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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들

철학, 삶과 만나다 by 강신주

비즈붓다 2018. 9. 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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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남은 문장 ]

 

ㅇ 어떤 것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것에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것처럼, 삶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자명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

 

ㅇ 삶을 낯설게 돌아보도록 만드는 불가피한 사태가 도래하기 전에, 철학적 사유를 통해 우리는 미리 삶에 낯설어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은 우리에게 내가 나중에 알게 될 것을 지금 알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ㅇ 칸트는 "철학이 없는 삶이 맹목이라면 삶이 없는 철학은 공허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ㅇ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놀라운사실입니다.....

 

생각은 오직 기대하지 않았던 사건 (event)와 조우할 때에만 발생하는 것입니다.

 

ㅇ 하이데거.....인간에게 있어 무엇인가를 지향하고 있는 의식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친숙한 관계가 와해될 때에만 출현하는 것.....

 

ㅇ 들뢰즈도 우리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예기치 못한 사건과의 조우, 즉 마주침(encounter)로부터 비자발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한다.

 

ㅇ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예외적인 '사건'의 발생, 그 사건과의 우연한 '마주침' 그리고 그 사건의 기호에 대한 '해석'의 과정.....

 

인간의 '생각'이란 낯섦과 불편함을 친숙함과 편안함으로 바꾸려는 자기 배려라는 것....

 

ㅇ 에피쿠로스...."죽을 때 고통스럽기 때문이 아니라 죽게 된다는 예상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산사람에게는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은 사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ㅇ 철학자...."시대에 내재한 불안"을 간파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사람인 것....사유와 생활에서 단순하고 정적인 사람.....

 

ㅇ 철학은 '우리'라는 특정한 공동체에서는 수용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도래할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새로운 주장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니체는 '참된 철학자'는 '반시대적'이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반시대적인 철학이 새로운 이유는, 그것이 기존 공동체의 일반성을 넘어서 보편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ㅇ 길은 걸어가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장자 재물론

 

ㅇ 필연성의 철학과 우발성의 철학....서양철학의 흐름 속에서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사유 전통을 엄격하게 구별했던 철학자는 바로 알튀세르였다..

 

ㅇ 바디우....남편은 자식 속에서 자신이나 아내를 보려 해서는 안됩니다. 또 아내도 자식 속에서 자신이나 남편을 보려해서는 안됩니다....단지 그들은 자식으로부터 자신들 혹은 자신들이 보고자 하는 것만을 봅니다...이것은 결국 나르시즘, 즉 전형적인 유아론에 불과한 것입니다.

 

ㅇ '슬픈 열대'에서 레비스트로스가 이미 지적했던 것처럼 국가는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3,000년 내지 4,000년 전부터 지중해 동쪽, 중국, 아메리카 등지에서 문자의 출현과 함께 발생한 것이니까요.

 

ㅇ 가라타니 고진.....국가는 기본적으로 약탈을 통해 힘의 우월성을 확보한 것, 그리고 약탈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위해 재분배를 작동시키는 폭력적 기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주종 관계란 사람들의 상호 의존과 그들을 결합시키는 서로의 욕구가 있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 인간불평등 기원론...

 

ㅇ 그는 경제개발을 해서 국민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독재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피통치자, 즉 우리의 착각일 뿐이지요. 가라타니 고진의 분석이 옳다면, 박정희는 자신의 독재 통치를 영구히 하기 위해 경제개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ㅇ 제거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먼저 높여주어야만 한다. 빼앗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먼저 주어야 한다. 이것을 '은미한 밝음'이라고 말한다.

 

ㅇ '빼앗기 위해서는 먼저 주어야 한다'는 노자의 원리, 즉 수탈하기 위해서는 재분배해야 한다는 국가의 원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비는 아마 이 원리를 가장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김 정치가였을 겁니다.

 

ㅇ 맑스는 자본주의 시대를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고 정의했던 것입니다....이것은 은유가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사실에 대한 직시이기 때문입니다.

 

ㅇ 자본으로서의 화폐의 유통은 유통 그 자체가 곧 목적.... 왜냐하면 가치의 증식은 끊임없이 갱신되는 이 운동(유통)의 내부에서만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ㅇ 자본은 세계를 문명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존속하기 위해서 기술혁신을 해야 할 운명에 놓여 있다. 거의 무익하다고 생각되는 기술혁신이나 차이화도 자본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다.  - 트랜스크리틱...

 

중요한 것은 환경이나 생태 문제가 산업자본주의의 작동 매커니즘 그 자체로부터 유래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환경문제나 생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우리는 산업자본주의 자체를 비판할 수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ㅇ 노동자가 만든 제품을 노동자가 소비함으로써 잉여가치를 발생하는 셈...

 

ㅇ 맑스는.....일반 이윤율 하락의 경향, 산업자본의 해외 진출, 그리고 세계 시장의 확보, 나아가 이에 수반되는 정보나 부의 독점 현상에 대한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ㅇ 보통 '수단'과 '목적'이 분리된 행동을 '노동'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수단'과 '목적'이 일치되는 행동을 '놀이'라고 부릅니다. 노동의 경우 행복은 목적을 달성했을 때에만 찾아옵니다...

 

ㅇ 타자는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친숙하고 편안한 세계에 낯섦과 불편함을 가지고 오는 무엇입니다. 타자가 규칙적이고 편안한 나의 삶을 불규칙적이로 불편한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이유는, 그 타자가 나와는 다른 삶의 규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우리의 삶을 가장 낯설게 만드는 사건은 바로 타자에 대한 사항일 것입니다.

 

ㅇ 이제 우리는 사랑도 기대할 수 없고, 선물 또한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채권과 채무의 관계, 즉 뇌물의 관계만이 존재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ㅇ 선물이 역설적인 것은, 그것이 교환 아닌 교환, 즉 불가능한 교환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일체의 대가 없이 네가 가진 것을 주어야만 한다. 수확의 기대 없이 심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 자평 ]

 

내게 알튀세르, 가리라타니 고진, 레비나스라는 철학자를 알려준 책....

특이 강신주의 이 책을 통해서 난 강신주에게 빠진 것이 아니라 가라타니 고진과 레비나스에게 빠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난 철학자와 철학선생과의 차이를 극명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책 이후 강신주씨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나도 몇 권을 읽었다. 어느 순간 (내 생각에 )  너무 많은 책을 낸다는 생각, 그리고 그 분이 그저 훌륭한 철학선생님에 머물기 때문일 것도 같다.

 

 

특히 이 책을 낸 이후 이 분의 책을 다시는 보지 않는다.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좀 침묵할 줄도 알아야 할텐데....

또한 말할 수 있다고 다 말할 필요도 없을텐데..

또 자기에게 묻는다고 다 말할 필요도 없을텐데..

같은 이유로 이 분의 책도 읽지 않는다.

 

왜 요즈음 이렇게 침묵으로 말할 줄 아는 어른이 없는지?

 

너무 과한 욕심이라면 이렇게 말하는 어른이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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