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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철학에는 아모르 파티(amor fati) 혹은 '운명애'라는 개념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우리보다 앞서 존재했던 모든 것이 정점을 이룬 상태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아모르 파티는 우리가 가끔은 근사하고 가끔은 큰 하자가 있는 과거의 파생물이라는 진실, 그리고 우리보다 앞섰던 인생의 비극들이 우리가 여기 존재하는 이류라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인식한다는 의미다.

 

"이 세상은 우발적인가? 또는 수렴적인가? "  중심 질문은 진화가 기이한 사건들과 임의적인 변동에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계속되느냐, 아니면 이 우발성으로 인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진행되느냐다. 

 

수렴성은 진화생물학에서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학파다.

우발성은 '어쩌다 그럴 수도 있지' 학파다.

 

 

(2장. 하나를 바꾸면 열이 바뀐다)

 

개인주의란 신기루에 지나지 않음을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다. 우리를 정의해 주는 것은 관계성이다.

 

우리는 그 무엇도 통제할 수 없지만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3장. 무리의 법칙)

 

메뚜기 떼나 현대 인간 사회처럼 복잡계(comlex system)에는 서로에게 적응하는 다양하고, 상호작용하며 상호 연결된 부분(또는 개인)이 포함된다.

 

전체 체계는 탈중앙화되고 자기조직화되어 있다.

 

복잡계는 비선형적이다. 이는 변화의 정도가 결과의 규모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작은 변화는 가끔 크고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을 자아낸다. 

 

왜 이런 예측 불가능한 연쇄반응이 일어날까? 답은 자기조직화 임계성(self-organized criticality)이라는 현상에 있다.

 

미친 듯이 복잡한 세상에서 잇달아 만들어진 의미 없는 우연일 뿐이다.

 

우리가 점차 강박적으로 최적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효율성이라는 가짜 우상을 추종하기 때문에 사회 체계에 빈틈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6장. 헤라클레이토스의 규칙)

 

인간과 같은 지각 동물은 예측기와 같다. 우리의 생존은 예측기에 달렸다.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이 잘못된 확률을 사용하는 것보다 낫다.

 

관리가 가능한 쪽인 위험성은 미래의 결과를 알 수 없으나 어떤  일이 발생할 정확한 가능성은 안정적으로 알 수 있을 때 생긴다......예를 들어, 6명 주사위를 던지는 것은 불확실성이 아닌 위험성의 문제다. 어느 숫자로 떨어질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각 숫자가 맨 윗면을 차지할 가능성이 1/6이라는 사실은 알기 때문이다. 위험성은 완화할 수 있다.

반면에 불확실성은 미래의 결과를 모르며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매커니즘 역시 알 수 없는 데다 심지어는 꾸준히 변화할 때도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며, 그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계산할 방법도 모른다. 

 

제어할 수 없는 혼돈을 제어할 수 있는 확률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7장. 스토리텔링 애니멀)

 

우리의 뇌는 서사에 익숙해서, 점과 점 사이에 연결선이 없을 때는 점들을 이어서 이야기로 구성해 낼 수 있다. 이를 이야기 편향이라고 한다.

 

현실에는 기승전결의 전개가 없다.

 

 

(8장. 지구 복권)

 

지리는 운명은 아니지만, 중요하다.

 

 

(9장. 모두의 나비 효과)

 

"역사는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벌어졌다고 동의한 사건이다. "   - 데이비드 번 -

 

당신이 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10장. 시계와 달력)

 

타이밍의 우발성은 우리 삶을 끝없이 결정하고 전환한다. 

 

"데이터를 오래 고문하면 답을 뱉어낼 것이다. " - 로널드 코스

 

 

(12장. 이 세계는 결정론적인가 비결정론적인가?)

 

우리 인생의 비디오를 처음부터 되감기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하는 이를 결정론자라고 한다.

되감기로 인해 다르게 펼쳐진다고 말하는 이를 비결정론자라고 한다.

 

결정론은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카오스 이론은 결정론적 체계의 초기조건에 무의미해 보이는 뒤틀림을 주었을 때 세월이 흐림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의 삶은 결정론적이면서도 완전히 예측 불가능하다.

 

과학계 내외부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전제가 옳다는 데에는 대대적으로 의견을 같이 한다.

1) 결정론은 진짜다.

2) 세계는 비결정론적이나, 이는 오직 양자의 기이함 때문이다.

 

자유의지적 자유의지가 존재한다면,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모든 작동방식에 어긋난다.

 

 

(13장. 우리는 모든 것을 통제하지 않아도 된다)

 

"현실에 감탄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기쁜 삶의 방식이다."  - 에세이 작가 마리아 포포바

 

우리는 우주의 우연성이며 의식이 깃든 연결된 원자들이고, 불확실성의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존재라는 사실...

 

자기계발 산업, 특히나 <시크릿> 같은 책들이 저지른 최악의 악행은, 지나치게 자주 자기 중심적인 나르시시스트가 쓴 우주 지침서이다 보니, 여러분이 적절한 말이나 생각을 활용한다면 존재하는 모든 것에 신호를 보내어 여러분을 섬기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미지의 것을 아우르는 주문, "나는 모른다"

 

 

우리는 스타벅스가 영원히 남는 동안 강물은 마르고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거꾸로 된 세상을 탄생시켰다.

 

우리는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지만,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 자평 ]  왜 '자만'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400 이지의 설득...또한 '당신은 왜 하찮지 않은가? '라는 위로에 대한 400페이지 짜리의 설득

 

이 책의 주제와 관련된 '복잡계', '카오스'에 대한 책이 이제는 거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이 분야 근래 읽은 가장 좋았던 군지 페기오-유키오, 페르 박 (Per Bak)의 책이다. 

숭산선사의 '오직 모를 뿐'이라는 한때 베스트 셀러가 생각난다.

숭산선사는 그 책에서 선(禪)이란 이런 `아무것도 없는, 바로 그 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 했다. 

물론 이 책의 주제와는 큰 상관이 없으나, 모르는 그 지점으로 돌아가고 시작해야 한다는 시사점에서는 연관이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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