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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고 대단한 영화였다.

지금 까지 내 인생영화에 1순위는 <길, La Strada ,1954년>이었다.

영화가 주는 메세지, 전체적인 장면과 스토리리, 각본, 연기 모두가 완벽한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영화...

아마 그 만큼의 정신적 충격을 준 영화였고, 원작을 스치면서 각색한 작품이 이 정도라면 당연히 원작을 곧 읽어야 겠다는 강렬한 욕망을 끌어 올린 명작이었다.

 

원작을 원서 그대로 한번 읽어 봐야 겠다. 그 묵직함과 단단한 강력함이 상상이 된다. 

원서 마지막 챕터에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

"We -- done -- what we could."

검색을 해 보니 소설과 영화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자본주의가 내놓은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은 '누구든 재산이 조금 있으면 그 재산이 바로 그 인간이 되고', '오히려 자기 재산에 노예'가 되게 만든다."

 

"소설에서는 거북이나 고양이가 상징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삭제되었다."

 

"영화에서는 어머니가 톰에게 가지고 있는 애정만 많이 나와있지만 소설에서는 동생 앨이 자신의 형 톰에게 가지고 있는 일종의 동경심 비슷한 애정도 잘 그려져 있다."

 

" 소설에서는 톰의 동생이 출산을 하고 새로 태어난 아기를 통한 희망적 내용으로 마무리되지만 영화속에서는 그 내용은
빠졌습니다. "

 

 

[영화] 분노의 포도 - 소설과 영화 비교 (tistory.com)

 

[영화] 분노의 포도 - 소설과 영화 비교

물질 만능 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내가 이 영화를 본 것은 행운이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가 그리고 있는 1930년대와 지금이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도 우리

categories.tistory.com

 

존 포드 감독( John Ford, 1894 ~ 1973년) 내가 봤거나 알고 있는  <역마차, Stagecoach, 1939년>, <모감보, Mogambo, 1953년>, <수색자, The Searchers, 1956년>, <리버티 벨런스를 쏜 사나이,The Man Who Shot Liberty Valance, 1962년>

등으로 볼 때  가장 미국적인 정신을 영화로 만드는 감독이 아닐까 싶다.

 

톰 조드역의 헨리 폰다( Henry Fonda, 1905 ~ 1982년), 어미니역의 제인 다웰(Jane Darwell, 1879 ~ 1967년)역이 가장 놀랍고 멋지고 아름답고 강인하고 강렬했다.

Jane Darwell

(구)목사인 짐 케이스역의 존 캐러딘( John Carradine, 1906 ~ 1988년), 전반부에 잠깐 나오는 뮬리 역의 존 퀄렌

(John Qualen, 1899 ~ 1987년), 할아버지역의 찰리 그레이프윈( Charley Grapewin, 1869 ~ 1956년)와 할머니역의 제피 틸버리( Zeffie Tilbury, 1863 ~ 1950년)등 조연 들의 연기도 이 분들의 잔뼈가 굵은 연기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한 각본이라서 그런지...

시작부터 이 영화의 주제나 대사가 만만하지 않을 것 같은 무게감을 느끼게 해주는....중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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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산 분들이 처한 상황을 말해 주는 것같기도 하고...좀 더 생각하면...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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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바람..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20~1930년대 대공황일 수도,  돈(자본)의 힘이거나 돈을 찾아 횡행하는 인간의 욕망일 수도, 내 안의 욕심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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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사회, 자본주의 사회를 넘어 가면서 수많은 조직과 사회 시스템들이 엉키고 설키고 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의 원인도, 누군가의 책임도 찾기가 어려운 시스템 위에 살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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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실물과 현실의 실체적 것과의 신체적 부딪힘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소유권은 종이에 있다.

 

자세히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펄벅의 <대지>, 박경리의 <토지>를 보는 것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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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1940년대에 이런 대사를 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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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영화다운 맛은 이런 장면에서 나오는 것 같다...

칼라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멋져 보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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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정리하는 어머니....

어릴 때, 처녀 때 해 봤음 직한....귀걸이..

30초도 안 되는 이 장면에서 표정으로 연기를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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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연출도 대단했지만...

저기 저렇게 보이는 그림자....

밝은 빛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을 내모는.... 검은 산업화/자본의 그림자를 보여주는 것 같은.....의도가 있는....

소름 돋도록 티테일하고 멋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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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라고 정의할 정도는....

전에 한 번도 겪어 본 적이 없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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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이 영화가 말하는 대사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신성하게 대우해야 하고, 대우 받아야 한다." 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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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벡이 지적하고 싶은 것은 바로 저 지점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건국 이념.....정말 미국은 '젖과 꿀이 흐리는', '평등과 자유가 흐르는 땅'이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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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풀같은 사람들.....김수영의 <풀> 같이 약한 군중이 아니라.....또 잡초처럼 강한 사람들...

비웃음에도, 비난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살아 가야 만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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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인가? 

우린 여기를 건너야 하는가? 건너지 말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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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관조한 각성은 이런 것이리라...

남에게 훈수를 두거나, 코칭을 하는 것은 이런 수준이어야 하리라..

스스로 관조하고 각성하여 행동하지 못하면, 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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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위한 만들어진 가족이라는 제도가...

먹고 살지 못해  해체되어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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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벡과 감독은 우리에게...'생각'을 좀 하라고 말하고 있다..

생각하고, 알아 내고, 행동하라

 

1940년대 보다 거의 9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더 나아지고 있는가...를 생각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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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작에서도 가장 강렬하고, 많이 인용되고, 기억되는 문장이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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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없어도 많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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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킨의 시 <삶의 그대를 속일지라도>와 고리키의 <어머니>가 같이 생각나는 대사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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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타인백의 사실주의적인 동명소설을 정통 서부극의 거장인 존 포드 감독이 영상으로 옮긴 완성도 높은 작품

 

일종의 사회개량주의자인 짐 케이시...

 

"자신의 영혼 말고 거대한 영혼, 모두에게 속하는 영혼을 가져라"

케이시가 한 이 말은 영화의 뼈대로서, 톰의 영혼을 흔들게 되며, 결국 그는 케이시의 영혼을 따라 미국 자본주의의 모순에 맞서, 빼앗긴 자의 생존권을 위한 인민주의자가 된다.

 

영화는 이들 어머니-아들을 통해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적 상황에 대처하는 강한 인간 의지를 그리면서 미국 사회 전체의 모습을 동적으로 포착한다. 따뜻한 인간애와 냉정한 역사 의식을 공존시키면서 인간과 미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조망을 내놓는 것이다.

 

소설의 염세적인 메시지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결말을 바꾸고 연대기를 뒤범범으로 만들면서, 긴 소설을 영화에 알맞은 버전으로 증류시킨다.

 

빈틈없는 리얼리즘으로 30년대의 미국 시골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촬영을 맡은 그래그 톨란드 (<폭풍의 언덕>, <시민 케인>)가 제시하는 시각적 이미지는 매우 뛰어나다.

 

신인인 헨리 폰다...

 

가족의 중요성, 역경을 무릅쓰고 인간의 존엄과 인간 정신을 나타내는 것, 사회적 경제적 정의의 문제 등의 테마를 잔잔하게 전달하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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