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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는 꼭 봐야 하는 명작이란 소리는 들었지만 알 듯 말 듯 한 영화.
그러나 뭔가 심장 밑바닥에 감정을 끌어 올려주는 슬픔과 움직임이 이는 영화
이 영화, 무엇을 말하려고 한 걸까?
로베르 브레송(Robert Bresson, 1901 ~ 1999년) 감독의 작품으로 1966년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브레송 감독은 무쒜뜨(Mouchette, 1967년)를 통해 일찍이 그 내공을 접한 적이 있다.
이 영화의 메시지를 제대로 읽기에 내공이 부족하므로 참고를 봐야 겠다.
다음 영화 정보를 슬쩍 컨닝을 해 보면..
"브레송 감독이 당나귀를 주인공으로 작품 전면에 내세운 유래가 없는 영화.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당나귀를 통해 인간의 모순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진정한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목가적인 시절에서부터 무거운 짐에 억눌려 지내는 고난의 시절에 이르기까지의 발타자르라는 당나귀의 슬픈 삶과 죽음을 다룬 이 영화는 당나귀 발타자르를 소유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연기자들은 촬영 장소였던 지방의 마을 사람들을 캐스팅했는데, 이는 편리함을 위해 진실을 왜곡시키기를 거부하는 브레송 감독의 일관된 연출 스타일이기도 하다.
브레송 감독은 이 영화에서 깨부수어야 할 한 가지 상황을 만들어낸다. 거기에 어설픈 감상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당나귀와 소녀는 남성적인 잔혹함의 희생자들이다. 세상은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화스러워 보이는 전원에도 이 법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브레송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랑과 동정은 변하기 쉬우며, 변함없는 것은 오로지 삶이 힘들고 혼란스럽다는 것뿐이다."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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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란,
가난한 두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우리 인류라는 호모 사피엔스를 말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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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나 몇 몇 인간들은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다..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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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두 가지 장면에서 자연스럽지만 인간의 한심함을 나타내 준다.
술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는 다음 날 술을 먹는 장면
'뭐가 두렵냐'는 질문에 '두려움이 가장 두렵다'는 모순적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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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꿍꿍이 인가?
욕망은 설명할 수 없는 꿍꿍이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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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사는 이중적으로 들린다..
여기, 여기 이 장소인가.
여기, 여기 이 지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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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대사를 쓸 수 있을까?
도대체 고전 감독들의 머리는 어떻게 되었는지? 감독들이 이런 시나리오까지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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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언어) 조차도 우리 것이 아닌데, 우리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우리 것이 원래 없었기에 남은 것이 없다는 걸까? 우리 것이 있었지만 이제 남은 것이 없다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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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관객들에게 주는 핵심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자기 만이 볼 수 있는, 자기 만이 원하는, 자기만이 존중하는, 자기만의 관점을 가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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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보고 나니 이 대사는,
십자가에 못 받혀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을 의동물화한 당나귀의 마음일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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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보는 순간 이 당나귀는 예수님을 '의동물화'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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