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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내용 ]
ㅇ 사실 자살은 철학의 핵심 문제이다....카뮈는 '시지프 신화'라는 철학 에세이 첫머리에..."실로 중대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다.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ㅇ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죽음은....본질적으로 언제나 나의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나의 죽음은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는 뜻에서 말한 것이다.
ㅇ 뇌과학이 밝힌 최신 연구동향은 임사체험이 사후세계 체험이 아니라 죽음 직전 쇠약해진 뇌가 꾸는 꿈에 가깝다는 걸 과학이 증명했다.
ㅇ 나는 임사체험은 사후의 체험이 아니라 죽음의 위기에 처한 뇌가 만들어낸 작용이라고 추측.....심정지 후에도 수십 초에 걸쳐 미세한 뇌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ㅇ 자신의 신체 내부에 자신(마음 혹은 정신)이 있다고 느끼는 감각들은 뇌가 만들어낸 것임을 알 수 있다...에어손 박사는 "체외이탈은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는 뇌 속의 모델이 무너져서 발생한다"고 지직했다. 맞는 말이다.
ㅇ 인간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상당 부분이 자신의 실제 기억과 학습 기억, 문화와 문명이 심어준 착각이 혼재된 '거짓 기억'의 집합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
ㅇ 신경과학자 줄리오 토노니 교수가 주장하는 '의식의 톻합정보 이론'...의식은 거미줄처럼 복잡한 네트워크를 가진 시스템이라면 어디에든 깃들 수 있다고 한다. 생물 뿐 아니라 로봇, 인터넷 같은 무생물도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약 검증에 성공한다면 인간은 사망 후 뇌의 네트워크 속 연결망이 사라져 마음도 함께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ㅇ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인생의 가장 큰 목적은 아타락시아(ataraxia), 즉 마음의 평정을 얻는 것라고 했다.
ㅇ 의식이란....당신이 잠에서 깨어 있을 때 뇌 속을 오가는 모든 것....
ㅇ 코흐는 '뇌 활동은 뇌의 신경세포가 만드는 회로 작용의 총체'라는 뇌과학의 전통적인 학설을 바탕으로 연구......신경세포의 작용과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의식 현상과의 상관관계를 철저하게 조사해서 물질로서의 뇌가 의식을 만들어내는 불가사의를 규명할 수 있다고 생각....
ㅇ 뇌가 '화학적 기계장치'로 작동한다는 점....지난 20년 동안 뇌 연구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인간의 뇌에는 전기신호계 뿐 아니라 습식(wet)화학물질계도 작용하기 때문에 양쪽을 통합해야 뇌의 작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ㅇ 시냅스라는 틈....전기 신호는 그 틈을 뛰어넘을 수 없으니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화학물질이 그 사이를 연결...
ㅇ 마취약이 왜 효과가 있는지 과학적으로는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의식유무를 확인할 때도 동공반사를 확인하는 것 같은 오래된 방식밖에 없고, 실제로 정확한 방법은 아직도 없다고 한다.....꿈 연구와 마취 분야는 의식과 무의식 경계에 있다는 의미에서 의식 연구의 최전선이 되었다.
ㅇ 줄리오 토노니 교수....'주관적인 의식의 양은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통합정보 이론'은 의식이 뇌의 특정 부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뇌 속에서 정보와 정보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네트워크의 산물이라고 설명...
ㅇ 자고 있을 때는 없는데 깨어 있을 때는 있는게 바로 정보의 '연결'이었다....거미줄 상태로 통합되는 정보야말로 의식의 정체라고 생각....
ㅇ 이 의식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얽히고 설킨' 정도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의식 수준이 높고, 단순할수록 의식 수준이 낮다는 가설...
ㅇ 토노니 이론은 화학적 기계장치로서 뇌의 역할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이론 자체가 정보론적 접근이라 전기신호 이론이 바탕에 깔려 있다.
ㅇ 프랑스의 진화생물학자 피에르 테아르 드 샤르댕....'복잡성/의식화의 법칙'...모든 생물의 길고 긴 진화 과정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조직, 뇌와 같은 여러 기관이 한층 더 복잡해진다는 이론....생물은 점점 더 복잡하게 진화하다가 어느 한도를 넘어서면 '의식'이 생긴다는 얘기...복잡성의 정점에 있는 게 인간이고, 그 궁극이라고 부르는 오메가 포인트에 도달할 때 나타나는 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라는 것....
