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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남은 문장 ]
ㅇ 어떤 것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것에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것처럼, 삶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자명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
ㅇ 삶을 낯설게 돌아보도록 만드는 불가피한 사태가 도래하기 전에, 철학적 사유를 통해 우리는 미리 삶에 낯설어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은 우리에게 내가 나중에 알게 될 것을 지금 알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ㅇ 칸트는 "철학이 없는 삶이 맹목이라면 삶이 없는 철학은 공허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ㅇ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놀라운사실입니다.....
ㅇ 생각은 오직 기대하지 않았던 사건 (event)와 조우할 때에만 발생하는 것입니다.
ㅇ 하이데거.....인간에게 있어 무엇인가를 지향하고 있는 의식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친숙한 관계가 와해될 때에만 출현하는 것.....
ㅇ 들뢰즈도 우리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예기치 못한 사건과의 조우, 즉 마주침(encounter)로부터 비자발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한다.
ㅇ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예외적인 '사건'의 발생, 그 사건과의 우연한 '마주침' 그리고 그 사건의 기호에 대한 '해석'의 과정.....
ㅇ 인간의 '생각'이란 낯섦과 불편함을 친숙함과 편안함으로 바꾸려는 자기 배려라는 것....
ㅇ 에피쿠로스...."죽을 때 고통스럽기 때문이 아니라 죽게 된다는 예상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산사람에게는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은 사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ㅇ 철학자...."시대에 내재한 불안"을 간파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사람인 것....사유와 생활에서 단순하고 정적인 사람.....
ㅇ 철학은 '우리'라는 특정한 공동체에서는 수용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도래할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새로운 주장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니체는 '참된 철학자'는 '반시대적'이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반시대적인 철학이 새로운 이유는, 그것이 기존 공동체의 일반성을 넘어서 보편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ㅇ 길은 걸어가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장자 재물론
ㅇ 필연성의 철학과 우발성의 철학....서양철학의 흐름 속에서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사유 전통을 엄격하게 구별했던 철학자는 바로 알튀세르였다..
ㅇ 바디우....남편은 자식 속에서 자신이나 아내를 보려 해서는 안됩니다. 또 아내도 자식 속에서 자신이나 남편을 보려해서는 안됩니다....단지 그들은 자식으로부터 자신들 혹은 자신들이 보고자 하는 것만을 봅니다...이것은 결국 나르시즘, 즉 전형적인 유아론에 불과한 것입니다.
ㅇ '슬픈 열대'에서 레비스트로스가 이미 지적했던 것처럼 국가는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3,000년 내지 4,000년 전부터 지중해 동쪽, 중국, 아메리카 등지에서 문자의 출현과 함께 발생한 것이니까요.
ㅇ 가라타니 고진.....국가는 기본적으로 약탈을 통해 힘의 우월성을 확보한 것, 그리고 약탈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위해 재분배를 작동시키는 폭력적 기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ㅇ 주종 관계란 사람들의 상호 의존과 그들을 결합시키는 서로의 욕구가 있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 인간불평등 기원론...
ㅇ 그는 경제개발을 해서 국민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독재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피통치자, 즉 우리의 착각일 뿐이지요. 가라타니 고진의 분석이 옳다면, 박정희는 자신의 독재 통치를 영구히 하기 위해 경제개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ㅇ 제거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먼저 높여주어야만 한다. 빼앗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먼저 주어야 한다. 이것을 '은미한 밝음'이라고 말한다.
ㅇ '빼앗기 위해서는 먼저 주어야 한다'는 노자의 원리, 즉 수탈하기 위해서는 재분배해야 한다는 국가의 원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비는 아마 이 원리를 가장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김 정치가였을 겁니다.
ㅇ 맑스는 자본주의 시대를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고 정의했던 것입니다....이것은 은유가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사실에 대한 직시이기 때문입니다.
ㅇ 자본으로서의 화폐의 유통은 유통 그 자체가 곧 목적.... 왜냐하면 가치의 증식은 끊임없이 갱신되는 이 운동(유통)의 내부에서만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ㅇ 자본은 세계를 문명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존속하기 위해서 기술혁신을 해야 할 운명에 놓여 있다. 거의 무익하다고 생각되는 기술혁신이나 차이화도 자본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다. - 트랜스크리틱...
ㅇ 중요한 것은 환경이나 생태 문제가 산업자본주의의 작동 매커니즘 그 자체로부터 유래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환경문제나 생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우리는 산업자본주의 자체를 비판할 수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ㅇ 노동자가 만든 제품을 노동자가 소비함으로써 잉여가치를 발생하는 셈...
ㅇ 맑스는.....일반 이윤율 하락의 경향, 산업자본의 해외 진출, 그리고 세계 시장의 확보, 나아가 이에 수반되는 정보나 부의 독점 현상에 대한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ㅇ 보통 '수단'과 '목적'이 분리된 행동을 '노동'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수단'과 '목적'이 일치되는 행동을 '놀이'라고 부릅니다. 노동의 경우 행복은 목적을 달성했을 때에만 찾아옵니다...
ㅇ 타자는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친숙하고 편안한 세계에 낯섦과 불편함을 가지고 오는 무엇입니다. 타자가 규칙적이고 편안한 나의 삶을 불규칙적이로 불편한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이유는, 그 타자가 나와는 다른 삶의 규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우리의 삶을 가장 낯설게 만드는 사건은 바로 타자에 대한 사항일 것입니다.
ㅇ 이제 우리는 사랑도 기대할 수 없고, 선물 또한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채권과 채무의 관계, 즉 뇌물의 관계만이 존재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ㅇ 선물이 역설적인 것은, 그것이 교환 아닌 교환, 즉 불가능한 교환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일체의 대가 없이 네가 가진 것을 주어야만 한다. 수확의 기대 없이 심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 자평 ]
내게 알튀세르, 가리라타니 고진, 레비나스라는 철학자를 알려준 책....
특이 강신주의 이 책을 통해서 난 강신주에게 빠진 것이 아니라 가라타니 고진과 레비나스에게 빠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난 철학자와 철학선생과의 차이를 극명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책 이후 강신주씨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나도 몇 권을 읽었다. 어느 순간 (내 생각에 ) 너무 많은 책을 낸다는 생각, 그리고 그 분이 그저 훌륭한 철학선생님에 머물기 때문일 것도 같다.
특히 이 책을 낸 이후 이 분의 책을 다시는 보지 않는다.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좀 침묵할 줄도 알아야 할텐데....
또한 말할 수 있다고 다 말할 필요도 없을텐데..
또 자기에게 묻는다고 다 말할 필요도 없을텐데..
같은 이유로 이 분의 책도 읽지 않는다.
왜 요즈음 이렇게 침묵으로 말할 줄 아는 어른이 없는지?
너무 과한 욕심이라면 이렇게 말하는 어른이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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