에는 한계에 도달한다. 이제 한 번만 더 성장하면 남은 공간과 자원을 모두 사용해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적응과 조절을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 역시 극단적으로 줄어든다........기하급수적 변화와 성장으로 인해 '인류에게는 문제를 파악할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고.'고 주장하는......'재앙예언자'가 아닌, '해법을 탐구하는 현실주의'자로 불러 주길 바란다.

 

ㅇ '세상의 복잡성이 우리 뇌의 생물학적 능력을 앞지를 수도 있을까"

 

ㅇ Yanneer Bar-Yam 교수는...'Making Things Work'에서......"어림짐작으로 볼 때, 유기체가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면 유기체의 복잡성이 환경(모든 규모의 환경)의 복잡성과 대등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

 

ㅇ 마야, 로마, 이집트, 크메르, 명나라, 비잔틴 왕국이 붕괴하는 결정적 원인이 된 사건(들)이 발생하기 이전에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들 사회가 취했던 어떤 행동 혹은 사고방식이 그들을 실패하기 쉽게 만들었던 건 아닐까? 만약 그랬다면, 오늘날 우리 역시 그러한 패턴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ㅇ 오늘날 고대 문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문명의 붕괴 이유로 환경적 요인, 인구 과잉, 전쟁, 질병, 정치, 에너지 및 식량부족 등을 든다.

 

ㅇ 우리가 오늘날 직면한 극도로 복잡하고 위험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은 진화적 변화와 현대 인류가 처한 상황 사이의 결정적 관련성부터 인식해야 한다.....우리가 국적, 인종, 지능, 재산, 정치 상황 등과는 무관하게 어떤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정해져 있다는 달갑지 않은 사실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ㅇ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는 문명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특정 사건(들)이 발생하기 한참 이전에 진보를 둔화시키는 어떤 장애에, 즉 계속 되풀이되는 자연발생적이며 예측 가능한 장애에 봉착한다는 사실이 뚜렷이 드러난다. 즉, 더디게 진행되는 인간 진화와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 발전 사이의 균등치 못한 변화 속도가 결국 진보를 답보 상태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ㅇ 마야 문명의 경우, 그들은 고도로 복잡한 대규모 문제들로부터 벗어날 길을 더 이상 '사고'할 수 없었다. 인간 유기체가 수백만 년에 걸쳐 발달시킨, 좌뇌와 우뇌를 이용한 전통적 문제해결 방식으로는 그들 앞에 닥친 최악의 위협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문제가 복잡해졌다. 어떤 사회가 더 이상 문제 해결책을 '사고'할 수 없게 된 시점에 이르렀을 때, '인식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한다.  사회가 일단 이 인식 한계점에 도달하고 나면,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고 종국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당 문명을 낭떠러지 끝으로 밀어낸다. 이것이 바로 붕괴의 진정한 원인이다.

 

ㅇ 적응에 수백만년을 요하는 인체 기관이 피코세컨드 단위로 일어나는 변화를 따라 잡을 방법은 전혀 없다.....인간 두뇌가 새로운 능력을 발달시키는 속도는 인간이 변화를 야기하고 정보를 생산하는 속도에 비해 수백만 년이나 느리다......우리가 다른 모든 육체적 한계는 선뜻 인정하면서 유독 뇌의 한계만 받아 들이지 않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공통점.....역동적으로 작용하는 수많은 변수를 내재한 다층적이고 무질서한 문제라는 것. 사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너무도 거대하고 복잡해져서 전문가들조차 문제가 무엇인지 의견일치가 되지 않을 정도다.

 

ㅇ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인과관계는 없다. 신속한 진단과 처방도 없다. 그리고 좌뇌와 우뇌를 이용한 단순한 문제해결도 없다.

 

결국 살아남는 데 성공한 문명과 그러지 못한 문명 사이의 차이는 결국 자연적으로 반복되는 인식의 한계점을 극복할 새로운 길을 개척했는지의 여부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ㅇ 문명 붕괴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특정 사건(들)이 일어나기 이전에 두 가지 경고 징후가 나타난다고 한다.

 

첫 번째 징후는 정체 상태다.

문제를 미리 내다 보았던 것은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마야인에게는 그들 환경의 복잡성을 깨달을 능력이 부족했다.....문제해결 대신 마야인들이 취한 조치는 인식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모든 위대한 문명에서 나타나는 바로 그것이다. 즉, 그들은 위험한 문제들을 다음 세대로 전가하는 길을 택했고, 이에 따라 문제는 점정 더 방대하고 위태로워졌다.

