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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독립: 부모가 죽어야 자식이 어른이 된다 : 임제의 해탈론)
"안이건 밖이건 만나는 것이 있거든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라.
그러면 비로소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 - 임제
나는 어른을 '삶의 문제를 온전히 자신이 결정하고, 그 결과까지 의연히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러니 삶에 엄존하는 갖가지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이는 분명 아이다.
그가 육체적 아이이거나 정신적 아이이거나 상관없이 말이다.
나는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어른이 된 것이 아니었다.
부모와 선생의 자리에 직장 상사와 사장이 들어섰을 뿐이다.
대상이나 형식을 바꾼 채 다른 사람에게 의탁해서 아이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마치 구원자를 기다리듯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뽑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임제 선사는 부처, 부모, 스승이라는 의식적, 심리적 '공간' 자체르 없애라고 말한 것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지 못한다. 우리 의식에 의지할 대상이 자리 잡은 어떤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아이처럼 살 수 밖에 없다. 의지하는 것은 그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인간에게 끊임없이 의지하려는 의식적 공간이 존재한다'고 말한 임제 선사는 인간의 심연을 꿰뚫어 보았다.
어른이 되려면 어떤 것에도 의지해서는 안 된다.
임제 선사는 당당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부처, 부모, 스승, 친척도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버지, 사장, 신이라는 대상이 들어 찬 의식적 공간을 없애라는 뜻이다.
그 공간 자체를 없애지 않으면 다른 의지할 대상이 들어앉을 테니까.
---> 유명한 임제의 살불살조(殺佛殺祖)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의 해석도 맞는 말일거 갔다. 선가에서는 대체적으로 '어떠한 대상에도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마음을 청정히 비워서 궁극의 진리를 온전히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제시한 말'이라고 해석한다.
---> 더 포괄적으로는 기억된, 학습된, 세뇌된 '상(像,개념,보통 선가에서 말하는 '일체의 경계')'을 없애라, '아상(我相)을 부수라' 는 말씀이라는 것이 더 적합한 해석이지 않을까 싶다.
불교에서는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아무 데도 얾매이지 않는 상태를 해탈이라고 한다.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사람이 어른 아닌가.
나는 돈, 권력, 명예,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 홀로 당당할 수 있는 어른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해탈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임제 선사가 "안이건 밖이건 만나는 것이 있거든 죽여라" 라고 한 사자후의 진짜 의미라 믿는다.
(임제, 아는 척 매뉴얼)
임제는 인간의 삶을 속박하는 모든 이념에서 벗어나 삶을 긍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종의 최고봉이라 인정받는다.
무위진인(無位眞人), 어떤 자리도 없는 참된 사람이라는 뜻이다.
자리가 없다는 것은 주체를 지배하는 내적 혹은 외적 권위를 부정한다는 의미다.
임제는 그렇게 무위할 때 참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 자평 ] 과한 요약과 인스턴트는 자만하고 왜괴될 수 있다. 과하게 요약되었다는 것을 알고 봐야 한다. A는 a로 깔끔하게 압축되는 것이 아니다. A는 a와는 분명히 다르다. 명확히 말하자면 세상에 ‘동의어는 없다’.
책 표지의 책 홍보 문구는 '단번에 삼키는 한입 철학'이다.
책 안쪽의 홍보 문구는 "그냥 읽기만 하면 신기하게도 그 철학자의 핵심 개념이 머리에 쏙 들어올 뿐만 아니라, 내 삶의 고민까지 해결된다." 는 것이다.
저자의 책은 두 권 정도 읽은 기억이 난다.
<임제>에 대한 내용만 읽었다.
느낌 점은
요약을 너무 한다면, 본래의 의미가 왜곡되거나 퇴색된다.
인스턴트는 쉽게 배를 불리지만, 건강을 해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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