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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들

정수 금강경 by 전영화

비즈붓다 2024. 8. 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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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깨달음'이란 무엇일까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깨달음'이란 어떤 근심, 걱정,두려움, 의혹도 없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만약 한 가지라도 의심나는 것이 남아 있다면 완전한 '깨달음'이라 할 수 없을 테니까요.

 

<금강경>은 노래입니다. 수천 년을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온, 우리의 판소리와 같은 인도 사람들의 노래입니다. 

 

'공'이라는 말은붓다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휠씬 훗날 생긴 전문용이기 때문입니다.....그 증거로 수부띠가 조연으로 등장하는 <금강경>에는 '공'이라는 말이 한 번도 안 나옵니다.

 

"보살, 즉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선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곧 <금강경>의 화두입니다.

 

<금강경>에서 붓다께서 보살의 자격 기준을 말씀하신 것은 이 두 구절 뿐입니다.....

'아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 거나, '내가 없다'라는 진리를 알면 보살이 거나.....

결국 보살이란 '아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

 

중간에 왜 뜬금없이 '복덕'이야기가 나오는지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설명도 없습니다......

기가 막힌 것은, 유통분을 포함해서 이렇게 붓다의 이름을 팔아가며 끼워 넣은 부분이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금강경>내용의 절반을 웃돈다는 데 있습니다.

---> 이것이 내가 스님들이나 불교 학자들, 즉 불교 덕분에 밥벌이 하는 분들이 내지 못하는 용기, 혹은 생각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후련함이다.

---> 경전이나 철학책에 대한 반론을 읽은 기억은 라즈니쉬의 책이 유일했던 기억이 난다.....어느 강연책이지는 모르지만....라즈니쉬는 "붓다/노자/니체라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언급을 한 글을 읽었다. 

---> 2024년 8월에 첨단 기술이 있는 시대에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작성한 회의록을 읽어본 사람들은 안다. 이 시대에도 같은 말을 들어도, 다들 해석이 조금은 다르다. 그런데 붓다/예수 사후 몇 백년 후에 기록한 경전/성서에 어찌 오류가 없을까?

---> 당연히 오류가 있을 것이고, 본인이 그 만한 경지에 오른 사람이거나 연구를 상당히 한 사람이 그런 오류는 당연히 보여야 하고 읽혀져야 한다.

 

분명히 말씀드리노니, 유통분은 부처님을 팔아 무언가를 공짜로 얻어보려는 한낱 망상분일 따름입니다.

----> 망상분이 아니라, 이것은 죄악이다.

 

---> 속이 다 시원한 공감....

 

 

고려 때, 삼국시대의  역사 <삼국사기>를 쓰신 분께서 그 책의 서문에 이르시길,

---> 멋진 말... 

---> 글이나 말로 밥벌이 하는 모든 사람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

 

일체유의법

번역의 천재 구마라집께서  산크리트어 <금강경>의 'samskrtam'(완벽하게 만들어진 것)을 한문으로 번역한 말..

즉,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 또는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로 번역...

 

영어 시험에서 "Walls는 Ears를 have하고 있다"라고 번역한 꼴.....

글을 유심히 비교해보시면 그나마도 서로 훔치고 베낀 흔적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위에 소개한 번역 글들은 번역이 아니고, "...체유위법"이라는 중국 말을 음만 따서 우리글로 옮긴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즉, 우리글로 썼지만 우리말이 아닌 것입니다.

 

---> 공감하고 이것이 바로 내가 고승법어라는 류의 책을 떠난 이유 중 하나다.

 

해안사 목판복, 고려국대장도감에서 1238년 만든 속칭 '팔만대장경파'본..

16년에 걸쳐 8만 1,259장의 나무판 앞뒷면에 빼곡히 글자를 새겨 넣어 6,700편이 넘는 불교 경전을 온전히 담아내,  세계 불교 역사에 길이 남을 예술 작품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이 의미하는 바는, 한마디로 "우리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반야발라밀'이라는 집착마저도 벼락으로 잘라버리라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유통본은 모두 솎아 내야 합니다.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수지독송)해서 얻는 복덕 어쩌고...."라는 내용은 모두 붓다께서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저는 <금강경>이 '수지독송' 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일고, 이해하고, 믿고, 결국은 '행해야 하는' 가르침임을 분명히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상'을 제외한 '인상, 중생상, 수자상'은 후대에 덧붙여진 말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붓다께서 이날 강의하시면서 주제와 상관도 없는 '헤아릴 수 없는 천만 부처'나 '헤아릴 수 없는 복덕'이라는 과장된 말씀을 하셨겠습니까? 진정한 스승은 제자나 청중에게 아부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깨닫는 가르침(자력종)"인 불교를 '무언가 믿고 의지하고 바라는(타력종)' 기복신앙으로 바꾸는 데 유통분이 기여가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 정확하게는 신도의 수와 신심을 통해 밥벌이 하는 자들의 장난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붓다께선 오직 오늘의 삶만을 말씀하셨지, 전생이나 내생에 대해선 끝까지 침묵하셨습니다.

 

---> 이런 부분이 저자가 마음에 든다.

---> 적어도 수행을 했다면, 공부나 연구를 했다면 이 정도의 배포와 통찰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에필로그)

"부디 믿는 걸 옳다고 하지 마시고, 옳은 걸 믿으시길....."

 

[ 자평 ]  경전을 해석하는 분야에도 이런 책이 있어야 한다는 기대를 만족한 멋진 책

 

스님이나 전통 불교 학자의 해석에 반하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은 책 중 내가 읽은 초기에 책이 김종수님의 책이 었던 것 같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반야심경 관련 해설서 대부분이 왜곡된 관념만 만들고 있다고 일갈하고 있다. 부처님의 근본설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반야심경의 해설은 정법을 벗어난 공사상의 나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새롭게 연결하여 읽어 보고 싶은 전작이 인상적이었던 <시현>스님의 새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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