 

ㅇ 크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지만 이전에 더 작고 단순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했던 방식을 계속 고집한다.

 

ㅇ 복잡성으로 인해 지식 입수가 불가능해지면 그때부터는 불가피하게 믿음에 의존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 및 이 세상에 관한 입증되지 않은 관념과 가설을 받아들인다. 이것이 두 번째 징후다. 이 단계에서는 우리는 사실 대신 믿음을 택하고, 경험적 증거를 점진적으로 포기하는 양상을 보인다.

 

일단 사회에서 이 두가지 징후, 즉 믿음이 사실을 밀어내는 현상과 정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붕괴가 일어날 무대가 마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ㅇ 진정한 원인은 위험한 문제에 대한 합리적 이해와 조치를 방해하는 인식 한계점에 있다. 사실과 증거를 무시한 채 입증되지 않은 구제책을 택하는 행위는 파멸의 격렬한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키는 방아쇠 구실을 한다.

 

ㅇ 복잡성을 파악할 능력을 상실한 현대인은 점차 그것에 굴복해가고 있는 중이다. 마야인이 그랬듯 우리에게도 극도로 복잡한 사회/환경 문제에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믿음을 결합시키려고 하는 타고난 성향이 있다.

 

ㅇ 두뇌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성향은 적응과 돌연변이를 거치는 데 수백만년이 걸린다. 진화는 느리고 지속적이며 정밀하지 않은 과정이다....현 시대가 인간에게 부과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 요구되는 능력과 우리의 본능(우리 유전자 풀의 생존을 가능케 한, 과거로부터 동일하게 이어져 온 생물학적 성향)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긋날 수 있음을 뜻한다.

 

ㅇ 우리에게는 원래 장기적인 위협에 적극 대처하는 성향이 없다. 즉각적 위험이 없을 때 우리 신체에서 아무런 화학적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투쟁 혹은 도주" 반응도, 위기감도 생기지 않는다.

 

ㅇ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Nicholas Kristof는 .."만약 당신이 뱀과 마주친다면, 거의 뇌 전체가 빛을 내며 그 위협을 처리할 적절한 행동을 취한다. 그렇지만 탄소배출이 언젠가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는 뇌에서 장래의 일을 담당하는 일부분(전전두피질)만 희미하게 빛날 따름이다."

 

ㅇ 천연자원 고갈, 계속 악화되는 기후변화, 늘어가는 세계 각국의 부채, 핵폐기물 매립의 위험 등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있음에도 우리는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심지어 그 문제들이 파멸적 위협을 드러낼 때조차 그렇다. 진화적 관점에서 보자면, 멀리 떨어진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계발하기에는 아직 인류에게 주어진 진화 기간이 충분치 않았다.

 

ㅇ 신경과학자들...우리의 뇌가 문제를 풀기 위해 '3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의 뇌는 좌측을 사용해서 계획적이고 해체적인 '분석(analysis)'을 수행하며, 우측을 사용해서 창의적으로 문제에 대처하는 '종합(synthesis)'을 수행한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인간에게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통찰(insight)'이라는 또 하나의 인식 수단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는 고도로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능력이다.

 

ㅇ 통찰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처음에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을 생각하며 시작한다. 그런 다음에는 마음이 이곳저곳 자유로이 배회하도록 내버려둔다. 때로는 아주 짧은 시간, 때로는 아주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뇌는 산더미처럼 쌓인 데이터와 시나리오 속을 돌아다닌다. 그러다 어느 순간 번쩍! 떠오른다. 이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발견한다.

 

ㅇ 필요한 것은 통찰, 즉 '진화의 더딘 수정 과정' 뿐이다....통찰과 같은 새로운 인식 도구를 계발함으로써 인식 한계점이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ㅇ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화는 신피질의 크기가 대폭 커졌다는 점이다. 신피질 내에서도 특히 데이터 처리, 추상, 문제해결, 계획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크기가 두드러지게 커졌다.

 

ㅇ 뇌의 급격한 변화는 아마도 인간 특유의 복잡한 사회구조와 문화적 행동에서 촉발된 것이다......뇌 전체가 변했던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변화가 주로 일어난 부분은 '복잡성을 처리하는 영역인 전두피질'이었다.