[ 느낀 점/배운 점 ]
우선 저자인 다치바나 다카시 이 분 자체가 매력적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이 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독과 장서가로서의 평을 안할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이 분은 다독가 이기 때문에 장서가이지 단순히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장서가는 아닌 듯 하다. 다독가와 장서가는 완전히 다른 의미..)
(개인적으로 다독가는 지식집착증, 활자중독자일 가능성이 많고 장서가는 에고가 강한 허영심 덩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처음 접한 책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요즘 나 같은 젊은 것들은 왜 먹고 사는 문제에만 관심이 빠져서 도대체 교양이라는 지식이 없는가?'라는 충고로 읽었다.
이후 이분이 도대체 어떤 책을 읽었나 싶어서 잡아든 책은...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지의 정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원,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등이다.
다치바나에 대한 나의 느낌이 두 가지이다.
첫째는 그의 글이 매우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번역서임에도 막힘이 없이 쭈~욱 읽힌다. 많이 읽어 보아서 쉽게 말하고 쓴건지...
둘째는 정말 어떻게 이런 것까지 알고 있을까? 싶을 때가 많다..
근래에 나온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란 책에 보면
그의 고양이 서재(정확히 말하면 책빌딩 정도라고 해야 겠다)에는 약 20만권 이상의 책이 있다고 한다.
책을 추천하는 책은 난 별로 읽지 않는다.
특히 직업적으로 책을 추천해야 하는 사람들의 말, 글은 별로 듣거나 보지 않는다.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나 이런 책도 읽어 봤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읽은 것인지 의심되고), "나 이런 책도 안다"라거너 "나 이런 책도 가지고 있다"라는 자랑질 뿐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런 식으로 책을 팔아서 출판사에서 돈 받아 먹거나 책을 소개해 주면서 책을 공짜로 받아 먹는....책팔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주로 필요로 인하여 책을 선택하는 면이 있어 이렇게 책을 추천하는 책은 별로 읽지 않지만 내 서가를 보니.. 대충 이런 책으로 만족스러웠던 분의 책은
(고)최성일님의 책이 가장 많다.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테마가 있는 책읽기', '한권의 책',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이 중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은 내가 가장 아끼고 자주 펴보는 책이다.
기타 로쟈(이현우)의 '책을 읽을 자유' 정도이다.
두 번째 죽음이 가까운 분의 죽음에 대한 얘기라는 점.
1940년 생이라 1938년으로 2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났다.
아버지께서 췌장암 진단을 받은 신 후 3개월간 '죽음'을 지켜 본 적이 있다.
퀴블러 로스 박사가 '죽음의 순간'에서 말하는 인간이 죽는 순간 겪는 심리과정의 변화...5단계... 1)부정과 고립 -> 2) 분노 -> 3)거래 -> 4)우울 -> 5) 수용.....
아버지는 1)~3)단계를 빨리 건너시고 약간 우울하셨다가 수용하고 정리하신 것 같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이제 나는 끝난 사람이고..."라고 했다고 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정신이 혼미한 순간에서도 "단단해야돼...."라고 하실 때 이미 마음을 잡고 수용하신 듯 하다.
선사들에게게 빠져 있을 때 자신이 죽을 날 목욕하고 옷을 갈아 입고 좌탈입망을 한다는 전설을 10대~20대에 많이 읽었던 지라 초연한 죽음에 멋스러운 동경이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많다. 인터넷에 쳐보면 서옹스님, 방한암스님 등의 좌탈입망 사진이 존재하며 증언에 의하면 성철스님, 양익스님 등도 모두 좌탈입망하셨다고 한다.)
이후 좌탈입망이 사리와 함께 선사들의 죽음이라는 사건에서 불교도들이 집착이 반영되는 (존경심을 넘어 광적인 집착이 가해져서 고승의 깨달음, 도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광증/집착증) 이라고 알게 되었다. 어느 정도 신도들에 의해서 꾸며진다는 사실을 알고 석연치 않았다... (이 부분은 백성호씨가 쓴 '현무우답'에...)
아버지의 죽음을 사실적인 죽음에 관심이 있어서 집어든 책들이지만 다 읽지 못하고중간에서 멈췄다. 죽음이 무엇이고, 어떠한가? 라기 보다 죽임은 없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긍정의 세뇌처럼 보여졌기 때문이다.
(레빈의 '누가 죽는가', 초프라의 '죽음 이후의 삶' , 최준식 '죽음의 미래' 등)
(대형서점에서 훑어 보다가 '누가 죽는가'만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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