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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제1장 : 지식)

 

프랑스의 위대한 문필가 몽테뉴의 모토는 자신이 집필한 방대한 에세이집 제목이기도 한 '크세주, Que sais je, 내가 알고 있는 것은무엇인가?' 였다.

 

데카르트 작업의 정점을 이루는 <성찰>은 1641년에 출간되었는데 '여기서 신의 현존 및 인간 영혼과 몸의 상이성이 증명됨'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과학적 세계관을 만드는 길은 바로 지식의 토대를 반성하는 것...

데카르트는 근대 과학적 세계관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와 씨름한 최초의 위대한 철학자...

 

 

(악마)

 

데카르트의 <성찰>에는 여섯 가지 성찰이 있다. 그 중 첫번째 성찰에서 소위 '방법적 회의'를 도입한다.

 

우선 아주 참된 것으로 간주했던 감각에 대한 회의...

 

참으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데카르트는 '이전에 참된 것으로 간주한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성의 힘으로 그가 걸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제기한 문제들의 '풀리지 않는 난국의 암흑' 속에서 작업하는 것임을 또한 그는 감지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두 번째 성찰....탐구의 목적을 위해서, 그는 '나는 아무런 감각도 그리고 몯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가정한다.

 

그가 온 힘을 다해 나를 속인다 해도 내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 동안, 그는 결코 내가 아무것도 아니도록 만들 수는 없을 것

 

'나는 있다', '나는 현존한다'는 명제는 내가 이것을 발언할 때마다 혹은 마음 속에 품을 때마다 필연적으로 참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Cogito, ergo Sum....

 

 

(동기들/질문들)

 

감각들은 때때로 우리를 기만한다. 따라서 우리가 아는 한, 감각들은 항상 우리를 기만한다. (오류)

 

감각들은 때때로 우리를 기만한다. 우리는 어느 때 감각들이 기만하는지를 가려 낼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아는 한, 어떤 특정한 감각 경험은 우리를 기만하고 있을 것이다.

 

철학자 퍼트넘의 유명한 <단지 속이 뇌, Brains in vats'...

 

 

아무리 내가 경험하는 것이 가상 현실이라 해도, 그 가상 현실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리고 분명히 나는, 이러한 경험과 생각을하고 있는 자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안다. (데카르트에게 있어선 '생각하기'는 '경험하기'를포함하는 의미로 쓰인다).

 

악마는 동시에 아래와 같은 두 개의 문장을 참으로 만들 수는 없다.

 

 

 

(교묘히 피해 다니는 '나')

 

마음을 들여다보더라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여길 것이다.

여러분은 지난 경험들을 의식하게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결코 그런 지난 경험들의 주체인 '나'를 의식할 수 는 없을 것이다.

 

<가면오류>

나는 내 아버지가 누군지 안다. 

그런데 가면을 쓴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

따라서 내 아버지는 가면 쓴 사람이 아니다.

 

개인적으론, 데카르트가 적어도 <성찰>에서 이러한 오류를 저지른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철학자 리히텐베르크(1742 ~ 1799)는 하나의 '사물' 혹은 사고의 주체로서 '나'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환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천둥친다 it thunders'라고 할 때 'it'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천둥침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thunder is going on'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데카르트가 주장할 수 있는 적절한 말은 '사고가 진행되고 있다 there is a thougth going on' 정도다.

---> 장자의 <빈배>의 비유가 생각나는 말이다. 

 

 

(명석 판명한 관념들)

 

기하학의 예처럼...

만일 우리가 나머지 실재들, 마음, 몸, 신, 자유, 인생 등을 이와 같이 명석함과 이해를 가지고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자. 이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철학적 이상이자 합리론의 이상이다. 말하자면 순수하고 독립적인 이성의 힘과도 같은 것이다. 

 

 

(상표 논증)

 

신은 현존하며, 마치 생산자가 자신이 만든 물건에 상표를 붙여 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신은 우리 인간의 마음에 자신의 생산품임을 알리는 본유적 기호로서 완전함이란 이념을 남겨 놓았다.

 

무한성의 이념은 무한한 이념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완전함의 이념은 완전한 이념일 것이며, 완전한 원인을 필요로 한다. 

 

 

(데카르트 순환)

 

마치 아침마다 우리가 겪는 곤경 - 침대에서 일어나려면 커피를 마셔야 하고, 커피를 끓이기 위해선 침대에서 일어나야만 하는 곤경 - 상태와도 같다.

 

 

(토대와 거미줄)

 

일상적인 믿음의 체계가 갖추고 있는 일관된 구조를 강조한다.

 

철학자인 노이라트(1882 ~ 1945)은 지식 체계를 다음과 같은 매력적인 은유로 표현했다.

"우리 모두는 망망대해에서 자신의 배를 수선해 가면서 항해해야 하는, 하지만 결코 배의 밑바닥부터 완전히 뜯어고치지 못한 채 항해야만 하는 선원과 같다."

 

정합론(coherrentism)...

논증은 전체를 요구하지만 모든 논증의 공통된 전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모든 것이 편히 쉴 만한 토대는 없다. 

 

지식에 관한 이론이라 할 수 있는 인식론에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이론이 있음을 기억해 두자.

우선 데카르트가 시도한 합리주의적 토대론

둘째로는 흄이 시도한 자연주의적 토대론

셋째로는 정합론

어떤 정당화된 지식도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으로 앞의 세 가지 이론 모두와 대치하는 회의주의가 있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입장을 옹호하는 방식의 문제다.

 

 

(부분적인 회의주의)

 

어떤 이는 인류가 쌓아온 과학적 지식에 신뢰를 보내지만 윤리학, 정치학 혹은 문학 비평에 관한 지식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일 수 있다.

 

 

(도덕)

 

직식은 권위를 포함하다. 

다시 말해 알고 있는 사람이란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는 곧 신뢰성을 의미한다. 

 

사물이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로 존재하는 방식 사이의 화해에 대한 확신은 순수하게 믿는 행위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 자평 ]  글쎄...<지식>을 다른 장표에서 <지식>이 어디 있었을까? 

 

책 띠지의 형용문구는 <철학으로 가는 가장 매력적인 지름길>

저자 사이먼 블랙번 (Simon Blackburn)은 영국 옥스포드,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를 하셨던 분이다.

내가 접한 첫 책은 아직도 서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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