 

ㅇ 통찰의 대부분은 현명하고 규범적이며 특히 그 단순함이라는 면에서 탁월하다. 또한 대체로 실용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을 뿐더라 입증하기도 쉽다.

 

ㅇ밈(Meme). 사람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진 정보, 생각, 느낌, 행동 일체를 뜻한다. 밈은 상식, 전통, 학설, 편견, 심지어 슬로건의 형태로도 존재할 수도 있다.

 

ㅇ 밈에 대한 연구(미메틱스)는 문화, 지식, 믿음, 행동이 널리 확산되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생활양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

 

ㅇ 슈퍼밈은 사회에 확고히 뿌리를 내리고 널리 만연하여 다른 모든 믿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거나 억압을 가하는 모든 종류의 믿음, 생각, 행동을 가리킨다.

 

ㅇ 인류 역사에는 강력한 슈퍼밈이 진보를 가로막는 장애물 역할을 한 사례가 무수히 많다. 가령 한때는 지구가 평평하다는 견해가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고,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믿음이 일반적으로 우세한 적도 있었으며...

 

일단 슈퍼밈이 사회를 장악하고 나면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것을 상상하도록 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진다. 이것이 바로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확고하게 자리 잡은 믿음의 역설이다. 우리는 어떤 것을 한번 믿으면, 그것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충분한 증거가 있어도 계속해서 그것을 사실로 믿는다.

 

ㅇ 루소의 말처럼....인간에게는 믿어야 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복잡성에 직면했을 때 인간은 사실로 받아들일 것을 선택하는 데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된다.

 

모든 선진문명에서는 지식 습득이 지나치게 어려워지면 믿음이 지식을 밀어내는 현상이 일어난다....월스트리트를 좌우하는 금융시스템이 너무 복잡해져서 전문가들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자, 반사적으로 사람들은 문제를 간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마법사에게 의지하기 시작한다. 즉, 아무 데도 의지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에라도 의지하는 편이 마음에 더 위안이 되었던 것이다.

 

지식습득 능력이 감퇴하는 만큼 믿음에 대한 취약성은 높아진다. 뇌의 생물학적 능력을 넘어서는 복잡성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입증되지 않은 이데올로기를 쉽게 받아들이고 위험한 '군중심리'에 순순히 따르게 되는 것이다.

 

ㅇ 슈퍼밈이 바이러스처럼 확산되는 두 번째 이유는,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스스로 인식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는 정해진 틀에 순응하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순응은 전염된다.

 

ㅇ 혼란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자연히 다수가 취하는 것과 같은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리고 집단에 의사결정을 맡긴다. 집단의 결정에는 특별한 지혜가 담겨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ㅇ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획일적 행동을 하고자 하는 충동이 어쩌면 고대 선조로부터 유전된 자연적 본능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개인보다는 통일된 집단으로 행동할 때 생존 기회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ㅇ 자연계에서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은 한 가지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즉, 광범위한 특질과 행동을 발달시킨, 폭넓은 다양성이 있는 종은 환경이 부과하는 광범위한 도전에 직면했을 때 생존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다양화가 이루어진 종은 그렇지 않은 종보다 생존할 확률이 더 높다.

 

ㅇ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다양성은 유전적 '보험증서'같은 기능을 한다. 즉, 종의 완전한 절멸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ㅇ 다양성은 곧 선택권, 융통성, 생존 능력의 확대를 뜻한다.

 

높은 다양성이 있는 시스템은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서도 잘 작동한다. 현대의 경제, 기술, 기업혁신 사례를 통해 이 점을 이해할 수 있다.

 

ㅇ 다양한 밈의 존재는 문명의 지속적 성공을 보장해준다. 사회가 선택할 수 있는 아이디어, 기술, 믿음이 다양할수록 그 사회가 갑작스럽고 극적인 사회적/물리적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ㅇ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도 있으니, 다양성이 커질수록 복잡성 또한 커진다는 사실이다. 그와 반대로, 어떤 문명이 획일화의 징후를 보인다면, 그것은 그 사회가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성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슈퍼밈을 받아들였음을 암시한다.

 

ㅇ 복잡성이 슈퍼밈을 낳고, 슈퍼밈이 단일성을 낳고, 단일성이 멸종을 초래한다면....

 

ㅇ 뉴스 앵커, 저술가, 토크쇼 진행자, 전화를 거는 시청자, 방청객 모두가 반대 의견을 밝히는 데는 단호했다. 하지마 그들이 특정한 해법을 주창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실 하나의 구체적 계획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25가지 격렬한 공격이 뒤따랐다.

 

ㅇ 사람들이 무언가를 놓고 틀렸다, 부정확하다, 바람직하지 않다, 부당하다, 매력이 없다, 비현실적이다, 하고 얘기하기가 얼마나 쉬워졌는지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었다.

 

ㅇ 지지하는 것보다 반대하는 것에 대해 말하기가 휠씬 쉬워졌다는 얘기는 곧 '반대'가 밈에서 슈퍼밈으로 발전했음을 나타낸다.  

 

ㅇ '변화'라는 모호한 개념에 대해 반대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공건강보험, 아프카니스탄 추가파병, 자동차회사 긴급구제, 경기부양책 등 구체적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은 일이다. 요컨대 대중은 오바마가 반대의 대상이 될 만한 구체적인 무언가를 제시하자마자 곧바로 반대하며 들고 일어난 셈이다.

 

ㅇ 한때 '변화'는 온 국민을 사로잡은 개념이었지만 취임 후 오바마는 '변화'의 이름으로 내딛는 매 걸음마다 맹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ㅇ 제품의 구체적인 장점을 설명하는 것은 상대방의 단점을 꼬집는 것에 비해 휠씬 효과가 적다. 그 단점이 사실인지, 소비자가 구매 시에 선택 가능한 대상이 단 두가지 분극화되는 상황이 오면 그 다음 단계는 네거티브 광고다.

 

ㅇ 두 가지 극단적인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는 지구온난화, 전쟁, 건강보험과 같은 고도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 방식은 우리 두뇌로 하여금 해법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하기보다는 '어느 한 가지'를 고르도록 하기 때문이다.

 

ㅇ 복잡성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보이는 반응은 익숙한 것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설사 그 익숙함이 실패를 뜻한다 해도 말이다. 익숙한 것으로의 회귀에 더하여 우리는 또 한가지 반응을 보인다. 그것은 바로 두려움이다.

 

ㅇ 인간 두뇌에서는 의식적 생각을 거의 요하지 않는 익숙한 일들은 "뇌의 습관 중추"인 "기저핵'에 의해 매우 효율적으로 관리된다. 샤워를 하고, 아침에 토스트를 버터에 바르고, 똑같은 차를 몰고 똑같은 길로 출근하는 등의 일상적인 작접들, 다시 말해 습득하고 숙달해서 습관이 된 행동들은 뇌의 기저핵으로 '밀려 내려간다."

 

ㅇ 덜 일상적인 직무, 즉 협상, 위기관리, 전략적 계획, 그 밖에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각종 일들을 처리하는 것.....우리 뇌에서 복합한 일들을 수행하는 곳은 '전두피질'이다. 전두피질은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며 정교한 사회집단을 형성하던 시기에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한 부분으로,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ㅇ 가속화되는 복잡성은 전두피질에 지나친 부담을 안긴다. 마치 CEO에게 매일, 매순간 회사의 위기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우리가 반사적으로 모든 것에 반대하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반대는 우리의 부담과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ㅇ 뇌가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면 그 이상으로 고차원된 사고를 할 능력은 감퇴한다. 변화 자체가 스트레스와 불쾌감을 증폭한다.

 

ㅇ 인간에게는 복잡한 것에 대한 천부적, 생물학적 저항이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중요한 점은, 반대는 복잡성을 줄이는 효과적 방법이기 때문에 복잡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자연히 반대적 행동 또는 점점 빠르게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하나가 증가하면 다른 하나도 같이 증가하는 관계라는 얘기다.

 

인식 한계점에 도달하면 복잡성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이려는 그릇된 시도의 일환으로 각종 데이터, 아이디어, 해법 등을 무조건 거부하는 현상이 시작된다.

 

뇌가 문제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우리는 문제의 범위를 뇌의 능력에 맞게 좁히려 든다. 문제를 이용 가능한 해법에 (이미 수년 전부터 있었으나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던 그 해법) 맞추어 단순화시키는 위험한 역설계를 하는 셈이다.

 

ㅇ 역사를 돌이켜 보면, 여러 문명에서 '복잡한 문제가 지속될 때마다 문제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 넘기는' 뚜렷한 패턴이 드러난다. 사실 문제가 크고 위험할수록 개인이 책임을 질 가능성도 높아진다....'책임의 개인화' = 책임의 개인 전가

 

ㅇ 불행히도 우리는 아직 복잡하고 거대한 시스템적 문제를 사고하고 해결할 효율적 수단을 개발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복잡성에 마비되기 보다는 차라리 더 간단한 이유, 믿음, 행동을 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복잡하고 뿌리 깊은 것임을 이미 알면서도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방대한 시스템적, 사회경제적 문제의 책임을 특정인물들 탓으로 돌린다.

 

ㅇ 한 국가의 정치적 지도자, 자동차회사의 경영진이나 AIG의 CEO와 마찬가지로, 단지 거대한 한 문화의 의지를 상징하는 존재일 뿐이다......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의 책임을 '한 사람'에게 돌리는 것은, 동네 교회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교황을 탓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이다.

 

ㅇ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너무도 복잡해서 이미 한 사람의 탁월한 인간이 제시하는 해법으로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지도자 또한 이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생물학적 역량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ㅇ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시스템적 문제를 직시하기보다는 각 개인에게 실패의 책임을 돌리는 간편한 길을 택하기가 쉽기 때문이다.....각양각색의 사람들은 자기역량강화와 개인 책임을 통해 우리가 겪는 크고 작은 모든 문제를 치유할 수 있다고 설교한다.

 

ㅇ 우리가 겪는 끈질긴 개인적 문제들은 사실 급속히 확장 중인 복잡성,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인식 한계점, 유전된 생물학적 성향, 강력한 슈퍼밈 등이 빚어낸 결과다. 이 모든 요소들은 우리의 자유 의지에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한다.

 

ㅇ 성인 비만의 책임을 당사자 개인에게 지우는 사회는 머지않아 아동 비만에 대한 책임을 그 아이에게 지우게 된다....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적 문제다. 따라서 치유하려면 시스템적 처방이 필요하다.

 

ㅇ 상관관계는 두 개의 대상이 동시에 변화할 때 성립된다. 다른 조건은 필요없다.

 

ㅇ "언제부터 사실을 투표로 결정하게 되었을까요? 위키피디아의 방식대로하면 우리 모두가 동의하면 그것이 곧 사실입니다. 정말 그걸로 충분한가요? 동의만 하면? 나는 사실이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ㅇ 사일로가 많아지고 굳건해질수록 인류는 거대한 위협을 해결한 통합된 시스템적 접근법으로부터 점정 멀어질 것이다.......혁신을 방해하는 것은 과학기술이 아니다. 실험과 변화에 완강하게 저항하는 것은 인간. 그리고 인간이 몸담은 조직. 이 두 가지다.

 

ㅇ 경제 슈퍼밈은 리스크/보상, 수익/손실과 같은 단순한 비즈니스 원리가 사람의 가치나 우선순위, 계획, 제도를 결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때 나타난다. 비즈니스에서 이용되던 전략이 비즈니스 아닌 다른 영역에서 적용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ㅇ 그들은 이익 추구가 발전을 향한 강력한 동기를 제공했다는 증거로 향상된 생활수준, 늘어난 수명, 전례 없이 높은 효율성과 생산성 등을 꼽으며 따라서 이익 추구가 진보의 필수요소라고 강조한다.

 

21세기에 타당성을 판단하는 가장 강력한 척도는 분명 수익성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세계적 가뭄을 해결하거나 몇 시간 사이에 국경을 넘어 급속히 번지는 바이러스를 막는 데 경제적 이익이 대체 뭐가 그리 중요할까?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기업가적 혁신을 부추기는 그 경제적 인센티브가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중요한 발견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ㅇ 경제가 모든 의제를 장악해서 다른 어떤 중요한 문제도 처리가 안 된다고 걱정한다. 이와 함께 인류 문명이 위태로운 단일성을 향해 치닫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우리는 무엇 때문에 풍족한 현대에 돈에 오히려 집착하게 되었을까?

 

ㅇ 화폐 제도의 복잡성이 우리의 사실 습득 혹은 이해 능력을 넘어서면 그때부터 자연히 우리는 입증된 지식 대신 '믿음'에 의존하기 시작한다....현대 경제를 놓고 보자면, 신용거래에 관한 우리의 사고방식만큼 위험한 믿음은 없다.

 

ㅇ 대출금을 반드시 갚아야 할 빚으로 여기기보다는 순자산과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

 

ㅇ 늘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

비즈니스 원리가 만연하면 복잡한 문제에 매우 빠르게,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진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느리고 사려 깊으며 체계적인 검토보다는, 빠르고 결단력 있는 행동이 더 높이 평가받는다.....21세기 들어 가장 중요해진 것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그때끄때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능력이다.

 

ㅇ 오늘날 빠름은 유능함을, 느림은 서투름을 뜻한다. 빠름은 기회 포착을, 느림은 뒤처짐을 뜻한다. 빠름은 영리한 생각을, 느림은 케케묵은 생각을 뜻한다.

 

우리는 상황을 재빨리 가늠해서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강력하고 합리적이며 비즈니스 사고방식을 지닌 실천가를 원한다. 반면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다는 사실에는 무관심하다.

 

ㅇ 중동 지역은 분쟁은 단지 기독교도 대 이슬람교도, 이슬람교도 대 유대교도의 대결이 아니다. 그보다 한층 복잡한 문제다. 그것은 경제 슈퍼밈 대, 그에 못지않게 복잡하게 얽힌 종교 슈퍼밈 간의 대결이다....그리고 경제와 종교 어느 쪽에 기반을 둔 것이든 간에, 믿음이 합리적 지식을 압도하면 더 이상 합리적 결과는 기대할 수 없다.

 

유약한 사람은 슈퍼밈을 이겨낼 수 없다.

 

ㅇ 환경의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돌리기보다는 그들에게 작용하는 시스템적 영향력을 날카롭게 관찰했다.....가난한 이들은 단지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즉, 그들은 잘못된 믿음 때문에 기회에 다가갈 길이 시스템적으로 봉쇄되어 있었다. 그러한 믿음이 제거되지 않는 한 진정한 진보를 이루기란 불가능하다.

 

ㅇ 문명의 패턴을 깨달아라.

 

1) 우리는 믿음과 지식을 함께 추구할 때 문명이 성공적으로 번영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ㅇ 인간 두뇌가 진화하는 느린 속도와 복잡성이 증가하는 빠른 속도 사이의 차이를 '인식 한계점'이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문명은 어느 시점에선가 인식 한계점에 맞닥뜨렸다. 그리고 그것은 문명의 쇠퇴를 알리는 신호가 되었다.

 

ㅇ 제일 먼저 나타나는 징후는 정체 상태다. 지도자와 전문가가 질병, 가뭄, 전쟁과 같은 사회의 심각한 위협을 해결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들 문제는 한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끝없이 대물림되기 시작한다. 시민 개개인 역시 무력감, 두려움, 절망을 느낀다.

 

ㅇ 정체상태에 빠지고 나면 입증되지 않은 믿음이 사실과 합리적 사고를 대신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강력해진 이들 믿음은 슈퍼밈이 된다.

 

ㅇ 슈퍼밈이 만연하게 되면 모든 사회 제도, 관습, 가치, 합리적 사고가 그 영향력에 압도된다. 오늘날 진보를 가로막는 것은 '불합리한 반대', '책임의 개인화',' 거짓 상관관계', ' 사일로식 사고', '극단의 경제학' 등 5가지의 슈퍼밈이다.....이들 슈퍼밈은 점점 강해지면서 획일화된 행동 및 사고방식을 야기한다. 획일성은 유용한 해법의 출현을 막는다. 그 사이 위험한 문제들은 여전히 지속된다.

 

ㅇ 마침내 시스템적 문제 중 하나가 엄청나게 거대해진 끝에 사회에 붕괴를 초래한다. 결정타는 유행성 바이러스, 지구온난화, 핵전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해를 한 것만으로도 문제를 절반으로 해결한 셈이다.

 

ㅇ 장단기 전략을 함께 가져라....당면한 공격을 막아낼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문제의 근원을 제거하는 일에 착수한다. 이것이 우리가 승리를 하는 방법이다.

 

ㅇ 단기 계획은 다음 해의 제품과 서비스, 수입을 예측하는 것인데 반해, 장기 계획은 시장 예상, 경쟁력에 관한 데이터, 소비자 추세, 최신 기술, 과거 패턴 등을 두루 결합하여 다음 5년 동안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다.....전자가 당장 행동하기에 적합하다면 후자는 장차 나아갈 방향을 정한 지침이다.

 

ㅇ 겉으로나마 상황이 개선되는 것을 보고 나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열의가 식어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특히 장기적 해법이 많은 비용을 요하고, 시행하기도 어려우며, 효과도 금방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ㅇ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논리적으로는 알아도 일단 고통이 가라앉고 나면 우리는 힘든 시스템적 문제와 씨름하고자 하는 욕구, 즉 동기를 잃는다.

 

ㅇ 완화책이 실패하는 이유는 각각의 완화책이 시스템적 방법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실은 방해한다는 점이다.....시스템적 변화를 일으킬 만한 '임계질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ㅇ 중요한 완화책, 병행적 점진주의...하나의 완화책으로는 문제의 기세를 약화시키기가 역부족일지 모르지만 다수의 완화책을 동시에 병행한다면 그 총합은 개별 완화책의 힘을 훌쩍 뛰어......

 

ㅇ 벤처 투자....열쇠는 소수의 성공이 다수의 실패를 상쇄할 수 있도록 '충분히 많은' 기업에 투자를 하는 데 있다....이는 그 비즈니스 모델이 '병행적 점진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벤처 자본가들의 투자는 대부분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다.

 

ㅇ 사회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 헛된 노력, 헛된 자원, 헛된 시간, 횟된 연구, 헛된 낙관론을 용인하지 않으면 비즈니스 모델은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다.....동전 한 푼조차 투자하지 않은 채, 제안된 모든 해법과 계획에 대해 성공만을 요구한다면 더 이상의 진보는 이루어질 수 없다.

 

문명이 난해한 복잡성에 맞닥뜨리고 나면 그때부터는 낭비된 노력과 자원을 얼마나 관대하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문명의 진보 여부가 결정된다. 이는 곧 문제가 복잡해질 수록 효율성에 대한 기대치도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직면한 위협의 원인이나 본질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느 해법이 효과를 발휘할지 정확하게 예측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벤처 자본가와 마찬가지로 실패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소수의 계획으로부터 커다란 이익을 얻으려면, 우선 고도록 복잡한 환경에서는 성공하는 해법보다 실패하는 해법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진보를 이루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다.

 

하나가 실패하면 황급히 다음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완화책을 운용하지 말고, 상황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모든 해법을 동시에 실시하면 된다....완화책을 한 번에 하나씩 실시하며 성공 여부를 관망하거나, 어떤 완화책이 돈 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연구하거나, 어느 접근법이 최선인지 논쟁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라.

 

ㅇ 완화책이 성공을 거두려면 다양한 방면에서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즉, 정치적, 경제적, 법적, 국제적, 교육적, 문화적, 생태계 측면들이 두루 고려되어야 한다.....이 모든 측면에서 해결책을 다방면으로 모색해야 한다....병행적 점진주의가 성공을 거두는 이유는, 이것이 완화책이 개별 증상을 치유하기보다는 시스템적 문제를 처리하도록 강제하기 때문이다.

 

ㅇ 사회가 지식 추구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믿음의 침투를 막고, 사실상 그 문명에 슈퍼밈에 저항할 예방주사를 놓는 것이다. 사실과 지식에 바탕을 둔 생각은 강력한 백신이 되어 우리가 불합리한 믿음에 굴복하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 준다.

 

ㅇ 교육기관은 믿음과 지식 사이의 균형이 얼마나 무너졌는지 나타내는 척도...슈퍼밍(수익성, 생산성, 투자대비 이익, 그 밖에 경제적 관점에서 중시하는 기준들)이 고등교육기관의 운영 방향에 미치는 영향이 클수록, 대학이 단기간에 확실한 금전적 이득이 발생하는 연구에만 치중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ㅇ 뇌 가소성으로 인간의 뇌는 죽는 날까지 '가소성'이 유지된다....뇌는 사회환경을 관찰하여 자기 자신과 소속집단에 이롭다고 판단되는 목표를 선택함으로써 진화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ㅇ 우리는 뇌가 물려받거나 경험하거나 배운 것 중에서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뇌에 담긴 경험이나 지식 등은 우리가 상상하고 이해하는 모든 것, 우리가 내놓는 모든 사상, 아이디어, 혁신, 해법의 원료다. 예컨대 수학, 물리학, 공학을 전혀 배우지 않았는데 소립자물리학의 획기적 발견이 난데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ㅇ 복잡한 문제가 닥쳤을 때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해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 속에 쌓아 온 콘텐츠의 종료와 양이다....우리의 뇌는 원료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수업을 받거나,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새로운 춤을 배우거나, 두뇌 훈련을 해서 뇌가 새로운 회로를 구워내도록 하는 것 뿐이다.

 

ㅇ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문명 붕괴의 패턴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슈퍼밈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경계하고, 벤처자본 모델을 이용한 완화책의 실시로 시간을 벌고, 우리의 두뇌를 활용하여 침체되어 가는 인식 능력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ㅇ 개인으로 일할 때보다는 작은 그룹 단위로 일할 때 더욱 우수한 해법이 도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2명 이하로 구성된 그룹은 사람 수가 적어서 해법을 이끌어 낼 '임계질량'이 부족했고, 5명을 초과하는 그룹은 덩치가 커서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

 

ㅇ 소규모 그룹이 효율적인 이유는 인간이 '10명 가량'의 사람들로 사냥꾼 무리를 형성하여 수백만 년에 걸친 성공을 거두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최소 인원수는 3명.....

 

ㅇ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그룹 크기는......4명 이상 9명 이하가 가장 적절하다. 단지 4~9명의 사람들로 작은 그룹을 조직하여 일하는 것만으로도 혁신적 해법을 발견할 가능성을 간단히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ㅇ 신생기업이 대기업보다 더욱 혁신적이고 영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어쩌면 그룹 규모 때문일지도 모른다.

 

ㅇ 우리가 새로 무언가를 배울 때마다 뇌에서 새로운 생물학적 회로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새 회로는 우리가 그동안 수없이 의존해 온 낡은 회로와 경쟁을 벌인다. 이로써 뇌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과 경로의 수가 순식간에 늘어난다.

 

뇌는 배우면 배울수록 점점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 배움에 대한 욕구가 습관이 되는 것이다.

 

ㅇ 다양성은 기업, 사회조직, 정부 등의 통찰적 사고를 촉진한다.

 

ㅇ 최고의 아이디어 중 일부는 우리가 반쯤 잠든 상태일 때 떠오른다는 점에 주목한다...

 

슈퍼밈 중에서도 극히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경제슈퍼밈일 것이다. 우리의 현 경제 모델은 근본적으로 지속이 불가능하다.

 

 

[ 자평 ]

 

앞 띠지의 질문이 저자가 이 책을 쓴 핵심적인 이유/질문으로 보인다. 

또한 독자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지 원초적인 흥미를 이끌어 낸다.

 

이런 질문에 호기심이 있거나 관심이 있거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은 읽었을 것이다.  

 

"세계적 경기침체, 대규모 환경재난, 지구 자원의 신속한 고갈, 국경분쟁, 신뢰할 수 없는 정부, 테러리즘, 핵무기 확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현대의 문명 시스템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인가? "

 

다시 읽어 봐도 당시의 충격이 되살아나고 지금 현실이 matching이 되는 정말 좋은 책이다. (하지만 다시 검색을 해 보니 절판이군....ㅠㅠㅠ )

 

책은 원제는 이렇고, 난 저자가 여자인 줄도 이제야 알았다.

(당연히 왜 남자라고 생각했는지....)

 

근 10년 동안 읽어 온 책 중 아마 가장 줄을 많이 친 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또한 원래는 내가 주로 읽는 경제/경영/IT분야의 책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내가 처한 환경에도 많은 교훈을 주는 책이기도 하고...

 

가장 크고 넓고 높은 판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고...

 

책을 읽을 2011년 당시, 다시 읽은 2018년 요즘도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속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내가 속한 회사가 자꾸 생각났다.

(즉 이 책이 주장하는 문명의 붕괴라는 문명을 나는 우리나라와 우리 회사로 대치하고 읽은 것이다.)

 

특히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포용적 성장을 외치지만 계속 내려가는 경제지표, 올라가는 실업자율에 대한 야당과 여당의 설전을 볼 때......

 

매번 새로운 성장동력, 새로운 혁신사업을 외치지만 뜯어 보면 그것이 그것이고 실질적인 결과는 없는 회사의 워딩....

 

난 저자의 이 한마디가 일단 서로 공유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인과관계는 없다. 신속한 진단과 처방도 없다. 그리고 좌뇌와 우뇌를 이용한 단순한 문제해결도 없다. "

 

왜 각 나라의 10대 혁신 산업, 각 기업의 10대 혁신 기술은 그렇게 동일한지?

왜 대기업에서 의사결정과 관련하여 각종 회의체, 의사결정체가 많아지는지는 저자의 이 주장에 읽어 보면 이해가 된다.

 

"혼란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자연히 다수가 취하는 것과 같은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리고 집단에 의사결정을 맡긴다. 집단의 결정에는 특별한 지혜가 담겨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